‘새로운미래’ 창당대회 중 이원욱·조응천 불참 보도자료…‘중텐트’도 반쪽

고한솔 기자 2024. 2. 4. 1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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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해 각자 창당을 준비해온 이낙연 전 국무총리와 김종민 의원 등이 '새로운미래'를 4일 공동 창당했다.

이 전 총리가 주도하는 '새로운미래'는 김종민 의원과 박원석 전 정의당 의원 등이 주축이 된 '미래대연합'과 함께 이날 오후 국회 의원회관에서 창당대회를 열었다.

김 의원과 함께 미래대연합 공동대표를 맡았던 이원욱·조응천 의원은 이날 공동 창당대회에 불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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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미래 이낙연·김종민 공동대표가 4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새로운미래 중앙당 창당대회에서 기념촬영을 위해 준비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해 각자 창당을 준비해온 이낙연 전 국무총리와 김종민 의원 등이 ‘새로운미래’를 4일 공동 창당했다. 그러나 김 의원과 함께 탈당해 신당 작업을 함께 해 온 이원욱·조응천 의원은 막판에 불참을 선언했다. 제3지대 세력을 한꺼번에 통합하는 ‘원 샷 빅 텐트’가 차질을 빚으며 차선으로 선택한 ‘중텐트’마저 출발부터 삐걱대는 모습이다.

이 전 총리가 주도하는 ‘새로운미래’는 김종민 의원과 박원석 전 정의당 의원 등이 주축이 된 ‘미래대연합’과 함께 이날 오후 국회 의원회관에서 창당대회를 열었다. 양쪽이 지난달 28일 공동 창당에 합의할 당시 당명은 가칭 ‘개혁미래당’이었으나, 최종 당명은 ‘새로운미래’로 확정됐다. 당원과 지지자를 상대로 공모한 결과 ‘새로운미래’ 선호도가 가장 높았다고 한다. 당대표는 이 전 총리와 김 의원이 공동으로 맡고, 당 지도체제는 당대표와 책임위원으로 구성한다는 계획이다. 당헌에는 △집단지도체제 및 소수자 보호 △중앙당 윤리심판원 독립성 및 사법기능 강화 등을 담았다.

김 의원과 함께 미래대연합 공동대표를 맡았던 이원욱·조응천 의원은 이날 공동 창당대회에 불참했다. 이들은 창당대회가 진행 중인 오후 2시37분께 보도자료를 내어 “더 큰 통합을 위해 합당에 참여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이들의 불참으로 새로운미래 소속 현역 의원은 김종민 의원 1명에 그치게 됐다. 정태근 전 한나라당 의원도 이날 통합 창당대회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이원욱·조응천 의원은 두 당의 공동 창당이 “흡수통합”이자 “묻지마 통합”이라며 “‘새로운미래’에 참여하는 것은 영혼없이 몸만 얻어 주는 일이라 생각했다. 통합의 원칙은 수평적 통합, 열린 통합인데 원칙이 지켜지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선거공학을 떠난 대통합의 정신과 실천”을 강조하면서 “가치와 비전으로 더 큰 통합을 위해 뛰겠다”고 했다.

두 사람이 공동 창당에 불참한 표면적인 이유는, ‘개혁미래당’을 당명으로 계속 쓰자는 이들의 주장이 수용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한다. 두 사람은 이준석 대표의 개혁신당과 향후 통합 여지를 계속 열어두려면 이 이름을 사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는 것이다. 다만, 미래대연합 쪽에선 “우리는 ‘개혁미래당’도 수용할 수 있다고 했다. 당명 얘기는 핑계가 아닌가 싶다”는 말도 나왔다. 어쨌든 당명으로 양쪽의 이견이 극적으로 표출됐을 뿐, 실제로는 제3지대 통합 방식과 주도권을 두고 각 세력들 사이는 물론 내부에서도 다툼이 치열함을 보여준다는 풀이가 나온다.

특히 조응천·이원욱 의원은 5선 의원에 전남지사, 국무총리까지 지낸 이 전 총리 쪽과 먼저 합칠 경우, 청년층 소구력이 높은 이준석 대표의 개혁신당과의 통합이 더욱 어려워질 수 있다고 우려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전 총리 쪽은 계속 이 대표에게 적극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지만, 이 대표는 지난 1일에도 “(새로운미래는) 윤핵관(윤석열 핵심 관계자)과 같은 상황이다. 이분들이 대안을 놓고 ‘우리의 교통복지 공약은 이것이다’ (정책을 말하는 게) 아니고 (선거공학인) 이준석 이야기만 한다”고 말하는 등 거리를 두고 있다.

새로운미래 쪽은 불쾌감을 감추지 않았다. 박원석 전 의원은 창당대회 뒤 기자들에게 “작은 통합도 못하는데 대통합이 어떻게 가능할지 의문이다. 이는 (조 의원 등과 민주당 탈당 선언 직전, 당에 남겠다고 한) 제2의 윤영찬 사태와 같다”고 비판했다. 다만, 이 전 총리는 ‘빅텐트가 과연 가능하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시작됐으나 중단된 협의도 있는데 매우 유감”이라면서도 “시간이 많지 않으니 서둘러야 한다. 빨리 협의가 재개되고 진행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고한솔 기자 so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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