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배 인터뷰] 김영준 감독 "선수들은 최선. 어제 경기가 아쉬웠다"

김홍주 2024. 2. 4. 1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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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회견을 하는 홍성찬(왼쪽)과 김영준 감독(사진제공 KTA)

한국은 2024 데이비스컵 퀄리파이어에서 캐나다에 1승 3패로 밀리며, 월드그룹1로 강등되었다. 다음은 둘째날 한국 선수단의 인터뷰 내용이다.

경기결과
1단식 권순우 패 0-2(4-6 4-6) 가브리엘 디알로
2단식 홍성찬 패 0-2(4-6 3-6) 바섹 포스피실
복식 남지성-송민규 승 2-1 (6-4 6-7<4> 6-3) 알렉시스 갈라르노-바섹 포스피실
3단식 홍성찬 패 1-2 (5-7 6-4 1-6) 가브리엘 디알로
4단식 취소

[김영준 감독]

오늘 어려운 경기가 있었는데 하나는 이기고 하나는 졌다. 전체적인 생각
경기가 끝나면 항상 아쉬움이 많이 남는다. 오늘 정말 멋진 경기를 양국 선수들이 다 했다고 생각하고 되돌아보면 어제 경기가 조금 더 아쉬움이 많이 남는다.

이번 경기 끝나고 얻은 점과 캐나다와 경기한 소감
캐나다가 강국이라는 건 누구나 알고 있는 사실이고 강국과의 경기에서 비록 이렇게 졌지만 대등하게 경기를 펼쳤다고 생각한다. 우리 선수들이 한층 더 나아갈 수 있는 계기가 될 거라고 생각하고 결과는 받아들이고 다음에 또 열심히 준비하겠다.

오늘 경기 소감
어웨이 경기가 항상 힘들다고 생각한다. 오늘 경기에서 보듯 응원가 같은 부분도 그렇고 한국에서 했으면 지금보다 조금 더 좋은 경기를 보여주지 않았을까는 생각이 든다. 전체적으로는 진천선수촌 훈련부터 선수들이 하나가 되어 열심히 준비했고 최선을 다했다고 생각한다. 열심히 뛰어준 선수들에게 정말 고맙고 같이 애써준 코칭 스태프에게 감사하다.

9월 월드그룹1 경기는 어떻게 대비할건지
지금까지 해왔던 것처럼 팀워크를 잘 맞춰서 어느 나라가 됐든 최선을 다해 준비해 보겠다.

응원해준 한국 팬들에게 한마디
일단 졌기 때문에 먼저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린다. 늦은 시간에 응원해 주시고 또 현지에서도 응원을 많이 해 주셨는데 기대에 못 미친 것 같아서 죄송하다. 선수들은 열심히 했고 나름대로 최선을 다했으니 너무 실망하지 마시고 다음에 또 열심히 할 수 있도록 선수들 격려해 주시면 감사하겠다. 최선을 다해서 또 팀을 이끌어 보겠다.

[홍성찬]

경기 소감
이번에 처음으로 두 번째 단식을 마지막에 안 하고 처음 해봤는데 그런 부담감에 대한 순우의 마음도 알게 된 계기가 됐고 또 그만큼 많이 준비했는데 50%도 보여주지 못해 스스로 실망한 경기이기도 하지만 더 많이 준비해서 다음 데이비스컵에서 좋은 모습 보여드리겠다.

이번 경기에서 가장 만족한 점과 아쉬운 점
일단 공격적인 부분을 좀 더 많이 보완했다고 생각했고 그걸 이겨내려고 수비적으로 안 하려고 시도를 한 게 한 발자국 나를 성장시킨 것 같다. 동계훈련 때나 시즌 초에 준비했던 걸 다 보여주지 못해서 아쉽다.

[남지성-송민규]

이번 경기 승리가 어떤 의미인지
송민규) 우리에게 마지막 경기가 될 수 있었던 경기였고 파트너 지성이랑은 워낙 이런 경험들이 많이 있었기 때문에 특별히 부담감을 가지거나 긴장되지 않았고 그냥 우리 것만 보여주자라는 생각으로 경기에 임했다.

작년에 벨기에와 했을 때도 같은 상황(2패 후)에서 똑같이 이겼는데 그때 상황을 비교하자면 어떤 차이가 있는지
남지성) 작년에는 홈에서 이번에는 원정이라는 것 말고는 다 같은 상황이라 생각한다. 작년과 똑같은 상황이라 어젯밤에도 우리끼리 모여서 작년에도 그런 기적을 썼으니 이번에도 안 될 건 없다. 한번 기적을 써보자라고 얘기를 했고 복식부터 형들이 이겨주겠다고 약속을 하고 들어와서 경기를 했는데 이겨서 너무 기분 좋다.

승리 소감
남지성) 2패로 시작해서 우리 경기로 끝날 수 있는 상황에서 약간의 부담은 있었지만 잘 이겨내서 너무 기분 좋고 경기 내용도 좋았다고 생각해서 더 기분이 좋다. 작년과 같은 상황에서 이번에도 한번 기적을 써보자라고 얘기했고 그 과정에 있는 것 같아서 너무 기대가 되고 기분이 좋다.
송민규) 일단 이겨서 너무 기분이 좋고 우리를 통해서 한국팀이 기사회생할 수 있다는 거에 대해서 너무 기쁘고 아직 경기는 안 끝났으니까 뒤에서 지성이랑 동생들을 응원할 생각이다.

오늘 승리할 수 있었던 가장 큰 요인
남지성) 민규 형의 컨디션이 너무 좋아 보여서 나도 마음이 더 편했고 그냥 다른 이유 없이 우리가 우리 플레이를 잘 했던 게 제일 큰 이유인 것 같다.
송민규) 첫 세트를 이겼을 때 오늘은 우리가 이길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 내용 면에서 너무 자신이 있었고 2세트를 물론 아쉽게 졌지만 3세트에서도 지성이랑 더 많은 얘기를 했었고 더 강하게 밀어붙이자고 얘기를 했는데 그게 맞아떨어졌다. 한 게임 한 게임이 마지막이 될 수도 있다는 생각을 갖고 임했기 때문에 그 간절함이 저희에게 승리를 가져다 준 것 같아 너무 기쁘다.

2세트를 타이브레이크 끝에 패하고 3세트 들어갈 때 심정? 서로 무슨 얘기를 했는지
남지성) 접전 상황에서 아쉽게 한 두 포인트 차이로 내주면서 3세트로 넘어가는데 민규 형이 먼저 이제 마지막 세트니까 후회 없이 우리가 하던 대로 더 강하게 자신 있게 해보자고 얘기했고 더 자신 있게 더 강하게 하려고 했던 게 승리할 수 있는 요인인 것 같다.
송민규) 조금은 처지는 경향이 있었지만 내색하지 않았고 또 그냥 아무 말하지 않아도 지성이랑은 대충 눈빛만 봐도 아는 사이기 때문에 코트에 다시 들어서서 마지막 남은 한 세트 정말 쥐어 짜보자라는 그런 말을 하면서 후회 없는 경기를 하자고 얘기했던 게 승리로 온 것 같다.

글= 김홍주 기자(tennis@tenni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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