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팀 생각은 한 번도 안 했는데"…'PO MVP→억대 연봉 진입' 손동현의 새로운 목표 [MD기장]
[마이데일리 = 기장 김건호 기자] "대표팀에 대한 생각은 한 번도 안 했는데…"
손동현(KT 위즈)에게 지난 시즌은 잊지 못할 시즌일 것이다. 64경기에 등판해 8승 5패 15홀드 1세이브 73⅔이닝 평균자책점 3.42를 기록하며 KT의 핵심 불펜으로 자리 잡은 시즌이다.
특히, 포스트시즌 NC 다이노스와의 플레이오프 5경기 전 경기에 등판해 1승 1홀드 7이닝 3피안타 3탈삼진 무실점 호투를 펼쳤고 플레이오프 MVP를 차지했다. LG 트윈스와의 한국시리즈에서는 4경기 1승 1홀드 3⅔이닝 3피안타(1피홈런) 1사사구 2탈삼진 2실점 평균자책점 4.91을 마크했다.
손동현은 앞두고 기장 현대차드림볼파크에서 열리고 있는 스프링캠프에 참가해 2024시즌을 준비하고 있다. 그는 "작년에 행복하긴 했는데, 유튜브를 보면 LG가 우승했던 엿앙이 많이 나왔다. 아직도 홈런 맞은 영상은 안 봤다. 올해는 그러지 않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지난 시즌 좋은 활약을 펼친 손동현은 연봉 5000만 원에서 7000만 원 오른 1억 2000만 원(인상률 140%)에 계약했다. 데뷔 후 첫 억대 연봉 진입이다. 그는 "(연봉에 대해) 너무 만족하고 있다. 어쨌든 연봉에 대해서 이야기를 하다 보니 더 받고 싶은 욕심이 생겼다. 올해 또 잘해서 더 많이 받고 싶은 욕심이 있다"고 밝혔다.
좋은 활약을 펼친 만큼 자신감이 많이 붙은 한 해다. 손동현은 "아직 경기는 안 해봐서 모르겠지만, 저는 확실히 다른 것 같다. 준비하는 과정도 그렇고 제 스스로에게 믿음이 많이 새겼다. 준비하는 데도 더 자신 있게 하는 것 같다"고 전했다.
올 시즌 KT 불펜진에 변화가 있다. '클로저' 김재윤이 삼성 라이온즈로 이적했다. '최연소 홀드왕'을 차지한 박영현이 새로운 마무리투수로 나설 가능성이 크다. 손동현은 '셋업맨' 자리를 노리고 있다.
손동현은 "셋업맨 욕심은 당연하다. 어쨌든 경쟁이라고 생각한다. 8회에 등판할 불펜 자리가 비는데 제가 차지하도록 하겠다"며 "(김)재윤이 형이 빠지고 (배)제성이 형이 군대에 갔지만, 멤버들이 짱짱한 것 같다. 이렇게 좋은 실력으로 경쟁을 하다 보면 시너지 효과가 난다고 생각한다. 기대된다. 형들한테도 많이 배우고 물어보려고 한다"고 했다.
'셋업맨'으로 자리 잡기 위해 구종도 연마 중이다. 손동현은 "불펜 투수는 삼진을 잡아야 하는 상황이 많이 생기는데, 제가 작년에 이닝 수에 비해 삼진이 많지 않았다. 삼진이 필요할 때가 있는데 제춘모 코치님과 '삼진을 잡을 수 있는 구종을 만들자'고 이야기했다. 그 부분을 신경 쓰고 있다"며 "포크는 작년부터 계속 연습했는데, 시즌 때는 완성된 구종이 아니었다가 가을 야구 때는 괜찮았다. 그 느낌을 잊지 않고 계속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KBO는 지난 2일 'MLB 월드투어 서울 시리즈 스페셜 게임'에서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LA 다저스와 맞붙을 한국 대표팀(팀 코리아) 35인 예비 명단을 발표했는데, 손동현도 이름을 올렸다.
손동현은 "메이저리그 선수들과 경기를 하는 엄청난 기회라고 생각한다. 작년에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APBC) 예비 명단에 들었는데, 최종 명단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며 "프로 와서 대표팀에 대한 생각을 한 번도 안 했는데, 문 앞에서 떨어지다 보니 하고 싶다는 생각이 있었다"고 말했다.
계속해서 "이번에는 뽑히고 싶다. 작년 경기력이 부족했기 때문에 못 뽑힌 것이라고 생각한다. 제 목표에 대표팀이라는 것은 없었는데, 올해는 대표팀에 대한 목표를 갖고 하게 되는 동기부여가 생긴 것 같다"고 욕심을 나타냈다.
Copyright © 마이데일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