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직소방관 예우 강조하면서 20년째 추모식 직접지원 ‘0’ [창간35-‘순직’ 국가의 기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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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인들의 고귀한 헌신과 희생이 헛되지 않도록 국민 안전을 위해 더욱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남화영 소방청장은 지난달 31일 경북 문경시 육가공 공장 화재 현장에서 김수광·박수훈 소방관이 순직한 뒤 고인이 된 두 젊은 영웅에 대해 옥조근정훈장 추서와 1계급 특진 조치, 국립묘지 안장, 국가유공자 지정 등 방침을 발표하며 이같이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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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방당국 “민간 보조금 편성 주도” 해명
‘전 국민 참여 추모행사’ 예산 처음 편성
재발 방지할 연구개발예산 부족도 문제
“고인들의 고귀한 헌신과 희생이 헛되지 않도록 국민 안전을 위해 더욱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그나마도 대전보훈청이 올해 추모식에 지원하는 예산은 2880만원으로, 30% 삭감됐다. 정부의 긴축재정 기조 속에 대다수 보훈행사 보조금도 축소됐기 때문이다. 소방청은 “보훈부와 협력을 통해 추모식과 ‘위패봉안식’ 등 추모행사비에 국가 예산을 지원해 왔다”고 해명했다. 소방청이 직접 예산을 지원하진 않았지만, 과거 추모기념회 등에 정부가 지원하는 민간 보조금이 편성되도록 주도했다는 주장이다. 한 소방청 관계자는 통화에서 “저희가 ‘나 몰라라’ 했던 게 아니고 그동안 계속 예산 지원과 증액 등을 위해 노력해 왔다”고 말했다.
소방청은 올해 예산에 전 국민 참여 추모행사인 ‘119 메모리얼 데이 문화행사’ 등에 쓸 1억원을 처음으로 반영했다고도 부연했다. 소방청장 위문품 명목으로 5000만원을, 119 메모리얼 데이 행사 등에 5000만원을 쓸 예정이다. 순직 소방관의 순직일에 전국의 소방 동료들이 직접 유가족을 찾아가 안부를 묻는 위문행사도 신규 예산 내역에 포함됐다고 한다. 소방청은 “앞으로도 순직 소방공무원의 헌신을 기억하고, 예우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공하성 우석대 소방방재학과 교수는 “소방청 연구개발 사업들은 예산이 너무 적어 개발 단계에서 끝나고 실무적으로 잘 활용이 안 된다”며 ”결국 소방청 전체 예산 규모를 키워야 하고, 개발한 기술을 실용적으로 접목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 마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주영 기자 buen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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