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방대원 절반 가까이 우울·수면장애…정신건강 적신호
[뉴스리뷰]
[앵커]
소방대원들은 도움이 필요한 시민들을 위해 매일같이 참혹한 사건사고 현장에 투입되는데요.
이런 대원들 10명 중 4명이 외상후스트레스장애 등 심리 질환으로 고통받고 있다는 설문조사가 나왔습니다.
극단 선택을 생각한 적 있다고 밝힌 소방대원도 10%에 가까운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김유아 기자입니다.
[기자]
시커먼 연기와 불길에 휩싸인 건물을 뚫고 들어가 진압하고, 인명피해가 난 처참한 사고 현장을 수습해야 하는 소방관들.
마음의 병은 없는지 소방청이 조사해봤습니다.
소방공무원 5만 2천여명을 대상으로 살펴본 결과, 외상후스트레스장애 PTSD나 우울, 수면증상, 문제성 음주 중 적어도 1개 이상에 대한 관리가 필요한 위험군은 2만3천여명으로, 전체의 44%를 차지했습니다.
'지난 1년간 한 번 이상 극단 선택을 생각했다'고 답한 대원은 4,400여명, 8.5%나 됐고, 자살 고위험군은 2,580여명으로 약 5%를 나타냈습니다.
지난달 경북 문경시 한 공장 화재 현장에 출동했던 소방관 두 명이 순직해 애도 물결이 일었는데, 이렇게 동료들을 잃는 아픔도 정신건강에 악영향을 주는 주요 요인 중 하나로 지목됩니다.
지금도 이런 대원들을 위한 상담 프로그램이 있지만, 개선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는 꾸준히 나오고 있습니다.
<공하성 / 우석대 소방방재학과 교수> "(상담을 직접 신청하면) 정신적으로 문제가 있다고 비칠 수 있기 때문에…부담을 느끼지 않도록 반드시 PTSD 검사를 받도록 규정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봅니다."
정부는 일단 전용 심신수련원을 세우는 등 소방대원들의 정신 건강을 돌보는 대책을 계속해서 추진해간다는 방침입니다.
연합뉴스TV 김유아입니다. (kua@yna.co.kr)
#소방관 #PTSD #우울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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