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셉트 정치'에 갇힌 尹… 기자회견 대신 방송사와 대담 녹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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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이 7일 대국민 메시지를 내놓는다.
윤 대통령이 이날 대담을 녹화한 건 명품백 논란 등 이슈에 대해 취재진과의 질의응답이 어디로 튈지 모르는 상황에서 생방송 대신 안전한 선택지를 고른 것이다.
가령 명품백 논란의 경우 윤 대통령의 유감 표명과 함께 '명품백이 어떤 절차를 거쳐 어떻게 보관돼 있는지' '신고가 이뤄졌는지' 등 꼬리를 무는 의문에 대해 적극 답변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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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건희 여사 논란' 등 궁금증 회피하면
'정해진 콘셉트 맞춘 보여주기식' 부메랑
윤석열 대통령이 7일 대국민 메시지를 내놓는다. 김건희 여사 명품백 수수 의혹, 공천을 둘러싼 여권 내부 갈등을 비롯해 현안에 대한 입장을 밝힐 예정이다. 하지만 실시간으로 진행되는 기자회견이 아니다. KBS와의 대담 형식을 택했다. 그것도 4일 사전 녹화해 며칠 지나 공개하는 방식이다.
돌발 변수를 최소화하려는 선택으로 읽힌다. 반면 '정해진 콘셉트에 맞춘 보여주기식 소통'이라는 비판이 더 커질 가능성도 있다. 현장을 찾아가 국민들과 만나는 민생토론회를 강조하면서 정작 기자회견을 거부하는 건 앞뒤가 맞지 않는다. 윤 대통령이 민감한 사안에 대해 얼마나 진솔하게 설명하고 여론의 이해를 구할지가 관건이 될 전망이다.
윤 대통령이 이날 대담을 녹화한 건 명품백 논란 등 이슈에 대해 취재진과의 질의응답이 어디로 튈지 모르는 상황에서 생방송 대신 안전한 선택지를 고른 것이다. 동시에 '대통령이 직접 답을 했다'는 모양새를 갖췄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일방적 입장 표명만 한다면 계속 질문이 쏟아질 수밖에 없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반면 '조율된 내용 아니냐'는 의구심을 떨치기 어렵다. 윤 대통령은 올해 들어 주제별로 각 부처 신년 업무보고를 겸한 민생토론회를 국민 토론과 생중계 방식으로 진행했다. 직접 소통하고, 가공되지 않은 메시지를 공개하겠다는 취지다. 그러나 정작 민감한 현안에는 대화를 피한다면 소통의 진정성이 의심받을 수 있다. 2일 한국갤럽이 발표한 여론조사에서 지지율이 29%로 떨어졌는데, 부정 평가의 이유로 '소통 미흡'(11%), '독단적·일방적'(7%) 등을 꼽았다. 윤 대통령이 극복해야 할 부분이다.
따라서 이번 대담의 성패는 얼마나 구체적으로 궁금증을 풀 수 있는지에 달렸다. 가령 명품백 논란의 경우 윤 대통령의 유감 표명과 함께 '명품백이 어떤 절차를 거쳐 어떻게 보관돼 있는지' '신고가 이뤄졌는지' 등 꼬리를 무는 의문에 대해 적극 답변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윤태곤 더모아 정치분석실장은 "그간 나오던 이야기와 겹치는 부분이 있더라도 대통령이 직접 말한다면 공식 발언으로 책임을 지는 의미가 있을 것"이라며 "반대로 언급을 하지 않는다면 안 하느니만 못한 대담이 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기사에 인용된 여론조사는 한국갤럽이 1월 30일부터 2월 1일까지 전국의 만 18세 이상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했다. 표본오차는 95% 신뢰 수준에 ±3.1%포인트, 응답률은 12.7%다. 자세한 내용은 한국갤럽이나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정준기 기자 joo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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