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아침의 조각가] 한국 자연 사상에 심취…'네덜란드 조각가' 브뤼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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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크 브뤼스(86)는 동양을 사랑한 네덜란드 조각가다.
그는 1980년대 동양의 자연 사상에 심취해 한국에 머물기도 했다.
자연물에 동양의 도깨비를 연상케 하는 이목구비를 묘사한 회화가 단적인 예다.
최근 브뤼스의 작품들이 25년 만에 한국을 다시 찾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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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크 브뤼스(86)는 동양을 사랑한 네덜란드 조각가다. 산업 오브제를 활용한 작품으로 현대 사회의 대량생산체제에 대한 자각을 일깨웠다. 그는 1980년대 동양의 자연 사상에 심취해 한국에 머물기도 했다.
1937년 네덜란드에서 태어난 브뤼스는 24세에 프랑스 파리로 넘어가 아방가르드 미술운동 계열인 ‘누보 레알리슴’에 합류했다. 누보 레알리슴이란 산업 오브제를 활용해 산업 사회의 대량생산 및 소비를 표현한 미술 갈래를 뜻한다. 1980년대부터는 동양적인 것에 심취했다. 한국의 자연도 그중 하나였다. 자연의 생명력을 통해 인간의 존재 의미를 되돌아보고자 했다. 자연물에 동양의 도깨비를 연상케 하는 이목구비를 묘사한 회화가 단적인 예다.
작가와 한국의 인연은 1987년 서울올림픽미술제를 계기로 본격화했다. 한국에 6개월간 체류하며 제작한 조각 ‘개의 세계’는 지금도 서울 올림픽공원에 전시돼 있다. 최근 브뤼스의 작품들이 25년 만에 한국을 다시 찾았다. 서울 청담동 갤러리508에서 열리고 있는 개인전 ‘구름 속에 살다’에서는 작가의 최근 평면작업을 만나볼 수 있다. 물 먹인 캔버스에 마른 파스텔을 사용해 색 번짐 효과를 극대화한 그림들은 동화 속 이미지 같은 몽환적인 분위기를 자아낸다. 전시는 2월 29일까지.
안시욱 기자 siook95@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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