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원욱·조응천 이탈한 '새로운 미래' 창당…"묻지마 통합"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해 각자 창당을 준비하던 이낙연 전 대표와 비명계 인사들이 오늘(4일) 힘을 합쳐 '새로운미래'를 창당했습니다.
개혁미래당 X => NY계 '새로운 미래' 당명으로
이낙연 전 대표가 이끄는 '새로운미래'와 비명계가 주축인 '미래대연합'은 오늘 오후 국회 의원회관에서 새로운미래 중앙당 공동 창당대회를 열었습니다.
이들은 당초 통합 신당의 가칭 당명을 '개혁미래당'으로 정했지만, 당원 및 지지자 공모 결과 가장 선호도가 높은 '새로운미래'로 결정했다고 양측이 전했습니다.
당 대표는 새로운미래 인재위원장인 이 전 대표와 미래대연합 공동 창당준비위원장인 김종민 의원이 공동으로 맡았습니다.
이들은 창당 일성으로 여야 거대 정당을 싸잡아 비판하며 대안 세력으로서의 역할론을 부각했습니다.
이낙연 공동대표는 공동대표직 수락 연설에서 "모든 게 불안한 윤석열 정부를 가장 준엄하게 심판하고, 부패와 부도덕의 늪에 빠진 민주당을 대체하겠다"고 말했습니다.
이 공동대표는 "뜻하지 않게 중책을 맡았다. 여러분들의 지엄한 명령이기에 미처 거절하지 못했다"고 강조하기도 했습니다.
당초 이 전 대표는 신당의 간판 역할을 하지 않겠다는 뜻을 밝혀왔지만, 공동대표를 맡았습니다.
김종민 공동대표는 "지금 국민에게 고통 분담을 호소할 리더십이 있나"라며 "국민을 가르는 정치가 아니라 국민의 힘을 모아내는 국민 대타협 정치를 해내겠다"고 강조했습니다.
지도체제는 당 대표와 책임위원으로 구성되며 책임위원 등 나머지 지도부 선출은 당 대표에게 위임하기로 했습니다.
'NY 주도권' 놓고 갈등 끝에 이원욱·조응천 이탈…"묻지마 통합"
하지만 이낙연 대표가 주축인 '새로운미래'와 혁신계를 자처한 비명계 '원칙과 상식'이 주축인 '미래대연합'은 전날까지 갈등을 빚다가 끝내 완전한 봉합에 실패했습니다.
양측은 이준석 전 대표가 이끄는 개혁신당과의 제3지대 빅텐트 구성 전략과 신당의 주도권을 놓고 갈등을 빚었는데, 어제는 공동 창당대회 무산 가능성까지 제기됐습니다.
미래대연합 이원욱·조응천 의원은 오늘 '새로운미래' 공동 창당대회가 진행되는 도중 입장문을 내고 "더 큰 통합을 위해 오늘 합당에 참여하지 않는다"고 밝혔습니다.
이들은 이번 창당을 '흡수 통합', '묻지마 통합'이라고 강도 높게 비판했습니다.
특히 "국민의 행복은 뒷전이고 선거 공학에만 관심이 있다"며 "장강의 앞물이 고인물이 되어 뒷물을 막는 것이 아니라 더 빠르게 흐르도록 물길을 트는 일을 하겠다"고 직격했습니다.
이에 대해 미래대연합 측 관계자는 "호남에서도 지지율이 나오지 않는 이낙연 대표가 신당의 중심이 된다는 것은 말이 안 된다"며 "새 정치의 뜻을 살릴 길을 고민하겠다"고 말했습니다.
이준석·양향자·금태섭 참석…"통합 못하면 우리 모두 루저 된다"
오늘 창당대회에는 개혁신당 이준석 대표와 양향자 의원, 새로운선택 금태섭 대표도 참석했습니다.
이준석 대표는 축사에서 "지금 시점에서 저희가 가진 이견이 작지 않다는 걸 인정해야 한다"며 "무턱대고 합치면 이긴다는 이야기에 거리를 두고 어떻게 하면 빠르게 공통분모에 합의할지 진지한 대화를 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금태섭 대표는 한 발 더 나아가 속도조절을 하고 있는 새로운미래와 개혁신당을 직격했습니다.
금 대표 "지난 한 달 제3지대의 모습은 주도권 다툼, 뺄셈의 정치였다"고 말하며 "힘 합치고 통합을 못 하면 우리 모두 패배자, '루저'가 된다"고 말했습니다.
(사진=연합뉴스)
원종진 기자 bell@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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