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업계 불황에도… 삼성·LG, ‘잘 키운 자회사’ 덕에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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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경기 불황 지속에도 불구 삼성디스플레이, 하만, LG이노텍 등 전자업계 핵심 자회사들이 실적에서 선방하며 모회사 부진을 메운 것으로 나타났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디스플레이, LG이노텍 등 자회사들이 미래 먹거리를 중심으로 수익 다각화를 모색하고 있어 향후 실적 기여도가 커질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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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만 3400억, LG이노텍 4837억
실적 선방하며 모회사 부진 메워
수익 다각화 모색 ‘효자’ 노릇 톡톡
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패널 부문 자회사인 삼성디스플레이는 지난해 1·4분기 영업이익 7800억원을 시작으로 2·4분기 8400억원, 3·4분기 1조9400억원 등 매분기 실적이 상승했다.
특히 지난해 4·4분기는 매출 9조6600억원, 영업이익 2조100억원을 내며 역대 최대 분기 실적을 달성했다.
삼성전자의 캐시카우(현금창출원)인 반도체(DS) 부문의 영업손실(2조1800억원)분을 자회사 삼성디스플레이가 메운 셈이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삼성전자가 지분 84.8%를 보유한 자회사로, 삼성전자 연결 실적에 포함된다.
지난 2022년 6월 중국 업체들의 저가 물량공세에 수익성이 낮아진 액정표시장치(LCD) 사업에서 철수한 뒤 중소형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사업에 투자 역량을 집중한 것이 성과로 이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지난해 4·4분기 애플이 출시한 '아이폰15' 시리즈에 OLED 패널을 대규모 공급하고 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지난해 삼성전자가 실적 악화에 투자금 조달에 어려움을 겪자 20조원을 긴급 지원하기도 했다.
전장 부품·오디오 사업을 영위하는 하만도 지난해 '역대급' 실적을 달성하며 삼성전자의 실적 하방을 떠받쳤다. 하만은 지난해 매출 14조3900억원, 영업이익 1조1700억원을 기록했다.
전장사업 수주 확대 및 소비자오디오·카오디오 제품군 판매가 늘어난 효과다. 지난 2017년 삼성전자 자회사로 편입된 지 7년여 만에 연간 영업이익 1조원을 돌파했다. 지난해 삼성전자의 영업이익의 17.8%를 책임질 만큼 핵심 자회사로 성장했다.
LG전자는 지분 40.8%를 보유한 자회사 LG이노텍의 실적 선방에 힘입어 간신히 한숨을 돌렸다.
LG전자는 지난해 4·4분기 3131억원의 영업이익을 내며 전년 대비 351.8% 증가했다.
다만, 영업이익 상당수는 LG이노텍이 책임진 반면 LG전자의 핵심 사업은 부진을 피하지 못했다. 생활가전 사업을 담당하는 H&A사업부가 1156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한 가운데 TV 사업을 맡는 HE사업부(-722억원)와 기업간거래(B2B) 사업을 영위하는 BS사업부(-895억원)도 적자에 빠졌다.
반면 LG이노텍은 지난해 4·4분기 매출 7조5586억원, 영업이익 4837억원을 기록했다. LG이노텍 실적을 제외한 지난해 4·4분기 LG전자 전사 영업손실은 1749억원에 달했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디스플레이, LG이노텍 등 자회사들이 미래 먹거리를 중심으로 수익 다각화를 모색하고 있어 향후 실적 기여도가 커질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mkchang@fnnews.com 장민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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