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마주 돼버린 저PBR주 열풍... 단기급등 '묻지마 투자' 조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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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의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으로 주가순자산비율(PBR)이 낮은 종목에 대한 투자 열풍이 불고 있다.
하이투자증권 이웅찬 연구원은 "저PBR주 문제를 제기한 정부의 정책은 장기적으로 한국증시의 체질을 개선할 수 있는 적합한 방향성을 제시했다"면서도 "그럼에도 최근 저PBR 가치주의 주가 급등은 과도한 부분이 있다"고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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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일부 투자자들 사이에서 PBR에 대한 개념 정리가 새로 이뤄지고 있다. 그만큼 저PBR 종목들의 주가 급등세가 연일 이어지고 있다. PBR은 주가를 주당 순자산가치로 나눈 값이다. 상장기업이 보유하고 있는 순자산 대비 주가 수준을 보여주는 척도로 사용된다. PBR이 1배 미만이라는 것은 그만큼 현 주가가 낮아 저평가 상태라는 것을 보여준다.
최근 국내 증시에서는 저PBR주로 꼽히는 금융, 자동차 업종 등의 급등세가 나타났다. 자사주 비율이 높은 종목들 역시 강세를 보였다. 전문가들은 변동성 장세에서 저PBR 및 가치주로 급격한 순환매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고 분석한다.
신한투자증권 노동길 연구원은 "스타일과 업종 순환매가 급격하게 변하고 있다"면서 "배경은 정부 코리아 디스카운트 완화 정책에 대한 기대감"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국내 주식은 코로나19 이후 4년 가까이 성장주 위주로 재편됐다"며 "자기자본이익률(ROE) 대비 낮은 PBR 종목이 속출했다는 점에서 저PBR 종목과 업종은 갭메우기 만으로도 높은 상승 여력을 갖고 있다"고 강조했다.
다만, 무조건적인 투자는 지양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저PBR주 중에서도 선별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하나증권 안영준 연구원은 "향후 종목별로 차별화된 접근이 필요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단순히 PBR이 낮은 종목이 아니라 정책적인 수혜가 기대되는 종목 위주로 투자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는 또 "현 시점에서 우선적으로 수혜가 예상되는 기업은 주주환원 확대를 빠르게 발표해 행동으로 보여주는 기업"이라고 진단했다.
시장 일각에서는 저PBR주 열풍이 단기 차익을 노린 테마 현상에 그칠 수도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하이투자증권 이웅찬 연구원은 "저PBR주 문제를 제기한 정부의 정책은 장기적으로 한국증시의 체질을 개선할 수 있는 적합한 방향성을 제시했다"면서도 "그럼에도 최근 저PBR 가치주의 주가 급등은 과도한 부분이 있다"고 짚었다.
이 연구원은 "지금까지 투자자들은 수년간 가치주를 패대기치더니 이번에는 저PBR 주식을 마치 초전도체 테마주처럼 매수하는 모습"이라며 "저PBR주에 투자하더라도 실제 정책 개선의 수혜를 받아 주주환원이 확대되고 지배구조 개선이 장기적으로 지속될 여지가 있는지, 개선될 여지가 없는데 단지 밸류에이션상의 숫자가 낮아서 올랐는지 판단하고 투자해야 할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dschoi@fnnews.com 최두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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