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 '성인방송' 출연 강요한 전직 군인, 휠체어 타고 법정 출석

오후 2시부터 영장실질심사...강요·감금·협박 등 혐의

[아이뉴스24 김효진 기자] 아내를 자택에 감금한 채 성인방송 출연을 강요한 혐의를 받는 전직 군인 남편이 휠체어를 탄 채 모습을 드러냈다.

강요·감금·협박 등 혐의로 구속영장이 청구된 A씨는 4일 오후 1시13분께 구속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받기 위해 인천지법 법정에 들어섰다.

경찰 호송차에서 내린 그는 수갑을 찬 두 손을 헝겊으로 덮어 가리고, 마스크를 쓴 채 휠체어를 타고 이동했다. A씨는 한쪽 다리에 깁스를 한 상태였으며, 경찰 관계자가 휠체어를 밀었다.

A씨는 "아내에게 성인방송하게 한 혐의 인정하나", "장인에게 아내의 나체 사진을 보내겠다고 했나"라는 취재진의 질문에 아무런 대답을 하지 않았다.

또 "성인방송에서 자식의 사진을 공개한다고 협박했나, 숨진 아내에게 하고 싶은 말 없나"라는 질문에도 침묵했다.

A씨의 영장실질심사는 이날 오후 2시부터 진행되며 구속 여부는 오후 늦게 결정될 예정이다.

A씨는 2021년부터 지난해까지 아내 B씨(30대·여)에게 성관계 영상 촬영과 성인방송 출연을 강요한 혐의를 받고 있다.

그는 자신의 요구를 거부하는 아내를 자택에 감금하고 "나체 사진을 장인어른에게 보내겠다"는 협박도 한 것으로 조사됐다.

결국 B씨는 지난해 12월 초 피해를 호소하는 유서를 남기고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직업군인이던 A씨는 앞서 온라인에서 불법 영상물을 공유했다가 2021년 강제 전역 조처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B씨의 휴대전화를 제출받아 포렌식 작업을 진행하는 한편, 최근 A씨의 자택을 압수수색했다.

경찰 관계자는 "A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면서도 "수사 중인 사안에 대해선 밝힐 수 없다"고 말했다.

/김효진 기자(newhjnew@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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