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결해 총선 승리" 文 껴안은 李… 통합행보 속 선거제 막판 고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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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4일 문재인 전 대통령을 예방해 22대 총선 승리를 다짐했다.
이 대표와 문 전 대통령은 일단 '내부 통합'에 공감대를 형성했다.
이 대표는 이날 경남 양산시 소재 대통령 사저에서 문 전 대통령과 30여분간 단독회담을 가진 후 최고위원 등 지도부와 함께 오찬을 가졌다.
이 자리에서 이 대표는 "총선 승리를 위해 단결하자"고 했다고 박성준 대변인이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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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합 공감대… 李, 5일 광주행
최근 공천과정에서 '친문 대 친명' 등 계파 갈등이 두드러지는 가운데 이뤄진 만남인 만큼 이목이 쏠렸다. 이 대표와 문 전 대통령은 일단 '내부 통합'에 공감대를 형성했다. 4월 총선을 앞두고 공천과정에서 불거진 불협화음이 자칫 추가 탈당이나 당 분열양상으로 치달을 경우 공멸이라는 위기감을 공유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이런 가운데 비례대표 선출 방식을 두고 고심 중인 이 대표는 5일에는 광주를 찾아 '텃밭 다지기'에 돌입하는 등 당내 갈등의 소지를 차단하고 봉합에 주력하는 모양새다.
이 대표는 이날 경남 양산시 소재 대통령 사저에서 문 전 대통령과 30여분간 단독회담을 가진 후 최고위원 등 지도부와 함께 오찬을 가졌다. 이 자리에서 이 대표는 "총선 승리를 위해 단결하자"고 했다고 박성준 대변인이 전했다.
문 전 대통령은 정부·여당이 민생을 방치하고 통합을 도외시 한 현 정국에 안타까워하며 "무엇보다 함께 힘을 모으는 게 중요하다, 선거는 절박함과 간절함이 중요하고 그래서 단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이 대표는 "용광로처럼 분열과 갈등을 녹여내 단결해서 총선 승리에 힘쓰겠다"고 답했다.
문 전 대통령은 최근 공천 계파 갈등 양상에 대해서도 우려를 표했다. 문 전 대통령은 "우리는 하나 된 힘으로 온 '명문정당'인데 친이재명, 친문재인으로 나누는 프레임이 안타깝다"면서 "하나 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고 전했다.
또 문 전 대통령은 부산·울산·경남 민심을 언급하며 이 대표에게 "부울경에도 신경을 써달라"고도 했다. 영남권 공략이야말로 이번 총선의 승부를 가늠할 주요 잣대가 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이날 문 전 대통령이 이 대표를 보자마자 포옹하는 모습이 포착됐다. 문 전 대통령은 흉기 피습으로 생긴 목의 상처 부위를 살피며" 진짜 이 (셔츠) 깃이 없었으면 큰일났다. 안쪽은 괜찮느냐"고 물었다. 이 대표는 "정확하게 겨냥했다. 정맥만 조금 잘려 동맥은 안 다쳤다고 한다"고 답했다.
문 전 대통령은 이후 오찬에서도 "새해 벽두부터 결코 있어선 안 될 사건이 생겨 만남이 미뤄졌다"며 "큰 액땜으로 생각하고 뜻하는 일이 잘 될 것"이라고 위로를 전했다. 건배사로는 '이 대표님의 건강, 민주당의 총선 승리를 위해서 건배하자'고 제의했다.
한편 이 대표는 5일 광주 김대중컨벤션센트에서 현장 최고위원회의를 주재하고 5·18 민주 묘역을 참배한다. 이낙연 전 대표와 원칙과상식 소속 3인방 의원들의 탈당이후 추가 탈당이 현실화할 경우 자칫 '집토끼' 잃을 수 있다는 우려 속에 호남 지지율 잡기에 나서는 모양새다. 준연동형 유지와 병립형 회귀 등 선거제 개편안에 대한 이 대표의 결심도 임박했다는 관측이다.
ming@fnnews.com 전민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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