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흑인표심 업고 낙승… "트럼프 다시 패배자로" 공세
첫 공식 출마… 96% 압도적 득표
"트럼프, 美 분열·퇴행 선두" 직격
지역 인구 중 26%가 흑인 유권자
지난 대선 이어 표심 재결집 성공
미 CNN에 따르면 바이든은 3일(현지시간) 미 사우스캐롤라이나주에서 열린 민주당 예비선거(프라이머리)에서 개표율 97% 기준으로 96.2%의 득표율을 기록했다. 세계적인 자기개발서 작가인 마리안 윌리엄슨은 2.1%의 득표율로 2위에 올랐으며 민주당 딘 필립스 하원의원(미네소타주)은 1.7%의 득표율로 3위였다.
이번 경선은 바이든이 공식적으로 출마한 첫 경선이었다. 바이든은 지난 1월 23일 뉴햄프셔주 예비선거에서도 63.9%의 득표율로 1위를 차지했다. 당시 바이든은 뉴햄프셔주 주정부와 민주당의 갈등으로 후보 등록을 하지 않았다. 그는 당시 지지자들이 투표용지에 바이든의 이름을 따로 적은 덕분에 출마하지도 않고 승리했다. 뉴햄프셔주에 걸려있는 민주당 대의원 23명의 명단은 바이든이 승리했음에도 불구하고 현재 비어 있다.
미 CBS방송은 해당 자리의 주인이 결국 오는 8월 19~22일 일리노이주 시카고에서 열리는 민주당 전당대회에서 결정된다고 내다봤다. 민주당은 3일 예비선거를 시작으로 주마다 수십 차례의 경선을 통해 대의원 명단을 확정한다. 바이든은 자신을 지지한다고 약정한 대의원을 전체 대의원의 과반인 1968명 모아 전당대회에 보내면 대선 후보가 된다. 그는 3일 승리로 55명의 대의원을 확보했다. 민주당은 이달 네바다주(6일), 미시간주(27일)에서 경선을 치를 예정이며 공화당과 마찬가지로 3월 5일에 15개 주에서 동시에 경선을 치르는 '슈퍼 화요일'을 앞두고 있다.
그러나 미 언론들은 바이든이 트럼프와 마찬가지로 경선 초반부터 다른 후보들을 압도했다고 지적하며 민주당 대선 후보에 이미 가까워졌다고 보고 있다. 미
사우스캐롤라이나주는 지난 2020년에도 바이든에게 첫 승리를 안겨준 지역이다. 사우스캐롤라이나주는 전체 인구의 약 26%가 흑인으로 미국 평균(15%)보다 많다. 앞서 흑인 유권자의 약 91%는 2020년 대선 당시 바이든을 지지했다. 바이든은 2020년 민주당 경선에서 아이오와주, 뉴햄프셔주, 네바다주에서 잇따라 패했고 사우스캐롤라이나주에서 이기면서 겨우 입지를 다졌다.
바이든은 3일 경선 승리 이후 소셜미디어 엑스(X)를 통해 "2020년에 사우스캐롤라이나 유권자들은 정치평론가들이 틀렸음을 입증하고, 우리 선거에 새로운 생명을 불어넣었으며, 우리를 대선 승리로 가는 길에 올려놨다"고 밝혔다. 이어 "2024년인 지금 사우스캐롤라이나 주민들이 다시 목소리를 냈다"며 "여러분이 우리를 다시 대선 승리로, 그리고 도널드 트럼프를 다시 패배자로 만드는 길에 올려놨다는 것을 의심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이날 바이든은 다시금 트럼프를 맞수로 지목했다. 트럼프는 1월 아이오와주, 2월 뉴햄프셔주 공화당 경선에서 압승을 거둬 사실상 공화당 대선 후보로 불린다. 그는 8일 네바다주와 미국령 버진제도에서 경선을 치른다.
바이든은 "이번 선거는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며 "미국을 분열하고 퇴행시키려고 결심한 극단적이고 위험한 목소리들이 있으며 트럼프가 그들을 이끌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렇게 되도록 둘 수 없다"며 "계속 앞으로 나아가자. 시작한 일을 함께 끝내자"고 촉구했다. 바이든은 같은날 델라웨어주 대선 캠프를 방문한 자리에서도 트럼프의 행실이 "2020년보다 더 나빠졌다"며 "이번 선거는 그냥 선거가 아니다. 우리의 사명이다"라고 강조했다. 바이든은 "우리는 미국을 위해 이번 선거에서 절대로 패하면 안 된다"고 주장했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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