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K 리뷰] '신동혁 결정타, 코피 코번 20-20' 삼성, 2차 연장 끝에 KCC 제압
서울 삼성이 4일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치러진 2023~2024 정관장 프로농구 5라운드 부산 KCC와 경기에서 2차 연장 승부 끝에 97-88로 승리했다. 2연승을 달린 최하위 삼성 시즌 전적은 7승 31패다.
이정현(191cm, G)이 5반칙 퇴장 당하기 전까지 20점 1리바운드 5어시스트 2스틸 1블록슛으로 삼성을 지탱했다. 홍경기(184cm, G)도 5반칙 퇴장 전까지 3점 5방 포함 17점 2리바운드 5어시스트 3스틸로 맹활약했다. 코피 코번(210cm, C) 역시 20-20으로 골밑을 지배했다. 신동혁(191cm, F)도 연장에서 결정타를 날렸다.
1Q. 부산 KCC 19-16 서울 삼성 : 최준용 대신 송교창, 송교창 대신 허웅-이승현
[KCC-삼성 1쿼터 주요 기록 비교] (KCC가 앞)
- 2점 성공률 : 약 43%(6/14)-약 27%(3/11)
- 자유투 성공률 : 80%(4/5)-50%(1/2)
- 속공 득점 : 4-1
- 턴오버에 의한 득점 : 8-1
- 득점 우위 시간 : 2분 37초-6분 21초
삼성이 길었던 10연패에서 탈출했다. 상대 전적 8연패였던 창원 LG를 격파했다. 코번과 이원석(207cm, C)이 LG 페인트존을 넘나들었고, 이정현은 결정타를 날렸다.
삼성은 홈에서 연이틀 경기했다. 게다가, 또다시 천적을 만났다. 상대 전적 6연패로 고전하고 있는 KCC를 상대해야 했다.
2023~2024시즌 맞대결에서 최준용(200cm, F)을 막지 못했던 삼성이었다. 그러나, 최준용은 이날 경기에 부상으로 결장한다. 그 대신, 삼성은 송교창(200cm, F)을 막아야 했다.
삼성은 쾌조의 손끝 감각을 자랑한 홍경기 3점 3방으로 앞서나갔다. 코번도 좋은 스크린과 어시스트로 홍경기를 도왔다.
하지만 KCC도 허웅(185cm, G)과 이승현(197cm, F) 활약으로 반격했다. 허웅은 속공 득점으로 끌려가던 분위기를 뒤집었다. 이승현도 정확한 미드-레인지 점퍼와 안정적인 포스트업으로 득점을 쌓았다.
역전에 성공한 KCC는 마지막까지 수비 집중력을 잃지 않았다. 허웅과 이승현 원투펀치는 강력했다.
2Q. 부산 KCC 38-36 서울 삼성 : 시동 건 두목 호랑이
[KCC-삼성 2쿼터 득점 추이 비교] (KCC가 앞)
- 시작 ~ 종료 4분 26초 전 : 13-10
- 종료 4분 26초 전(KCC 최다 점수 차 우세 : 6점) ~ 종료 1분 47초 전 : 0-8
- 종료 1분 47초 전(삼성 역전) ~ 종료 : 6-2
KCC가 마지막까지 상위권 경쟁에 불을 지필 기세다. 5위 KCC는 이날 경기 결과에 따라 2위 수원 KT를 2경기 반 차로 추격할 수 있다. 같은 날 먼저 끝난 경기에서 패한 4위 SK와 승차도 1경기까지 줄일 수 있다.
그럼에도 전창진 KCC 감독은 경기 전 "볼 핸들러가 셋이나 다쳤다. 상위권 경쟁을 어떻게 하나.(웃음)"고 일축했다. 올스타 휴식기 후 선수들의 줄부상을 크게 아쉬워했다.
KCC는 이날 경기에서 포인트 가드로 캘빈 제프리 에피스톨라(180cm, G)와 송동훈(174cm, G)을 활용했다. 그럼에도, 볼 핸들러로 자주 나섰던 선수는 송교창이었다. 허웅도 송교창을 도왔다.
그리고 1쿼터에 야투 5개를 모두 실패한 라건아(199cm, C)가 코번을 이겨냈다. 빠른 움직임과 미드-레인지 점퍼로 코번의 방해 없이 득점하는 길을 찾았다.
그러나 삼성도 저력을 보여줬다. 이근휘(188cm, F)를 집중적으로 공략했다. 이정현은 내외곽을 부지런히 오갔다. 공격의 첨병으로 나섰다.
팽팽한 흐름을 다시 접수한 팀은 KCC였다. 작전시간으로 정비한 뒤 수비와 리바운드부터 충실했다. 이승현은 공수에서 자신의 가치를 드러냈다.
3Q. 서울 삼성 61-56 부산 KCC : 레인의 3점 비
[삼성 3쿼터까지 주요 선수 기록]
- 이정현 : 20분 33초, 16점(2점 : 5/5, 자유투 : 3/4) 1리바운드 3어시스트 2스틸
* 양 팀 선수 중 최다 득점(KCC 송교창과 동률)
- 홍경기 : 24분 43초, 14점(3점 : 4/7, 자유투 : 2/2) 1리바운드 3어시스트 1스틸
- 코피 코번 : 22분 47초, 10점(자유투 : 2/2) 10리바운드(공격 4) 3어시스트 2블록슛
* 양 팀 선수 중 최다 리바운드(KCC 라건아와 동률)
- 이스마엘 레인 : 7분 13초, 10점(2점 : 2/4, 3점 : 2/3) 2리바운드
2쿼터까지 밀렸던 삼성이 3쿼터를 주도해 나갔다. 코번과 이정현 연속 득점으로 역전했다.
코번은 이원석의 코뼈 부상 이후 주로 차민석(200cm, F)과 호흡을 맞추고 있다. 그런데, 차민석은 3쿼터 시작 후 3분 4초 만에 발목 부상으로 코트를 떠나야 했다. 오랜만에 이원석과 함께 호흡을 맞췄던 코번이었다.
코번과 이원석 조합은 매우 높았다. 절대적인 높이에서는 송교창-이승현-라건아도 쉽게 맞부딪힐 수 없었다.
하지만 허웅 3점으로 추격을 시작한 KCC는 송교창 3점과 허웅 더블 클러치로 동점까지 만들었다. 이승현과 라건아의 적극적인 리바운드도 빠지지 않았다.
위기에 빠진 삼성을 구한 선수는 이스마엘 레인(202cm, F)이었다. 레인은 연속 3점으로 잠실을 뜨겁게 달궜다. 상대 수비 셋을 뚫고, 더블 클러치까지 성공했다.
삼성은 처음으로 앞선 채 한 쿼터를 마무리했다. 한 치 앞도 알 수 없는 승부였다.
4Q. 서울 삼성 75-75 부산 KCC : 한 번 더!
[KCC 정규 시간까지 주요 선수 기록]
- 허웅 : 35분 25초, 22점(2점 : 4/7) 6어시스트 2스틸
* 양 팀 선수 중 최다 득점
* 양 팀 선수 중 최다 어시스트
- 송교창 : 36분 20초, 20점(2점 : 4/6, 3점 : 2/5, 자유투 : 6/8) 4리바운드(공격 1) 5어시스트 2스틸 1블록슛
- 라건아 : 37분 7초, 18점 16리바운드(공격 8) 5어시스트 1스틸 4블록슛
* 양 팀 선수 중 최다 리바운드
* 양 팀 선수 중 최다 공격 리바운드
* 양 팀 선수 중 최다 블록슛
- 이승현 : 40분, 12점(2점 : 6/6) 9리바운드(공격 2) 3어시스트 2스틸 2블록슛
치열한 승부가 4쿼터에도 이어졌다. 루즈 볼 하나도 상대에 쉽게 내주지 않았다. 그 과정에서 변수도 발생했다. 승부처를 책임져야 할 이정현이 4쿼터 시작 후 2분 7초 만에 4번째 반칙을 범했다. 곧바로 신동혁과 교체됐다.
4점 차까지 밀렸던 삼성은 페인트존 공략으로 역전에 성공했다. 최승욱(190cm, F)-신동혁 드라이브 인과 이원석 미드-레인지 점퍼로 동점을 만든 뒤, 코번 자유투로 승부를 뒤집어 냈다.(68-67)
KCC도 트랜지션을 살린 림 어택으로 자유투를 계속 획득했다. 그러나, KCC 선수들의 손끝을 떠난 자유투를 잠실 림은 번번이 뱉었다.
끌려가던 KCC는 기어이 승부의 추를 중앙에 맞췄다. 라건아가 4쿼터 종료 43.3초를 남기고 속공 득점을 올렸다.
삼성은 작전시간 후 페인트존 공략을 택했다. 더블 팀에 몰린 코번은 이원석을 찾았지만, 패스 실수로 턴오버를 범했다.
하지만 삼성은 한 번의 기회를 더 얻었다. 홍경기가 송교창 패스를 끊었기 때문이었다. 마지막 공격 기회를 맡은 선수는 코번. 그러나, 코번은 라건아를 뚫지 못했다.
OT1. 서울 삼성 83-83 부산 KCC : 7번 만의 실패
[삼성-KCC 코트를 이탈한 선수]
- 서울 삼성 : 이정현(5반칙 퇴장)
* 홍경기 : 부상 이탈 후 2차 연장 재투입
- 부산 KCC : 라건아(5반칙 퇴장)
* 송교창 : 4반칙
양 팀의 승부가 데일 듯 뜨거웠다. 코번이 앤드 원으로 연장 시작을 알렸고, 라건아도 연속 득점으로 반격했다.
거친 승부였던 만큼 변수도 계속 발생했다. 홍경기가 부상으로 이탈했고, 혼전 속에서 이정현도 5반칙 퇴장 당했다. 라건아와 송교창 역시 파울 트러블을 안고 있었다.
두 팀 모두 힘든 일정을 소화한 데다 연장까지 왔다. 자연스럽게 가장 확실한 옵션을 찾았다. 페인트존 공략이었다. 라건아와 코번은 한 수도 물리지 않고 총력전을 벌였다.
삼성이 마지막 포제션을 코번에게 맡겼다. 코번은 패스를 선택했고, 두 차례 패스 끝에 신동혁의 3점은 불발됐다. 그런데, 코번이 공격 리바운드를 걷어낸 뒤 라건아에게 반칙을 획득했다. 자유투 2개와 라건아 퇴장, 두 가지 수확을 얻었다.
하지만 코번은 자유투 2개를 모두 놓쳤다. 이원석은 곧바로 공격 리바운드에 참여했지만, 공격권은 KCC 몫이었다.
작전시간 후 KCC가 송동훈(174cm, G) 손에서 공격을 시작했다. 공을 잡은 선수는 허웅. 돌파 후 이승현에게 패스했지만, 이승현의 미드-레인지 점퍼는 이날 경기에서 처음으로 림을 외면했다.
OT2. 서울 삼성 97-88 부산 KCC : 승리할 자격
[삼성, KCC전 6연패 탈출 일지]
1. 23.01.08. @잠실실내체육관 : 58-68(패)
2. 23.03.01. @전주실내체육관 : 73-79(패)
3. 23.03.12. @전주실내체육관 : 75-78(패)
4. 23.10.22. @부산사직체육관 : 100-106(패)
5. 23.12.03. @부산사직체육관 : 74-77(패)
6. 24.01.21. @잠실실내체육관 : 74-90(패)
7. 24.02.04. @잠실실내체육관 : 97-88(승)
1차 연장에서 야투 3개를 모두 놓친 허웅이 2차 연장에 각성했다. 3점과 자유투로 KCC의 2차 연장 첫 4점을 책임졌다.
삼성도 무릎을 잡고 쓰러졌던 홍경기를 재투입했다. 홍경기는 3점으로 응수했다. 코번도 라건아 없는 골밑을 접수했다.
라건아 퇴장 후 국내 선수 5명을 활용한 KCC는 적극적인 드라이브 인으로 자유투를 만들어 냈다. 그러나, 4쿼터부터 시작된 자유투 난조는 연장까지 이어졌다. 홍경기를 5반칙 퇴장으로 쫓아냈지만, 점수 차를 줄이지 못했다.
4점 차까지 벌린 삼성이 안정을 찾았다. 공격 템포를 늦추면서 시간을 모두 활용했다. 그리고, 신동혁이 3점을 폭발했다. 완전히 승기를 잡은 순간이었다.
사진 제공 = KB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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