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전공’ 추진 정부, ‘고4’ 늘릴라…“관둘래” 2~5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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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주요 대학에서 학교를 중간에 그만두는 학생 비율을 따져보니, 무전공 학과의 경우 전체 평균에 견줘 2~5배 정도 높은 것으로 집계됐다.
정부가 재정 지원을 고리로 '무전공 선발 25% 이상'을 각 대학에 압박하고 나선 가운데, 무전공 학생의 '반수' 등을 통한 중도 이탈 또한 대학의 고민거리가 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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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주요 대학에서 학교를 중간에 그만두는 학생 비율을 따져보니, 무전공 학과의 경우 전체 평균에 견줘 2~5배 정도 높은 것으로 집계됐다. 정부가 재정 지원을 고리로 ‘무전공 선발 25% 이상’을 각 대학에 압박하고 나선 가운데, 무전공 학생의 ‘반수’ 등을 통한 중도 이탈 또한 대학의 고민거리가 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종로학원은 4일 2022년 기준 대학 정보 공시 자료를 분석해 “서울대·연세대·고려대·성균관대·서강대의 자유전공학부 혹은 계열 단위로 선발하는 학부의 중도 이탈률이 일반 학과에 비해 2∼5배가량 높았다”고 밝혔다. 중도 이탈이란 미등록, 미복학, 자퇴 등의 이유로 학업을 다 마치지 않고 학교를 떠나는 것을 의미한다. 대개 ‘반수’를 통해 다른 학교로 이동하는 1~2학년 시기에 집중된다.
계열 단위로 학생을 선발해 2학년 때 학과를 배정하는 성균관대 자연과학계열의 중도 이탈률은 2022년 기준 14.2%, 공학계열은 12.4%, 인문과학계열은 6.3%였다. 학교 전체 중도이탈률 평균(3.2%)보다 계열에 따라 2~5배 가까이 그 비중이 높다. 연세대도 같은 해 인문사회 계열로 뽑는 언더우드학부(7.8%)와 융합과학공학부(15.6%), 자유전공학부인 글로벌인재학부(6.2%)의 중도 이탈률이 대학 전체 평균(3%)보다 크게 높았다.
서강대의 경우 2022년 인문학부 중도 이탈률이 14%로 평균(3.7%)보다 4배 높았고, 고려대도 자유전공학부의 중도 이탈률(5.8%)이 평균(3.4%)보다 높게 나타났다. 서울대 또한 인문계열의 중도 이탈률이 4.9%로 평균(1.9%)의 2배를 넘었다.
전문가들은 계열별 선발이나 자유전공학부 등 무학과로 뽑는 학생의 높은 중도 이탈 배경으로 낮은 학교 소속감을 꼽았다. 유성룡 에스티유니타스 교육연구소장은 한겨레와 통화에서“원하는 대학과 학과로 바로 입학하기에 성적이 부족하다는 판단이 들어 일단 무전공으로 해당 대학에 적만 두는 경우가 있다”며 “원하는 전공을 배정받지 못하면 반수를 택하는 경우도 많다”고 설명했다. 무전공 선발이 입학 이후 차별화 된 커리큘럼이나 전공 배정 등으로 이어지지 않으면 더 좋은 대학과 학과로 이동하는 통로에 그칠 가능성이 크다는 의미다.
무전공 선발 확대를 넘어 입학 이후 학생의 안착을 고려해 관련 정책이 설계돼야 한다는 주문이 나오는 이유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교육부는 선발 비율뿐 아니라 선발 이후 학생의 적응 또한 평가 지표로 삼아야 하고, 대학은 전공 선택권 등을 어떻게 보장할지 명확하게 제시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민제 기자 summer@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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