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앤코, 쌍용C&E 공개매수…상폐 예고

오대석 기자(ods1@mk.co.kr), 전형민 기자(bromin@mk.co.kr) 2024. 2. 4. 1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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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대형 사모투자펀드(PEF) 운용사 한앤컴퍼니(한앤코)가 국내 1위 시멘트 업체 쌍용C&E 잔여 지분에 대한 공개매수를 추진한다.

4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한앤코의 특수목적법인 한앤코시멘트홀딩스와 쌍용C&E는 주당 7000원에 쌍용C&E 1억25만4756주를 공개매수한다.

기존 최대주주인 한앤코 측은 공개매수를 통해 쌍용C&E 잔여 주식 전부를 취득한 뒤 상장폐지를 추진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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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F發 기업가치 제고 본격화

국내 대형 사모투자펀드(PEF) 운용사 한앤컴퍼니(한앤코)가 국내 1위 시멘트 업체 쌍용C&E 잔여 지분에 대한 공개매수를 추진한다. 공개매수로 100% 지분을 취득한 뒤 상장폐지 수순을 밟을 것으로 예상된다. 기업가치 제고를 위해 사모펀드가 나선 올해 첫 사례라는 점에서 주목된다.

4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한앤코의 특수목적법인 한앤코시멘트홀딩스와 쌍용C&E는 주당 7000원에 쌍용C&E 1억25만4756주를 공개매수한다. 공개매수 예정 주식 수는 발행 주식 총수의 약 20.1%로, 7018억원에 달하는 규모다. 공개매수는 5일부터 다음달 6일까지 진행하며 매수 주관사는 NH투자증권이 맡았다.

앞서 한앤코는 2016년 1호 블라인드 펀드를 통해 쌍용C&E의 경영권 지분 46.14%를 8837억원에 인수했다. 이어 주주배정 유상증자를 통해 1000억원을 추가로 투자하고, 당시 2대주주였던 일본 태평양시멘트의 보유 지분(32.36%)을 4548억원에 인수했다. 이를 통해 총 1조4375억원을 투자하며 쌍용C&E의 지분 77.68%를 확보했다. 기존 최대주주인 한앤코 측은 공개매수를 통해 쌍용C&E 잔여 주식 전부를 취득한 뒤 상장폐지를 추진할 것으로 예상된다.

저평가주 랠리에 … 올해 공개매수 늘어날듯

한앤코 측은 쌍용C&E 최대주주에 오른 뒤 장기 보유로 전략을 선회했다. 한앤코는 2016년 쌍용C&E를 인수한 뒤 2022년 7월 총 15억달러(약 2조원) 규모로 컨티뉴에이션 펀드(기존 보유하던 자산에 다시 투자하는 새 펀드)를 결성해 재인수했다. 이를 통해 현재 쌍용C&E 지분 77.68%를 소유하고 있다. 지난해 말에도 쌍용C&E 경영권 투자 펀드의 자본 재조정(Recapitalization·리캡) 작업을 실시했다.

한앤코가 인수한 뒤 쌍용C&E는 2022년 연 매출액 1조9650억원을 기록하며 역대 최대 매출을 달성했다. 시멘트 가격 인상에 힘입어 작년 상반기에는 1조471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전년 동기 대비 1845억원 늘어난 수치다. 다만 전기요금 인상 등으로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약 49억원 줄어든 475억원을 기록했다.

쌍용C&E는 지난해 자회사 주식과 부동산을 처분하며 대규모 현금을 손에 쥐었다. 쌍용C&E는 지난해 쌍용레미콘 지분 77%와 기존에 보유했던 부동산을 장원레미콘에 약 3800억원에 매각해 재무 구조를 개선했다. 창사 이래 처음으로 약 80억원 규모의 자사주 소각을 진행해 주주가치 제고에 나서기도 했다. 한앤코가 인수한 업체에 대해 추가로 공개매수를 추진해 지분 전량을 소유한 뒤 상장폐지에 나서는 게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앞서 한앤코는 지난해 의료기기 업체 루트로닉 황해령 회장의 경영권 지분을 인수한 뒤 두 차례 공개매수를 진행해 회사 지분 100%를 확보했다. 지난해 10월에는 루트로닉을 코스닥에서 상장폐지했고, 유상감자를 단행해 1450억원을 중간 회수했다.

IB 업계 관계자는 "인수 기업의 추가 공개매수와 상장폐지는 소액주주 권리를 보호하는 측면과 함께 비공개 기업 전환을 통해 재매각에 유리한 구조를 만들 수 있다는 게 장점"이라며 "앞으로 국내에서도 PEF들의 인수 기업 공개매수와 상장폐지 시도가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오대석 기자 / 전형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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