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모펀드까지 '저평가株 사재기' 가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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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 시가총액이 보유 자산에 비해 현저하게 낮은 주식에 대해 연기금뿐만 아니라 사모펀드(PEF)들까지 매수에 나섰다.
4일 금융투자 업계에 따르면 최근 들어 사모펀드들의 저평가 상장사 주식에 대한 장내 매수가 지속되고 있고, 이것이 주가 상승으로 이어질지에 관심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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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상장사에 투자하던 PEF
PBR 낮은 종목들 장내매수
금융권 배당·자사주 매입
주주환원 정책 이어질 듯
회사 시가총액이 보유 자산에 비해 현저하게 낮은 주식에 대해 연기금뿐만 아니라 사모펀드(PEF)들까지 매수에 나섰다. 이른바 저(低)주가순자산비율(PBR) 종목 매수 랠리가 시작된 것이다. 고질적인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가 이뤄질지 주목된다.
4일 금융투자 업계에 따르면 최근 들어 사모펀드들의 저평가 상장사 주식에 대한 장내 매수가 지속되고 있고, 이것이 주가 상승으로 이어질지에 관심이 쏠린다. 개인이 투자하는 사모펀드도 지난주 저PBR인 금융 업종에서 958억원, 유통 업종에서 422억원을 순매수했는데 이는 직전주보다 3.3배 늘어난 수치다.
사모펀드들은 과거 비상장기업 발굴 위주의 투자에서 저평가된 상장사 지분 매입으로 투자 전략을 바꾸고 있다. 최근 비상장기업 가치가 과대 포장되고 막상 상장하고 나면 '새내기주' 프리미엄이 사라지고 있다. 오히려 시장에서 극단적으로 저평가된 상장기업을 사서 상장폐지 후 매각하는 방향으로 선회한 것이다.
사모펀드가 공개매수를 통해 지분 95%를 확보하면 상장폐지가 가능하고 이후 기업을 효율적으로 운영하면 매각도 쉬워진다는 계산이 깔려 있다. 황성택 트러스톤자산운용 대표는 "실제 가치에 주가가 한참 못 미치는 기업이 많은데 사모펀드가 이런 주식을 비싼 가격에 공개매수하면서 국내 증시의 밸류에이션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며 "공개매수 제도와 자진 상장폐지가 잘만 작동하면 지배구조를 바꾸고 한국 증시 디스카운트 해소에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사모펀드가 공개매수를 통해 소액주주 지분을 모으는 과정에선 공개매수 가격에 근접하는 수준으로 주가가 상승한다. 이남우 한국기업거버넌스포럼 회장은 "대형 사모펀드들은 저평가된 종목에 대한 관심이 크다"며 "이들 투자자에겐 장내에서 매수해도 실제 기업가치보다 더 낮기 때문에 공개매수가 이뤄지는 것"이라고 말했다.
저PBR 주식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의 구체적 방안에 대한 발표가 다가오면서 대표적 저PBR 업종인 금융 업계는 적극적으로 주주환원책 마련에 나서고 있다. 나스닥에 상장된 메타는 첫 배당과 500억달러의 자사주 소각을 발표하면서 2일(현지시간) 주가가 20.32% 뛰며 기업가치가 2000억달러 이상 늘었다. 주주가치 제고 노력에 나설 한국 기업들에 시사하는 바가 크다.
금융권에선 지난달 31일 하나금융지주가 3000억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 소각을 밝히며 포문을 열었다. 6일부터 실적 발표에 나서는 다른 금융지주도 주주 정책을 내놓을 것으로 기대된다.
[김제림 기자 / 유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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