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수 선배가 절대 자리 뺏기면 안 된다고…” 한화 24세 홈런왕의 도전 144G, 이것도 지키면서 ‘기특하네’[MD멜버른]
[마이데일리 = 멜버른(호주) 김진성 기자] “김현수 선배님이 베테랑들은 절대 자리를 뺏기면 안 된다고 말한 인터뷰를 봤다.”
LG 트윈스 캡틴 김현수(36)가 최근 이런 얘기를 했던 모양이다. 한화 이글스 간판타자 노시환(24)은 크게 감명을 받았다. 자신이 김현수처럼 베테랑은 아니지만, 팀의 코어이자 상수로서 기둥 역할을 해야 한다는 책임감은 똑같이 갖고 있다.
2023시즌 홈런왕을 기점으로 타격에 눈을 떴고, 올해는 애버리지가 진짜 상승했는지 확인하는 시간이다. 노시환은 작년에 자신의 루틴이 완전히 자리 잡혔다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올해 더 잘해서 또 한번 증명하겠다고 선언했다. 홈런왕 2연패에 도전한다.
그리고 또 하나의 목표를 내세웠다. 144경기다. 김현수가 말한 책임감의 연장선이다. 팀의 기둥이라면 전 경기에 출전해 최고의 기량을 선보여야 한다는 생각이다. 노시환도 절대 실력으로 다른 선수들에게 자리를 빼앗길 생각이 없다.
노시환은 3일(이하 한국시각) 호주 빅토리아주 멜버른 멜버른볼파크에서 “김현수 선배의 자리를 내주면 안 된다는 인터뷰는, 대부분 나이 든 선수가 후배들에게 기회를 줄 수밖에 없는데 자신의 자리를 더 지키려고 하고, 또 빼앗으려고 하다 보면 자연스럽게 팀이 단단해진다는 뜻이다. 그게 정말 맞는 말씀”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홈런왕만큼 위대한 목표를 언급했다. 노시환 “목표가 144경기에 다 나가는 것이다. 풀타임으로 수비도 계속 나가고 싶은 욕심이 있었다. 후반기 시작한 뒤에도 내가 건재하다는 걸 보여주고 싶었다”라고 했다.
노시환은 2019년 2차 1라운드 3순위로 입단한 뒤 5년간 꾸준히 1군에서 뛰었으나 144경기는 고사하고 130경기 넘게 출전한 것도 2023시즌(131경기)이 처음이었다. 아시안게임에 차출됐는데도 데뷔 후 가장 많이 나간 시즌이었다.
노시환은 “풀타임을 뛰었지만 한번씩 부상이 있었다. 작년에도 올스타브레이크 때 제대로 못 쉬고 후반기에 들어갔다. 날씨도 덥고 하다 보니 타석에서 방망이가 안 돌고 힘이 떨어진 게 느껴졌다. 감독님이 지명타자로 내보내 주고 그랬는데, 올해도 목표는 변함없다. 수비를 전 경기에 나가진 못하겠지만, 지명타자로 나가더라도 144경기 모두 나가고 싶다”라고 했다.
건강 관리, 피로도 관리가 장기레이스의 최고의 과제다. 현실적으로 포지션 플레이어의 풀타임이 쉽지 않다. 노시환도 되도록 수비를 많이 나가고 싶은 마음이 크다. 그는 자신의 수비력에 대해 “정상급은 아니다. 그러나 1년, 1년 경험을 하면 좋아진다. 경험을 무시 못한다. 그러나 수비 연습을 계속 하면서 좋아지는 걸 느낀다. 나중에 노쇠화 되면 모르겠는데 최대한 오래 내 자리를 지키고 싶다. 나이 들어서도 오래오래 야구를 하는 게 꿈이다”라고 했다.
김현수의 얘기를 가장 완벽하게 이해한 타 구단 후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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