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주가 50만원 가려면 배당부담 큰 우선주 소각해야

김제림 기자(jaelim@mk.co.kr) 2024. 2. 4. 17: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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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주가가 이달 들어 외국인 투자자의 집중 매수가 이어지며 일주일 새 21% 급등했다.

이남우 한국기업거버넌스포럼 회장은 자산 매각 필요성에 관해 "현대차 주주는 세계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자동차 회사에 투자했을 뿐 한국 상업용 부동산이나 건설회사에 투자하지는 않았다"며 "보통주 주가의 60% 수준에 있는 우선주를 소각하는 조치만 시행해도 주가가 30만원 이상 갈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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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거버넌스포럼 분석
최근 급등에도 저평가 여전
8조 투입해 우선주 소각땐
매년 7000억 배당금 아껴

◆ K증시 레벨업 ◆

현대차 주가가 이달 들어 외국인 투자자의 집중 매수가 이어지며 일주일 새 21% 급등했다. 22만7000원 오른 현대차 주가를 두고 추가 상승이 가능하다는 전망도 나온다.

현대차는 여전히 주가가 저평가 상태인데, 높은 배당금을 지급해야 하는 우선주를 매입해 소각하면 우선주는 물론이고 보통주까지 주가가 오를 수 있다는 견해다. 현대차뿐만 아니라 삼성전자·LG화학처럼 보통주와 우선주 간 괴리가 큰 기업은 저평가된 우선주를 매입·소각하는 것이 적은 돈으로 기업 재무구조를 개선할 수 있는 방법이라는 분석이 제기된다.

한국기업거버넌스포럼 분석에 따르면 현대차가 갖고 있는 현금 19조원 중 8조원을 투입해 우선주를 100% 자사주로 매입하고 소각하면 연간 7000억원의 배당금을 절약할 수 있다. 회사채 발행을 통해 연 4%대 이자율로 자금을 조달할 수 있는 현대차 같은 회사라면 레버리지를 일으켜서라도 연간 10%대 배당을 줘야 하는 우선주를 소각하는 게 효율적이기 때문이다.

이 밖에 현대건설 지분, 서울 강남구 삼성동 용지처럼 본업과 상관없는 자산을 매각하고 향후 순이익의 30~50% 주주환원을 약속하면 현재 주가순자산비율(PBR)이 0.6배인 현대차 주가가 50만원(PBR 1배)으로 늘어날 수 있다고 계산했다. 이남우 한국기업거버넌스포럼 회장은 자산 매각 필요성에 관해 "현대차 주주는 세계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자동차 회사에 투자했을 뿐 한국 상업용 부동산이나 건설회사에 투자하지는 않았다"며 "보통주 주가의 60% 수준에 있는 우선주를 소각하는 조치만 시행해도 주가가 30만원 이상 갈 수 있다"고 말했다.

한국기업거버넌스포럼은 삼성전자에도 보유현금 92조원 중 50조원을 투입해 우선주를 매입하고 그중 20조원을 즉시 소각하는 방식을 권했다.

추가적 밸류업을 위해선 대만 반도체회사 TSMC처럼 미국 증시에 미국주식예탁증서(ADR) 상장, 향후 순이익의 30~50% 주주환원 약속, 글로벌 이사회 같은 변화가 있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 회장은 "TSMC 이사회는 대만인이 절반 수준이지만, 삼성전자 이사회는 전체가 한국인"이라며 "독립된 글로벌 이사회에다 주주환원까지 갖추면 삼성전자 PBR은 TSMC 수준인 2.2배(13만원)로 오를 수 있다"고 말했다.

[김제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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