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어` 에이피알, `따따블`하면 한 주에 60만원 수익

이윤희 2024. 2. 4. 1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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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디큐브 에이지알 부스터프로.<에이피알 제공>

올해 기업공개(IPO) 시장 첫 조 단위 '대어' 에이피알이 드디어 본격 일정에 돌입했다. 메디큐브·널디 등의 브랜드를 보유한 뷰티테크 벤처기업 에이피알은 코스피 상장을 위한 기관투자가 대상 수요예측 첫날부터 투자자들의 관심을 모으며 흥행을 예고했다.

4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지난 2일 에이피알 수요예측에 참여한 다수의 기관투자가들 사이에 치열한 물량 확보전이 펼쳐지면서 에이피알 공모가가 공모 희망가격 밴드(14만7000~20만원) 상단을 초과해 확정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이날만 1000여곳의 국내외 기관투자가들이 수요예측에 참여했으며 다수의 기관들이 밴드 최상단가인 20만원보다 훨씬 높은 가격에 주문서를 써낸 것으로 알려졌다.

밴드 상단 기준 에이피알의 공모액과 기준 시가총액은 각각 758억원, 1조 5169억원이다. 회사는 이날부터 5영업일 동안 수요예측을 진행, 13일 확정 공모가를 공시한다.

앞서 에이피알의 공모 청약은 상장 일정을 2주가량 연기됐다. 지난해 말 증권신고서를 제출하면서 1월 말 수요예측을 진행하고 2월 초 일반투자자 청약을 진행할 계획이었으나, 지난달 금융당국이 에이피알이 진행 중인 소송 등에 대한 소명을 요구하면서다. 에이피알은 지난해 12월 가결산 실적까지 추가하면서 신고서 보강을 마치고 일정을 다시 시작했다.

에이피알에 더욱 관심이 모이는 것은 최고 20만원 이상의 보기 드문 고액 공모주이기 때문이다. 비싼 주식일수록 상장 당일 상승 시 수익도 커지게 된다. 에이피알의 공모가 상단 20만원은 최근 3년새 나온 공모주 가운데 크래프톤(49만8000원), LG에너지솔루션(30만원) 다음으로 높은 가격이다. 에이피알의 공모가가 상단 수준으로만 정해지고 상장 당일 '따따블(공모가의 4배 상승)'에 성공하기만 하면 주가는 무려 80만원이 된다.

에이피알은 오는14~15일 양일간 일반 청약을 진행할 예정이다. 총 공모 주식 수는 37만9000주이며, 최대주주이자 창업자인 김병훈 대표가 7만주를 구주매출할 계획이다. 에이피알의 전체 공모주 가운데 일반 투자자에게 배정된 물량은 9만4750~11만3700주다. 이중 절반인 4만7375~5만6850주가 균등 배정으로, 청약 참가자에게 공평하게 배분된다.

주당 가격 자체는 높지만 회사 실적과 성장성에 비해 비교적 합리적인 주가라는 게 증권가의 평가다. NH투자증권은 에이피알이 올해 연결기준으로 매출 7711억원, 영업이익 1483억원을 낼 것으로 전망했다. 2023년 추정치와 비교하면 매출은 47%, 영업이익은 45% 증가하는 것이다. 정지윤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에이피알의 주가는 27만~31만원, 시가총액 기준으로는 2조~2조4000억원에서 거래될 것"이라며 "뷰티디바이스 산업의 성장성과 확장성을 감안하면 저평가된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에이피알은 메디큐브(AGE-R·화장품) 등 화장품 브랜드를 필두로 포토그레이(무인사진관), 널디(패션), 포맨트(향수), 글램디바이오(건강기능식품) 등을 보유하고 있다. 김명주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에이피알의 공모가 기준 예상 시가총액은 지난 2023년 회사의 가결산 실적 기준 주가수익배수(PER)는 14.0~19.1배로, 회사는 올해 안정적인 실적을 고려했을 때 밸류에이션 매력은 크게 높아질 것"이라고 전했다. 다만 상장 당일의 유통 물량(37%)과 2개월 내 보호예수가 풀리는 물량(23.2%)을 고려했을 때 상장 후 단기 주가 변동성은 클 전망이다.

IPO 초대어의 상장이 임박하면서 대표 주관사인 신한투자증권도 주식발행시장(ECM)에서 주목받기 위해 사활을 걸고 있다는 전언이다. IPO 주관 실적 기준으로 10위권 밖인 신한투자증권은 에이피알의 상장 주관을 맡으면서 수백억원 규모의 상장 주관실적을 쌓을 수 있게 됐다.

한편 올해 신규로 상장하는 기업 수는 에이피알을 비롯해 모두 85개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82개였던 지난해 대비 3.7% 늘어난 수치다. 에이피알 외에도 HD현대마린솔루션, LG CNS, SK에코플랜트 같은 '대어급' 기업들이 대기 중인데다 서울보증보험과 케이뱅크 등 '상장 재수생'들의 재도전이 예상돼, 공모 규모도 전년 대비 66.1% 증가한 6조4000억원이 될 것으로 추산된다.

이윤희기자 stels@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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