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경기 불안에 … 설 앞두고도 돼지고기 안팔리네

문가영 기자(moon31@mk.co.kr) 2024. 2. 4. 1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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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에서 최대 명절인 춘제를 앞두고도 명절 필수 음식인 돼지고기 소비량이 회복되지 않고 있다고 블룸버그가 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중국 동부의 돼지고기 공급업자 궁청 씨는 "이전에는 현지 건설과 섬유 산업의 기둥인 이주노동자(농민공)들이 춘제에 돼지고기를 사려고 약 1000위안(약 19만원)을 썼는데 지금은 겨우 300위안(약 6만원)을 쓰거나 아예 안 산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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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년 대비 판매량 3분의1 급감
가격 작년 12월보다 26% 내려
최대 명절 춘제에도 수요 암울
中춘제 4억8천만명 이동 중국 최대 명절인 춘제(10~17일)를 앞둔 지난 3일 중국 상하이 훙차오 기차역이 승객들로 붐비고 있다. 중국 당국은 춘제 연휴 때 승객 4억8000만명이 열차를 이용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하루 평균 1200만명꼴이다. AFP연합뉴스

중국에서 최대 명절인 춘제를 앞두고도 명절 필수 음식인 돼지고기 소비량이 회복되지 않고 있다고 블룸버그가 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통상 춘제 때는 풍요와 번영을 상징하는 돼지고기 소비량이 연중 최대로 치솟는데, 경기 둔화에 따라 명절을 앞두고도 소비자들이 지갑을 닫으면서 침체 신호가 두드러진다는 지적이다.

오는 10일 춘제가 돌아오지만 돼지고기 수요는 회복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베이징 신민 시장에서 20년간 영업해온 상인 우아이전 씨는 돼지고기 가격이 1년 새 5분의 1가량 떨어졌는데도 예년 연휴 때보다 판매량이 3분의 1 정도 줄었다고 밝혔다. 우씨는 "춘제가 이미 코앞으로 다가왔는데도 올해는 돼지고기 가격을 올리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토로했다.

컨설팅 회사 상하이JCI에 따르면 작년 중국의 돼지고기 소비는 약 5400만t으로 전년 대비 100만t가량 줄었다. 3년 만의 리오프닝(경제활동 재개)으로 외식 등 외부 활동이 늘었지만 돼지고기 소비가 오히려 줄어든 셈이다. 수요가 줄면서 가격이 급락했다. 작년 12월 중국 돼지고기 가격은 전년 동월과 비교해 26.1%나 하락했다.

중국 동부의 돼지고기 공급업자 궁청 씨는 "이전에는 현지 건설과 섬유 산업의 기둥인 이주노동자(농민공)들이 춘제에 돼지고기를 사려고 약 1000위안(약 19만원)을 썼는데 지금은 겨우 300위안(약 6만원)을 쓰거나 아예 안 산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돼지고기 수요가 줄면서 디플레이션 우려도 가중되고 있다. 중국의 소비자물가는 작년 12월까지 3개월 연속 하락한 바 있다.

중국은 세계 최대 돼지고기 소비국으로 글로벌 돼지고기 소비량에서 거의 절반을 차지한다. 소비량이 많은 만큼 중국에서 돼지고기 가격은 소비자물가지수(CPI)에서도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한다. 작년 12월 중국 CPI는 전년 동월 대비 0.3% 하락했는데, 돼지고기 가격 하락세에 따른 영향이 컸다.

한편 양돈업자들은 오히려 돼지고기 공급을 크게 늘리면서 공급 과잉이 심각한 상황이다. 양돈업자들이 생산량을 늘려 손실을 메우려고 하면서 가격이 더욱 떨어지는 악순환이 벌어지고 있다.

[문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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