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동권 정치는 자리만 탐하는 `쭉정이`…실적으로 승부하겠다"
"운동권 정치는 능력 없이 자리만 탐하는 '쭉정이'다. 내용도 실적도 없이 자기들이 운동한 시절만 팔아먹으면서 연명하는 게 요체다. 그런 사람들과 싸우려면 거꾸로 '실적과 능력'을 보여야 반박이 된다. '윤희숙, 한동훈, 장진영' 이런 사람들이 추구하는 정치다. 우린 전문성이 있고 실적을 낸 공통점이 있다."
장진영(52) 국민의힘 제22대 총선 서울 동작갑 예비후보는 기자와 만난 자리에서 현 여권의 '운동권 정치 청산' 기조에 관해 "운동권과 똑같이 '말로만' 해봐야 설득이 안 된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진보와 보수'로 나누기보다 '낡은 정치와 새로운 정치'로 봐야한다. 보수가 보여야 할 요체가 새로운 정치"라고 강조했다.
장 예비후보는 동작갑 원외당협위원장이던 지난해 당무감사에서 "최상위권에 들었다"고 귀띔했다. 대중은 과거 '무한도전 변호사' 등으로 기억하지만 그는 어디에서든 '성과'를 내왔고, "외롭고 긴 싸움"을 해왔다고 전했다.
그는 사법연수원 2년차이던 2005년부터 옛 LG카드(현 신한카드)를 상대로 일방적인 항공 마일리지 제공기준 변경 무효 소송을 승소해 이름을 알렸다. 거대로펌에 지지 않고 2013년 대법원 확정판결을 받아냈다. 2011년 아이폰 약관 개정 사건 집단소송, 스마트폰 로밍 요금폭탄 소송 등 소비자·약자 편에 서 왔다.
그러던 그는 너무 '가성비'가 떨어져 방송으로 얼굴부터 알렸다고 한다. '정치를 하는 이유'로도 연결된다. 마일리지 승소 이후 정치권이 단기간에 여신전문금융업법을 개정한 것과, 경실련 소비자정의센터 운영위원장 시절 제도적 문제 해결을 위해 '국회의원 설득'에 매달려야만 했을 때 "무언가 열 받더라"고 떠올렸다.
그는 2016년 총선 앞 국민의당에 천정배 공동대표의 비서실장으로 정계에 입문했다. 이후 바른미래당, 미래통합당 순으로 합류하며 제3지대의 명멸을 겪었다. 2020년 통합당 깜짝 공천면접에서 "3당 실험이 망하고 실패했지만 부끄럽지 않다. 땅을 조금 내어주시면 해보겠다"고 포부를 밝힌 뒤 보수정당 총선주자가 됐다.
안철수, 유승민, 손학규 등 대표 시절 3지대가 성공하지 못한 이유로는 "자기가 대장을 해야하는 '골목대장' 리더십 때문"이라고 회고했다. 지금의 3지대 신당세력에 대해서도 "공천 등 주도권 다툼을 안할 수가 없고, 총선 앞 떴다방이 될 수밖에 없다. 3당 실험은 차라리 대선을 앞두고 진짜 짱짱한 사람과 하는 게 맞다"고 짚었다.
그는 4년 전 42.89%를 득표해 김병기 현 더불어민주당 의원(55.29%)에게 패했지만 올해는 공천·본선 경쟁력을 특히 자신한다. "동작은 내가 자란 곳이고 50년을 살았다. 우리 당이 대패하던 상도 3·4동 '호랑이굴'로 들어왔다. (7년째) 월요법률상담 등을 하고 활동하니, 많이 바뀌었다"고 했다.
그는 동작구의 고질적인 인구밀도 대비 부지 부족을 짚으면서 "2020년부터 '국철 지하화'를 1호 공약했는데 4년 뒤 놀랍게도 완전 화두가 됐다"며 "지하화로 한강변 수만평의 금싸라기 땅이 생기면 대형 상업·업무시설과 공원 등을 넣자고 해왔다. 국회로 가면 노량진~대방동 구간을 1차 사업구간으로 포함시키는 일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국회의원 의정 공약의 핵심으론 "국가소멸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컨트롤타워로 '인구부'를 신설하자. 일본에 1억 총괄상이 있다면 우리는 5000만부를 하자"며 저출산 해결을 짚었다. 장 예비후보는 '지구당 부활 프로젝트'도 준비 중이다. 당협 캠페인 성과를 토대로 서울시당위원장이 돼 오세훈 서울시장과 정당법을 놓고 토론하고 싶다고 했다.
그는 2022년 5월부터 동작구 학부모, 학생들과 함께 시작한 '멈춰 마약마케팅'(멈마마) 캠페인의 '저작권자'를 자부한다. 온라인 쇼핑몰 기업들이 자체적으로 '마약' 검색어를 금지하게 했고, 당협 소속의 구의원이 조례로 발안·통과시켜 지방자치에서 확산됐다. 국회 입법이 논의되는 단계에서 "마무리를 제가 짓겠다"고 밝혔다
'도미노피자 (50% 할인) 오인 광고 바로잡기 프로젝트', 'TV홈쇼핑 부당 반품거절 대응 프로젝트', '스마트폰 한글화 프로젝트', '안심버튼(1인 자영업자 치안 시스템) 특허 출원' 등은 그가 내세운 직접 성과다. 장 예비후보는 "15년 동안 계속 방송한 유일한 변호사로서 정치인 장진영은 국민과의 소통 재능을 더 잘 활용할 것"이라고 했다.
한편 장 예비후보는 여권의 '지지율 위기'에 관해 "우리 당 가장 큰 문제는 수도권 국회의원이 없어 수도권 정서에 맞는 목소리가 나오지 않는 것"이라며 "수직적 당-대통령실 관계가 국민이 굉장히 우려하는 부분이다. 정치개혁뿐만 아니라 경제에 좋은 대안을 내놓고, 사회복지 전문가와 호남·여성·경제적 취약층 영입을 해야한다"고 말했다.
그는 동작갑 본선 공략에 관해선 "부모님이 호남 출신이고 제가 호남향우회원이다. 호남세가 매우 강한데 조직에서 밀리지 않는다"며 "성대시장에서 주민 10명을 만나면 10명 '나는 그사람(김병기 의원) 얼굴 한번 8년간 못봤다'고들 한다"며 수해 현장대응 등을 꼬집었다. '충청 출신' 윤석열 대통령이 일하게 도와달라는 호소도 덧붙였다.
한기호기자 hkh89@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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