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 공동 신당 떴지만 이원욱·조응천 이탈…삐걱대는 野 중텐트

차현아 기자, 이승주 기자 2024. 2. 4. 17: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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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300]
[서울=뉴시스] 추상철 기자 = 이낙연, 김종민 새로운미래 공동대표가 4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미래대연합과 새로운미래 공동 창당대회에서 꽃다발을 들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이날 두 정당은 '새로운미래'라는 당명으로 공동 창당했다. 2024.02.04.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이끄는 '새로운미래'와 민주당 탈당파 3인방의 '미래대연합'이 우여곡절 끝에 4일 통합 신당 '새로운미래'를 만들고 제3지대에서 단일 행보를 시작한다. 야권 중텐트를 넘어 제3지대를 아우르는 빅텐트로 키우겠다는 구상이지만 함께 미래대연합을 주도하던 이원욱·조응천 의원이 통합 신당에 끝내 불참하는 등 출범부터 삐걱이는 모습이다.

박원석 미래대연합 공동대표는 4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통합 신당의 이름이 '새로운미래'로 결정됐다고 밝혔다. 새로운미래의 공동대표는 미래대연합 공동창당준비위원장, 이낙연 새로운미래 인재위원장이 맡는다. 당 상징색은 프러시안 블루, 라이트 그린으로 정해졌다.

이낙연 공동대표는 이날 오후 국회에서 열린 공동 창당대회에서 대표직 수락연설을 통해 "앞으로 새로운미래를 신속하게 활성화시키며 외연을 넓히고 협력과 연대를 추진할 것을 약속드린다"고 했다. 이 공동대표는 "양당의 독점을 깨려면 그 뜻에 동의하는 모든 세력이 동참해 국민의 마음을 얻어야 한다"며 "마음을 얻으려면 협력 과정부터 감동을 드려야 한다. 언제나 상대를 존중하고 품격과 신뢰를 지키겠다"고도 강조했다.

하지만 새로운미래와 미래대연합은 내부 이견은 끝내 좁히지 못한 채로 일단 통합 절차를 밟은 것으로 보인다. 앞서 양측은 이준석 대표의 개혁신당과의 연합 여부와 이낙연 공동대표의 22대 총선 출마 여부를 두고 신경전을 벌여왔다. 또한 당초 통합 신당의 이름이 '개혁미래당'으로 정해진 것을 두고 이낙연 공동대표 측 당원 모임인 '민주주의실천행동'에서 반발하는 등 당명을 둘러싼 잡음도 이어졌다.

미래대연합 내부의 의견 차도 적지 않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석현 새로운미래 공동창당준비위원장은 3일 자신의 소셜미디어(SNS)에 "내일 창당대회는 우리 측만으로, '새로운미래'라는 명칭으로 하기로 했다"고 글을 올렸다가 삭제했다. 이 위원장은 이어 "미래대연합 측이 내부토의가 더 필요하다고 하므로 그쪽의 입장 정리를 기다려보겠다"고 재차 글을 남겼다. 미래대연합은 3일 밤 늦게까지 당 운영 방향에 대해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원석 미래대연합 공동대표는 4일 오전 기자들과 만나 "미세한 부분의 (의견) 차이일 뿐"이라며 갈등설을 일축했으나, 미래대연합의 이원욱·조응천 의원은 결국 4일 새로운미래 창당 과정에 불참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들은 입장문에서 통합 절차가 이낙연 공동대표의 새로운미래로의 '흡수통합'이라고 지적하며 "새로운미래에 참여하는 것은 영혼없이 몸만 얻어 주는 일이라 생각했다"고 했다.

새로운미래는 이원욱·조응천 의원의 추후 합류 가능성을 열여뒀다. 김종민 공동대표는 공동 창당대회 후 "대통합에 대한 경로와 시간 등의 (의견에) 차이가 있는 것"이라면서도 "행사 직전에 생각이 달라져서 너무 아쉽다. 다시 토론하며 함께 갈 수 있도록 (두 의원과) 또 얘기해보려고 한다"고 했다. 박원석 미래대연합 공동대표도 "흡수통합은 사실이 아니다"라면서도 "추후 합류 여지는 남아있다"고 했다.

한편 새로운미래가 향후 이준석 대표의 개혁신당과 통합할지 여부도 관심이 모인다.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는 이날 새로운미래 창당대회 축사에서 "지금 시점에서 저희가 가진 이견이라는 것이 작지 않다는 것을 인정해야 한다"며 "그래서 무턱대고 합치면 이긴다는 것보다는 빠르게 공통분모에 합의할 수 있느냐를 두고 진지하게 대화를 해야 한다"고 했다. 이어 "설이 다가오는 과정에서 서로 간 대화를 시작할 때"라며 가능성을 열었다. 또한 이원욱·조응천 의원의 개혁신당행 등 향후 행보 역시 정치권 관심사다. 이원욱 의원실 관계자는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며 "조만간 입장을 밝힐 것"이라고 말했다.

차현아 기자 chacha@mt.co.kr 이승주 기자 gree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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