엇갈리는 네이버·카카오 주가?…올해 성장주 투자 전략은?
국내 대표 성장주로 꼽히는 NAVER(네이버)와 카카오 주가가 엇갈리는 모습이다. 지난 1년간 네이버는 소폭 상승한 반면 카카오는 여전히 하락 중이다. 다만 올해 기준금리 인하를 앞두고 본격적인 주가 반등을 기대할 만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네이버 주가는 연초 이후 2.64% 하락했다. 같은 기간 코스피 수익률(-2.04%)를 소폭 밑도는 수준이다.
다만 1년 전 대비로는 2.78% 올랐다. 지난 2021년 9월 45만4000원(6일 종가기준)까지 상승했던 주가는 금리 상승과 함께 약세를 보이기 시작해 지난해에는 17만~23만원대에서 움직였다.
카카오 주가는 올해 들어 2.76% 내렸다. 1년 전 대비로는 13.65% 내려 좀처럼 회복세를 보이지 못하는 모습이다.
카카오 역시 2021년 6월 16만9500원(23일 종가)까지 올랐다가 약세를 지속, 지난해에는 3만7000원대(11월1일 종가 3만7600원)까지 내려 앉은 바 있다.
하지만 두 종목 모두 실적 성장과 금리인하 기조에 힘입어 올해는 주가 반등을 기대해 볼 만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통상 성장주 주가는 미래 현금 흐름을 반영하기 때문에 금리인상에 취약하다. 반면 금리 인하 시기에는 고성장주의 수익률이 높아지는 경향이 있다.
시장은 연준이 이르면 5월 연방시장공개위원회(FOMC)에서 금리인하를 시작, 연내에만 5차례 이상의 인하를 반영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 선물 시장에서 연준이 오는 5월에 금리를 인하할 가능성은 59.6%를 기록했다. 6월에 현 금리(5.25~5.50%) 수준에서 50bp(1bp=0.01%포인트) 인하할 가능성도 50.7%로 집계됐다.
증권가에서도 네이버와 카카오 목표주가를 올려잡고 있다. 에프앤가이드 집계에 따르면 지난달 31일 기준 증권사 3곳 이상이 목표주가를 제시한 코스피 시가총액 상위 20개 종목 중 지난해 12월 31일 대비 목표주가가 가장 많이 상향된 종목은 카카오였다.
카카오 목표주가는 지난해 말 6만2783원에서 지난달 말 6만9458원으로 10.6% 상향 조정됐다.
네이버 목표주가도 금리 인하, 생성형 AI(인공지능) 기대감 등에 28만6909원에서 29만500원으로 1.2% 상향 조정되며 5위에 이름을 올렸다.
두 기업 모두 올해 영업 실적 개선이 기대된다는 것이 증권가의 공통적인 전망이다. 지난 4분기 실적부터 가시적인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네이버의 경우 지난해 4분기 매출(2조5370억원)과 영업이익(4055억원)을 기록, 지난해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두 자릿수 성장세를 보이며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이에 힘입어 네이버 주가는 지난 2일 9% 넘게 상승하기도 했다.
오동환 삼성증권 연구원은 "신규 서비스 출시에 따른 서치 플랫폼 성장, 기업간거래(B2B) 인공지능(AI) 솔루션 매출 가시화, 자회사 비용 통제로 2024년에도 안정적인 이익 성장이 나타날 전망"이라며 "올해는 안정적인 이익 성장에 생성형 AI, 숏폼 동영상, 라이브 스트리밍 등 신규 성장 모멘텀이 강화되는 구간인 만큼 점진적인 밸류에이션 상승이 가능하다"고 내다봤다.
정호윤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네이버는 특히 역사적으로 영업이익 증가율과 주가의 장기 흐름 사이의 상관관계가 높았다"며 올해 투자 포인트로 영업이익 증가율 상승을 꼽았다.
정 연구원은 "커머스 신규 수익모델(BM)의 수익화가 순조로우며 2024년에도 인건비 및 마케팅비 등 주요 고정비에 대한 강도 높은 효율화가 이어지며 실적 개선이 이어질 전망"이라며 "인터넷 업황의 회복과 주가 반등에 베팅하기 좋은 상황과 가격"이라고 강조했다.
오는 15일 발표 예정인 카카오 4분기 실적 역시 시장 컨센서스에 부합할 전망이다.
윤예지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금리인하 시 광고, 커머스 경기 반등이 가능하다"며 "카카오와 카카오엔터테인먼트의 주요 경영진 교체를 통해 그룹사 차원의 경영 쇄신 의지를 확인한 만큼 올해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29% 증가한 6190억원으로 추정한다"고 설명했다.
신하연기자 summer@dt.co.kr
Copyright © 디지털타임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이부진 팬 됐다"…유명 아나운서, 팔짱낀 사진 공개한 이유
- 강남 만취 벤츠女 `사망사고` 냈는데…강아지만 안고 있었다
- "여길 찔렸어요" "큰일날 뻔"...文 찾아간 이재명 "승리 위해 단결" 공감대
- "도망가?"…부부싸움하다 아내 피신한 아들 집에 방화한 50대
- "트럼프, `동맹국` 한국 내칠 수도, EU지원도 안해"…후쿠야마 교수 전망
- [트럼프 2기 시동]트럼프 파격 인사… 뉴스앵커 국방장관, 머스크 정부효율위 수장
- 거세지는 ‘얼죽신’ 돌풍… 서울 신축 품귀현상 심화
- 흘러내리는 은행 예·적금 금리… `리딩뱅크`도 가세
- 미국서 자리 굳힌 SK바이오팜, `뇌전증약` 아시아 공략 채비 마쳤다
- 한화, 군함 앞세워 세계 최대 `美 방산시장` 확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