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맨’ 장재석, 통산 4번째 3점포로 버저비터···놀란 이우석은 입을 틀어막았다
울산 현대모비스 장재석(33)은 그동안 통산 3점슛이 3개밖에 없었다. 2015~2016시즌에 1번 시도해 1개, 2016~2017시즌에 2차례 시도해 1개, 2020~2021시즌에는 10차례 던져 1개를 성공했다. 17번 시도해 3개. 토종 빅맨으로 주로 골밑을 지키는 장재석이 3점슛을 시도하는 모습 자체가 보기 드물다.
장재석이 통산 18번째 던진 3점 슛으로 버저비터를 터뜨렸다. 극적인 동점슛이 된 이 버저비터가 연장전을 만들었고 현대모비스가 승리했다.
현대모비스는 4일 울산 동천체육관에서 열린 2023~2024 정관장 프로농구 홈 경기에서 서울 SK를 연장전 끝에 92-80으로 눌렀다.
현대모비스는 6강 마지노선인 6위에 계속 머물러 있다. 하위권과는 거리가 멀어 올시즌 6강은 거의 가려진 상태, 6개 팀의 순위 싸움으로 후반기가 전개되는 중에 현대모비스가 상승세를 타고 있다. 이날까지 최근 8경기에서 6승2패를 거뒀다. 지난 1월18일 4라운드 대결에 이어 이날도 SK를 꺾고 원주 DB, 부산 KCC 등 상위 팀들을 꺾으며 시즌 20승(18패)째를 쌓았다.
전반전 접전을 벌이다 3쿼터 한 때 13점 차까지 뒤지며 분위기를 내줬던 현대모비스는 이후 집요하게 추격전을 펼쳤다. 56-60으로 따라가 3쿼터를 마쳤고 4쿼터에도 SK가 달아나면 쫓아갔다. 경기 종료 6초 전까지도 74-78로 4점 차 뒤져 있었다. 반칙으로 SK의 공격을 끊어보며 애썼지만 패색이 더 짙었던 그때 깜짝쇼가 벌어졌다.
장재석이 골밑슛으로 일단 2점 차를 만든 뒤 현대모비스는 또 반칙으로 SK의 공격을 끊었다. 케베 알루마의 반칙으로 오재현이 자유투를 얻었다. 종료 5.4초를 남겨놓은 채 이날 SK에서 가장 많은 21득점을 넣은 오재현의 자유투 2개 중 하나가 들어가지 않았다. 76-79, 한 번의 슛으로 동점이 가능한 채로 현대모비스에게 마지막 기회가 왔다. 공을 잡은 이우석이 장재석에게 패스했다. 외곽에 서 있던 장재석은 그대로 슛을 던졌다. 종료 휘슬이 올리면서 동시에 슛이 깨끗하게 림을 통과했다.
부상 선수가 많은 SK는 이날 오재현이 40분을 다 뛰는 등 체력적으로 지쳐 있었다. 79-79로 연장전을 만들면서 현대모비스는 SK의 기운을 완전히 빼앗았고, 연장에서만 13-1로 SK를 몰아세워 완승했다. 이우석이 24득점, 게이지 프림이 23득점, 미구엘 안드레 옥존이 14점을 넣었다.
동점슛을 어시스트 한 이우석은 경기 뒤 “형에게 준 뒤 다시 받아서 내가 쏠 계획이었다. 그런데 패스했더니 형이 슛 하려고 스텝을 밟고 있었다 생각도 못한 장면이었다. 그런데 3점이 들어갔다. 너무 놀라서 그 자리에서 내 입을 틀어막고 10초 동안 서 있었다”고 말했다.
장재석은 3쿼터까지 3분59초밖에 뛰지 않았고 4쿼터에야 10분을 다 뛴 장재석은 이날 5득점 했지만 이날 가장 결정적이었던 현대모비스의 4쿼터 마지막 슛 2개를 혼자 장식하며 승리의 주역이 됐다.
장재석은 “4쿼터 버저비터는 처음”이라며 “(이)우석이에게 수비가 둘 붙길래 내게 패스가 올 줄 알았다. 오늘 슛들이 다 자신있었는데 이상하게 안 들어가서 마지막에 내가 잡으면 넣겠다는 생각을 계속 하고 뛰었다. 무슨 기운인지 쏘면 넣을 것 같은 자신이 있었다”고 웃었다.
반면 SK는 5연패에 빠졌다. 전희철 SK 감독의 통산 100승에 1승을 남겨놓은 채 멈춰선 SK는 오재현과 함께 최부경이 16점, 최원혁이 11점으로 힘을 냈으나 마지막을 지키지 못하고 또 아쉽게 연패를 끊지 못했다.
안양에서는 선두 원주 DB가 안양 정관장을 99-84로 꺾었다. 디드릭 로슨이 무려 40득점 11리바운드 6스틸로 폭발했고 이선 알바노가 23점, 강상재가 20득점 9리바운드로 활약했다.
울산 | 김은진 기자 mulderous@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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