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텔급 노후생활…'시니어 레지던스' 뜬다

이효석 기자(thehyo@mk.co.kr) 2024. 2. 4. 1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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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유통 대기업들이 '시니어 레지던스' 사업에 속속 뛰어들고 있다.

롯데그룹 계열사인 롯데호텔이 업계 최초로 시니어 레지던스 브랜드를 출시하면서 치고 나가자 신세계도 시니어 레지던스를 향후 10년 먹거리로 정하고 뒤쫓는 모양새다.

신세계프라퍼티는 지난해 12월 창립 10주년 기념식에서 향후 10년을 위한 미래 먹거리로 시니어 레지던스 사업을 꼽은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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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호텔, 단지 내 건강센터
청소·렌터카 서비스도 제공
신세계조선도 인력 채용나서
미래 먹거리 사업으로 육성

주요 유통 대기업들이 '시니어 레지던스' 사업에 속속 뛰어들고 있다. 롯데그룹 계열사인 롯데호텔이 업계 최초로 시니어 레지던스 브랜드를 출시하면서 치고 나가자 신세계도 시니어 레지던스를 향후 10년 먹거리로 정하고 뒤쫓는 모양새다. 단지 내에 24시간 건강관리센터를 운영하고 청소·렌터카 등 호텔급 서비스를 제공하면서 기존 레지던스와는 차별화를 시도할 것으로 파악됐다.

4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2022년 시니어 레지던스 브랜드인 'VL(Vitality&Liberty)'을 만든 롯데호텔은 부산 'VL 라우어'와 서울 강서구 'VL 르웨스트'의 위탁 운영을 준비하는 데 한창이다. 먼저 들어설 VL 라우어는 국내 최초로 특급호텔이 위탁 운영하는 시니어 레지던스가 될 전망이다. VL 라우어와 VL 르웨스트는 각각 올해 하반기와 내년 하반기에 준공을 앞두고 있다.

시니어 레지던스는 상업·의료·취미 시설 등을 제공하는 복합주거시설이다. VL 시니어 레지던스가 기존 레지던스와 다른 점은 50년 업력의 롯데호텔의 접객 노하우가 접목된다는 것이다. 먼저 5성급 호텔 수준의 서비스를 거주민에게 제공한다. 롯데 측에 따르면 24시간 응대 안내인 배치, 집 안 청소 유지 관리, 기사 동행 렌터카 서비스 등이 마련된다.

건강관리 서비스에도 롯데그룹 계열사의 역량이 동원된다. VL 르웨스트 단지 내에는 롯데의료재단이 운영하는 보바스기념병원이 연계된 24시간 운영 건강센터가 세워진다. 밖으로는 상급종합병원이 연계돼 의료 서비스를 지원한다. 롯데헬스케어도 VL과 손잡고 시니어 케어 플랫폼을 개발해 개인 건강 상태를 확인하고 맞춤 식단을 제공한다. 기존 레지던스에선 불가능한 반려동물과의 동반 입주도 가능하다.

롯데에 이어 신세계도 신성장 동력으로 시니어 레지던스를 꼽으며 추격하고 있다. 지난달 31일 조선호텔앤리조트는 시니어 레지던스 서비스 기획직을 뽑기 위한 서류 접수를 마감한 것으로 파악됐다. 호텔 측은 시니어 주거 상품을 설계하고 시니어 부동산의 사업성을 검토하는 인력(경력 5~10년)을 구하고 있다. 신세계 관계자는 "시니어 레지던스 사업이 신사업으로서 검토 단계에 접어들었다"며 "조직 구성 전에 전문 인력을 확보하려는 차원에서 업무 담당자를 채용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는 신세계그룹 계열사이자 스타필드를 운영하는 신세계프라퍼티가 지난해 말 시니어 레지던스 사업 진출을 선포한 이후 연장선에 있는 조치인 것으로 풀이된다. 신세계프라퍼티는 지난해 12월 창립 10주년 기념식에서 향후 10년을 위한 미래 먹거리로 시니어 레지던스 사업을 꼽은 바 있다.

신세계프라퍼티는 요양시설을 넘은 고품격 시니어 레지던스 사업을 전개한다는 구상을 짜고 있다. 특히 그룹사의 핵심 역량인 백화점, 마트, 스타필드, 편의점 등을 주거시설에 결합하는 형태의 복합단지를 계획하고 있다. 신세계 관계자는 "다양한 그룹사 콘텐츠를 레지던스와 결합한 액티브 시니어의 노후를 위한 곳을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유통 대기업들이 도심형 시니어 레지던스 사업에 뛰어들고 있는 것은 그만큼 노인 주거시설의 희소성이 부각되고 있기 때문이다. 풍부한 경제력을 바탕으로 도심에 대다수 거주하고 있는 베이비붐 세대가 시니어 세대로 편입됐지만 주거시설 공급은 턱없이 부족하다. 한국은 2025년 65세 이상 노인 인구 비중이 20%를 넘는 초고령사회에 진입할 예정이지만,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2022년 기준 국내 시니어타운(유료 노인복지주택)은 전국 39곳에 불과하다. 2018년부터 4년간 큰 증가 없이 비슷한 수준에 머물러 있다.

[이효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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