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용처 콕 집어 기부…'지역현안 해결사'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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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 곡성군은 올해부터 고향사랑기부금을 소아청소년과 진료 지원에 사용한다.
곡성군 관계자는 "기부금이 지역사회 현안 해결에 가치 있게 쓰인다면 기부도 늘어날 것"이라며 "고향사랑기부금을 통해 소아청소년과 병원이 없는 곡성군의 어려운 사정도 알리고, 소아청소년과 진료 문제도 해결하는 효과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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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동구 청년층 월세 지원
전남 곡성군 소아과 진료 등
주민 요구 반영 '지정기부' 추진
100원 빨래방·신혼 예방접종 등
현안 사업 만들어 모금하기도
전남 곡성군은 올해부터 고향사랑기부금을 소아청소년과 진료 지원에 사용한다. 곡성군은 소아청소년과 병원이 없는 전국 50개 지자체 중 1곳. 소아청소년과 진료를 받기 위해 50㎞ 떨어진 광주광역시까지 가야 하는 주민 불편을 해소하기 위해서다.
기부자는 고향사랑e음 홈페이지에서 '소아청소년과 지정기부자용' 답례품을 선택하면 된다. 곡성군은 목표한 8000만원이 모이면 소아청소년과 전문의가 일주일에 2회 곡성군을 방문해 진료하는 경비, 진료 장비 구매, 주민 진료비 지원 등에 사용할 계획이다.
곡성군 관계자는 "기부금이 지역사회 현안 해결에 가치 있게 쓰인다면 기부도 늘어날 것"이라며 "고향사랑기부금을 통해 소아청소년과 병원이 없는 곡성군의 어려운 사정도 알리고, 소아청소년과 진료 문제도 해결하는 효과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시행 1년간 전국적으로 650억원을 모금한 고향사랑기부금 사용처를 정하기 위해 지자체의 고민이 깊은 가운데 지역사회가 안고 있는 고질적인 문제 해결과 주민이 요구하는 특정 사업에 고향사랑기부금을 사용하는 지정기부가 잇따르고 있다.
울산 동구는 지정기부로 모금한 1억2900만원을 동구 지역 청년 근로자 주거비를 지원하는 '청년 노동자 공유주택 조성사업'에 사용한다. 동구는 건물을 빌려 청년 근로자에게 오피스텔 57실을 공급하고, 보증금 전액과 월세 50%를 지원한다.
HD현대중공업과 현대미포조선이 있는 울산 동구는 인구 대비 청년(18~39세) 비율이 2013년 26.6%로 전국 4위였다. 하지만 조선업 불황이 시작되면서 2020년에는 19.3%로 전국 136위로 급락했다. 조선업 경기 회복으로 일자리가 늘어났음에도 청년 유출은 계속되고 있다.
울산 동구청 관계자는 "2018~2022년 5년간 청년 인구는 1만2000명 넘게 감소해 연령대 중 가장 많이 감소했다"며 "청년 인구 유입으로 동구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고 조선업 구인난 해소에도 도움을 주기 위해 지정기부를 추진했다"고 말했다.
전남 곡성군과 울산 동구청처럼 지정기부는 아니지만 구체적인 지역 현안 사업을 만들어 기부금을 모금하는 지자체도 늘고 있다. 전남 나주시는 기부금으로 마을회관에 노인을 위한 빨래방을 만들어 마을 주민이 공동 운영하는 '100원 빨래방'을 운영한다.
울산 남구는 출산을 장려하기 위해 기부금을 '신혼(임신)부부 예방접종 지원사업'에 사용한다. 남구에 거주하는 신혼부부와 결혼 예정 부부를 대상으로 백일해와 풍진 예방접종 비용을 각각 1회씩 지원한다.
경북 경산시는 야간과 휴일에도 운영하는 소아 의료기관을 지정·운영하는 '우리 아이 보듬병원' 사업을 추진한다. 충남 청양군은 지역 학교 탁구부를 지원한다. 청양군 지원으로 전국대회 우승자 배출과 전학생 22명을 유치하는 효과를 거뒀다.
윤병태 나주시장은 "고향사랑기부금이 기부자는 물론 주민이 공감하고 만족하는 공익, 복리 증진, 지역 발전 사업에 쓰일 수 있도록 활용처를 지속해서 발굴할 것"이라고 말했다.
고향사랑기부제는 지난해 제도 시행 첫해 전국 243개 지자체에서 650억2000만원을 모금했다. 총 기부 건수는 52만5000건이다. 지역별로는 전남이 143억3000만원으로 가장 많았고, 경북이 89억9000만원으로 뒤를 이었다.
[진창일 기자 / 서대현 기자 / 우성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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