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계청소년 올림픽 보고 관광까지" 노인들 돈 챙겨 먹튀
저렴한 가격으로 강원 동계청소년 올림픽대회를 관람시켜 준다고 속여 어르신들에게 돈만 받아 가로챈 사건이 발생,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4일 경찰 등에 따르면 인천 미추홀구에 사는 A씨(70)는 지난달 25일 같은 봉사 단체에서 활동하는 지인에게 ‘2024년 강원 동계청소년 올림픽대회 본부 경기관람 초청행사’ 참가자를 모집한다는 카카오톡 메시지를 전달 받았다.
서울에서 출발, 올림픽 경기를 관람하고 인근 전나무 숲길에 들러 관광까지 하는 코스인데, 금액은 차비 포함 1만9천원으로 아주 저렴했다. A씨는 고민없이 행사 참가를 결정했다.
A씨는 지인이 전달해 준 ‘선착순 20명 모집’이라는 내용을 또 다른 지인들에게 그대로 전달, 10여명과 함께 참가하기로 했다.
이후 A씨 등이 참가비를 입금하려고 하자 주최 측은 “신청 인원이 많아 큰 버스를 빌려야 해 참가비를 2만5천원으로 올린다”고 통보했다.
A씨는 지인들과 함께할 수 있는 좋은 기회인 데다, 비용도 크지 않아 아무런 의심 없이 2만5천원을 입금했다.
그러나 A씨는 출발 하루 전인 지난달 30일 자정께 ‘정원이 차지 않아 갈 수 없게 됐다’는 내용의 문자 메시지를 받았다.
행사 참여를 위해 미리 잡은 일정도 취소한 A씨는 아쉬움을 뒤로한 채 환불을 요청했지만 이 때부터 주최 측과 연락이 끊겼다.
이들은 최근 인천 서부경찰서에 진정서를 제출했다.
A씨는 “봉사활동을 하며 전에도 비슷한 행사들에 많이 참여하다 보니 당연히 봉사단체에서 진행하는 줄 알고 믿고 신청했는데 속았다”고 울분을 토했다.
이어 “소액이라 그냥 넘기려고 했지만 또다른 피해자들이 생기면 안된다고 생각해 경찰에 신고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주최 측 관계자 B씨는 “인원 모집이 안 돼 일정을 취소할 수밖에 없었다”며 “모르는 번호라 전화를 받지 않았을 뿐, 곧 모두 환불하겠다”고 설명했다.
경찰 관계자는 “아직 사건 배당이 되지 않아 정확한 피해 규모 등은 파악하지 못했다”며 “정식 접수한 뒤 사건 경위를 조사하겠다”고 말했다.
김샛별 기자 imfine@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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