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 줄기세포 모발주사 국내 첫 상용화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20년 가까이 탈모 치료에 전념해오면서 모판 이식술이 일회성에 그친다는 점과 평생 약을 먹어야 한다는 점에 문제의식을 느꼈습니다. 자가 증식이 가능한 순수 줄기세포 치료제로 두 한계를 극복하는 데 성공했습니다."
지난 18년간 탈모 분야에서 임상 연구를 진행해온 박경원 젬마모발이식센터 원장은 최근 매일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모근 줄기세포 치료의 효능에 대해 밝혔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모근·모낭·혈액으로 만든
치료액 주입하면 모발 증식
한양대 의대서 효능 검증
지난해 치료법 특허도 출원
"20년 가까이 탈모 치료에 전념해오면서 모판 이식술이 일회성에 그친다는 점과 평생 약을 먹어야 한다는 점에 문제의식을 느꼈습니다. 자가 증식이 가능한 순수 줄기세포 치료제로 두 한계를 극복하는 데 성공했습니다."
지난 18년간 탈모 분야에서 임상 연구를 진행해온 박경원 젬마모발이식센터 원장은 최근 매일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모근 줄기세포 치료의 효능에 대해 밝혔다. 그는 "후두부는 다른 부위에 비해 모발이 비교적 많고 모낭을 공격하는 'DHT호르몬'에 대한 면역성을 갖고 있다"며 "후두부에서 채취한 모근 줄기세포를 탈모 부위에 주사하는 비수술적 치료를 국내 최초로 상용화하는 데 성공했다"고 말했다. 이어 "단 1회 시술로 휴지기 모낭을 활성화하고 기존 모발을 더 굵게 만들 수 있다"고 덧붙였다.
박 원장이 꼽은 줄기세포 치료의 가장 큰 특징은 부작용을 최소화한다는 점이다. 그는 "환자 본인의 자가 모근과 모낭을 직접 활용하기 때문에 체질에 따라 발생하는 약물 부작용을 줄일 수 있다"고 말했다. 짧은 시술·회복기간으로 일상생활에 당일 복귀할 수 있다는 것도 장점으로 꼽힌다.
치료방법은 비교적 간단하다. 국소 마취를 한 환자의 후두부에서 모근과 모낭을 소량 채취한 뒤 환자의 혈액과 함께 5㏄짜리 자가혈치료액(activated-PRP)을 만든다. 이를 탈모 부위에 직접 주사하면 된다. 3000모 이식을 기준으로 모근 줄기세포 치료에 걸리는 시간은 2시간이다. 줄기세포는 자가 증식을 하기 때문에 3000모를 심으려면 100~200모만 채취하면 된다. 지난해 10월 박 원장은 '모근 줄기세포를 이용한 이식 후 생착 및 성장 촉진 방법'에 관해 특허출원을 마쳤다.
불과 1~2년 전만 해도 줄기세포 치료란 환자의 머리카락과 모근, 모낭을 구분하지 않고 한번에 갈아 액체로 만든 뒤 이를 주입하는 방식이었다. 순수 줄기세포보다 각종 부산물이 더 많이 함유돼 있는 상태로 모발 증식 효과는 매우 미미했다. 박 원장은 줄기세포의 순도를 높이기 위해 인도의 기초과학 연구기업인 크라이오센터와 손을 잡았다. 이후 지난해 크라이오센터가 개발한 '줄기세포 추출키트' 소유권을 사들였다. 5가지 시약으로 구성된 키트는 각 시약에 모낭을 차례로 넣으면 순도 높은 줄기세포만 최종적으로 남도록 만든다.
해당 키트의 효능은 한양대 의대에서 검증했다. 강주섭 한양의대 약리학교실 교수는 "키트로 추출한 줄기세포액에 'H&E' 'IHC' 등의 조직 염색 검사를 실시한 결과 Sox-10(모근줄기세포 특이발현 항체)이 다량 발견됐다"며 "일반적으로 쓰이는 줄기세포 주사에는 실제 줄기세포 함량이 1%도 안되는 반면 키트로 만든 PRP에는 줄기세포가 다량으로 들어 있는 것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박 원장의 모근 줄기세포 주사는 현재 40여 명의 환자들에게 투여됐다. 그는 "환자들의 상태를 보고 주사를 추가 투여하는 것이 좋을지, 기대 효과는 얼마나 되는지 등을 살펴볼 것"이라며 "지금 시점에서 환자들의 만족도는 아주 높다"고 말했다.
이어 "최근에는 화상을 입었거나 백반증을 앓고 있는 환자들에게도 도움을 줄 수 있는 방법들을 고민하고 있다"며 "자가 모근 줄기세포 치료를 기반으로 모발에 관한 모든 것을 연구하고 다루는 전문 메디컬센터를 짓는 것이 다음 목표"라고 말했다.
[심희진 기자]
Copyright © 매일경제 & mk.co.kr.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그래서 제2의 수도라고” 외국인이 서울 다음으로 많이 찾는다는 이곳 - 매일경제
- “숨 좀 돌리나 했더니…다음주 더 숨가빠 지겠네” 이 종목 주주들 초긴장 - 매일경제
- 설 앞두고 강남서도 18억 터졌다…로또 1등 판매점 보니 - 매일경제
- “병원 안갔는데 건보료 왜 내?”…이젠 ‘건강바우처’로 돌려받나 - 매일경제
- 앉아서 5억 번다는 ‘반포 로또’…경쟁률 200대1 예상도 나오는 이유 - 매일경제
- [단독] LG엔솔, 미국에서 1조4000억 ‘초대박’…한화와 배터리 동맹 성과냈다 - 매일경제
- “시급 1만3000원, 남들 쉴 때 짧고 굵게 벌래”…설 이색 알바는 - 매일경제
- “일본 존경해 쓰레기 줍는다?”…한국팬 경기장 청소에 ‘황당’ 주장 - 매일경제
- ‘순직 소방관’ 말로만 예우?…20년간 유족 추모식 지원 ‘0원’ - 매일경제
- ‘한일전 파이널’은 다시 꿈이 됐다…亞 2강 중 일본 ‘광탈’…대한민국은 요르단과 4강 [아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