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기하지 않고 해보자"는 야스민 다짐에도...페퍼저축은행, 끝내 19연패

권수연 기자 2024. 2. 4. 1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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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일, 광주 페퍼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24시즌 도드람 V-리그 여자부 경기에서 한국도로공사가 페퍼저축은행을 세트스코어 3-1(26-24, 25-19, 17-25, 25-17)로 제압했다.

지난 해 11월 15일, 도로공사전 이후로 19경기를 내리 패배한 페퍼저축은행은 단일 시즌 최다 연패 타이기록을 목전에 뒀다.

여자부 단일시즌 최다 연패 기록은 정관장(전 KGC인삼공사)이 2012-13시즌 기록한 20연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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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0월 27일, GS칼텍스에 시즌 두 번째 승을 거둔 페퍼저축은행이 환호한다ⓒMHN스포츠 이지숙 기자

(MHN스포츠 권수연 기자) 사기가 꺾여버린 페퍼저축은행에게 더 이상 기적은 일어나지 않는걸까? 

지난 3일, 광주 페퍼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24시즌 도드람 V-리그 여자부 경기에서 한국도로공사가 페퍼저축은행을 세트스코어 3-1(26-24, 25-19, 17-25, 25-17)로 제압했다.

개막 네 달이 되어가도록 승점 한 자리대(7점)에 머무른 페퍼저축은행이다. 

지난 해 11월 15일, 도로공사전 이후로 19경기를 내리 패배한 페퍼저축은행은 단일 시즌 최다 연패 타이기록을 목전에 뒀다. 여자부 단일시즌 최다 연패 기록은 정관장(전 KGC인삼공사)이 2012-13시즌 기록한 20연패다.

페퍼저축은행은 지난 2023년 10월 27일, GS칼텍스전에서 거둔 풀세트 승리를 끝으로 더 이상 승리 소식이 없다. 

페퍼저축은행 야스민, KOVO

평소 늘 분전하던 야스민이 이 날은 10득점(공격성공률 29.3%)으로 무너졌다. 도중에 어깨 컨디션 난조를 호소하며 코트에서 이탈했다. 주장 박정아가 15득점(42.42%), 이한비 13득점, 엠제이 필립스 12득점을 올렸지만 팀 패배에 빛이 바랬다.

1세트는 페퍼저축은행의 기세가 좋았다. 리드를 잡은 상황에서 이윤정과 부키리치의 연속 범실에 박정아의 공격, 필립스의 서브에이스가 먹혀 들어가며 4점 차까지 벌어졌다.

팀원들이 흔들리자 김종민 감독이 한 차례 선수단을 모아 호통친 뒤, 타나차의 득점을 시작으로 도로공사가 무섭게 추격했다. 3점 차까지 뒤쳐졌던 도로공사는 김세빈의 클러치 블로킹 득점에 이어 타나자의 퀵오픈으로 18-18 동점을 만들었다.

경기는 듀스로 끌려갔고 도로공사가 역전승을 거뒀다.

2세트는 집중력이 올라온 도로공사가 일방적으로 경기를 이끌었다. 

페퍼저축은행 오지영이 볼을 리시브한다, KOVO

허리 통증으로 인해 근 한 달만에 출전한 리베로 오지영은 수비 실수로 흐트러진 모습이 종종 보였다. 코트 라인 밖으로 튕겨나가는 쉬운 공을 잡지 못하는 등의 모습이 보였다. 팀 리시브 효율은 불과 15.85%에 그칠 정도로 흔들렸다. 

리시브는 박정아가 세트당 8%(25개 시도 4개 성공), 이한비가 16.67%(30개 시도 9개 성공), 오지영이 세트당 29.17%(24개 시도 8개 성공)를 기록했다. 

페퍼저축은행은 3세트를 어렵게 딴 뒤 4세트에서는 어김없이 무너지는 모습을 보여 홈 팬들을 허탈하게 만들었다.

페퍼저축은행 채선아-박정아ⓒMHN스포츠 이지숙 기자
페퍼저축은행 야스민, KOVO

페퍼저축은행은 올 시즌 초입 박정아, 채선아, 야스민으로 공수 강화를 알려 기대감을 안겼다. 그러나 막상 시즌에 돌입하자 지난 시즌보다 더욱 무기력한 경기를 보이고 있다.

박정아의 공격력이 생각만큼 올라오지 않았고, 오지영의 장기 결장과 더불어 경기 수가 늘어나도 수비, 토스 등에서 꾸준히 불안정한 모습을 보인다. 2023 구미 컵대회를 치를 때까지만 해도 조별리그에서 일찍 탈락했지만 백어택 공격 등을 적극적으로 시도하는 모습을 보여 약간의 희망을 안기기도 했다. 그러나 시즌이 시작되자 기대는 물거품처럼 사그라들었다. 

야스민은 이번 도로공사전을 치르기 전 MHN스포츠와의 인터뷰에서 승리에 대한 갈망을 간절히 드러낸 바 있다. "노력한만큼 결과가 오지 않아 힘들었다"며 "강하게 뭉쳐서 포기하지 말고 열심히 해보자"고 팀원들을 향해 외쳤지만 돌아온 것은 또 한번의 장기연패와 더불어 어깨 통증이었다.

안타깝게도 "현재 컨디션은 아주 만족스럽다"고 답한지 하루만에 발생한 통증이었다. 

한편 페퍼저축은행은 오는 6일, 홈 경기장에서 GS칼텍스와의 대결을 앞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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