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혹독하게 해주셨으면 좋겠다"…첫 불펜 투구부터 '145km' 쾅! 삼성에서 온 보상선수의 다부진 각오 [MD기장]
[마이데일리 = 기장 김건호 기자] "혹독하게 해주셨으면 좋겠다."
KT 위즈는 자유계약선수(FA)로 삼성 라이온즈로 이적한 김재윤의 보상 선수로 문용익을 지명했다.
청원고-세계사이버대를 졸업한 문용익은 2017 KBO 신인 드래프트 2차 6라운드 전체 59순위로 삼성에 지명받았고 2021시즌 처음 1군 무대를 밟았다. 데뷔 시즌 22경기 2승 2홀드 평균자책점 4.50, 2022시즌 39경기 1승 2패 2홀드 1세이브 평균자책점 3.35를 마크했다.
문용익은 지난 시즌 등판 기회가 적었다. 14경기에 나와 1승 13이닝 14사사구 12탈삼진 평균자책점 4.15라는 성적을 남겼다.
KT 유니폼을 입게된 문용익은 기장 현대차드림볼파크에서 진행 중인 1차 스프링캠프에 참가해 이번 시즌을 앞두고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문용익은 4일 첫 불펜 투구를 진행했다. 총 33개의 공을 던졌으며 포심패스트볼 20개와 변화구(슬라이더, 커브) 13개를 던지며 몸 상태를 점검했다. 최고 구속은 145km/h가 나왔다. 제춘모 투수 코치도 빠른 공에 놀랐다.
불펜 투구를 마치고 취재진을 만난 문용익은 "첫 불펜 피칭이었다. 생각보다 몸이 가벼워서 공이 잘 간 것 같다. 감독님이 '너무 팔로만 던지는 것 같다'며 하체를 이용하는 방법도 알려주셨다"고 밝혔다.
KT 이강철 감독은 현역 시절 602경기에 등판해 152승을 기록해 KBO리그 통산 최다승 5위에 이름을 올린 전설적인 투수다. 이강철 감독에게 지도를 받는 것에 대해 문용익도 많은 기대감을 나타내고 있다.
문용익은 "감독님께 하체 쓰는 법과 제구력에 대해 많이 배우고 싶다. 많이 혹독하게 해주셨으면 좋겠다"며 "너무 팔로만 던지고 앞에서만 돌리려고 하다 보니 팔이 옆으로 돌았다. 하체를 먼저 쓰면 자연스럽게 될 것이라고 하셨다. 그래서 그렇게 해보려고 한다"고 말했다.
KT는 문용익에게 큰 기대를 걸고 있다. 보상선수로 데려온 선수가 필승조의 한 자리를 차지한다면, KT 입장에서도 만족스러울 수밖에 없다. 문용익은 "듣긴 들었지만, 제가 더 열심히 해서 결과로 보여드리지 않나 싶다"며 "열심히 해서 필승조 자리를 차지해야 한다. KT에서 저를 뽑아주셨기 때문에 더 잘해야겠다는 마음이 커졌다. 결과로 보여드리면 될 것 같다"고 전했다.
기대감이 큰 만큼 부담감도 생길 수 있다. 하지만 문용익은 즐기겠다고 다짐했다. 그는 "부담스러우면 제가 못하게 된다. 즐기겠다. 즐기면서 해야 더 잘 던진다"며 "1이닝을 확실하게 막을 수 있고 안정된 투수로 인식되고 싶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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