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신 스틸러] ‘맥 커터’ 미구엘 옥존, 기적을 만든 숨은 힘

손동환 2024. 2. 4. 1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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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구엘 옥존(183cm, G)이 중요한 순간마다 맥을 끊었다.

울산 현대모비스는 4일 울산동천체육관에서 열린 2023~2024 정관장 프로농구 정규리그에서 서울 SK를 92-80으로 꺾었다. 20승 18패. 10개 구단 중 6번째로 20승 고지를 밟았다. 7위 대구 한국가스공사(15승 23패)와는 5게임 차다.

현대모비스는 시즌 메인 볼 핸들러의 부재로 고전했다. 2022~2023시즌 신인왕이었던 론제이 아바리엔토스(181cm, G)는 일본 B리그로 진출했고, 중심을 잡아줘야 했던 서명진(189cm, G)이 전방십자인대 파열로 이탈했기 때문. 제 몫을 해줘야 했던 김지완(188cm, G)과 김태완(181cm, G)도 고전했다.

그러나 2023 KBL 국내신인선수 드래프트에서 2순위로 선발된 박무빈(184cm, G)이 주전 가드의 몫을 해줬다. 하지만 박무빈 홀로 상대 견제를 헤치기 쉽지 않았다. 그래서 현대모비스는 아시아쿼터 선수 1명을 계속 기다렸다.

현대모비스가 기다려온 선수는 미구엘 옥존(183cm, G)이었다. 현대모비스는 보도자료를 통해 “필리핀 NCAA 대학리그 라살대 세인트 베닐데 대학교 출신으로, 포인트가드와 슈팅가드를 맡을 수 있다. 슈팅과 패스, 경기 운영 능력도 갖췄다”며 옥존의 강점을 이야기했다.

옥존은 2023년 12월 29일에 입국. 대구 한국가스공사와 농구영신 경기를 데뷔전으로 삼았다. 데뷔 초반에는 박무빈의 뒤를 받쳤다. KBL과 현대모비스 스타일에 적응하기 위함이었다.

옥존은 꽤 빨리 스며들었다. 11경기 평균 20분 58초 동안, 경기당 9.3점 4.5어시스트 1.9리바운드를 기록했다. 출전 시간 대비 뛰어난 효율을 남겼다. 효율을 보여준 옥존은 오재현(184cm, G)-최원혁(182cm, G) 등 수비에 능한 SK 가드진을 상대한다.

위에서 이야기했듯, 옥존은 안정적인 볼 핸들링을 갖고 있다. 오재현의 압박수비에도 잘 대응했던 이유. 그렇지만 뒤를 체크하지 못했다. 정확히 이야기하면, 뒤에서 볼을 가로채려는 오재현을 파악하지 못했다.

뒤를 체크하지 못한 옥존은 실점의 빌미를 연달아 제공했다. 현대모비스 또한 4-4에서 4-8로 밀렸다. 경기 시작 3분 6초 만에 첫 타임 아웃을 요청한 이유.

그러나 옥존은 SK의 빠른 페이스에 밀렸다. 특히, 오재현(185cm, G)의 속공을 제어하지 못했다. 하지만 반전의 계기를 마련했다. 1쿼터 종료 부저와 동시에, 하프 라인 부근에서 3점. 22-25를 만들었다. 현대모비스 팬들의 환호 또한 이끌었다.

옥존은 침착함을 어느 정도 되찾았다. 동시에, 현대모비스에서 원하는 빠른 공격 전개 또한 잘 해냈다. 옥존의 영리하고 침착한 전개가 현대모비스를 32-27로 앞서게 했다.

현대모비스가 SK의 기세에 흔들렸지만, 옥존이 또 한 번 맥을 끊었다. SK의 턴오버를 이어받은 후, 속공 전개. 유로 스텝에 이은 플로터로 2점을 적립함과 동시에, 양우섭(185cm, G)으로부터 파울 자유투까지 얻었다. 자유투도 성공. 3점 플레이로 현대모비스를 42-41로 앞서게 했다.

그러나 옥존은 3쿼터에 오재현의 수비를 뚫지 못했다. 현대모비스 진영부터 압박하는 오재현을 공략하지 못했다. 볼 핸들러 싸움에서 밀린 현대모비스 또한 3쿼터 시작 3분 22초 만에 44-57로 밀렸다.

하지만 게이지 프림(205cm, C)을 포함한 다른 현대모비스 선수들이 옥존의 부담을 덜어줬다. 그래서 옥존은 자기 역할에 집중할 수 있었다. 두드러진 건 아니었지만, 현대모비스의 상승세에 힘을 실었다. 상승세를 탄 현대모비스는 4쿼터 시작 2분 56초 만에 63-64로 SK의 턱밑까지 쫓았다.

그렇지만 현대모비스는 한 끗 차이를 넘어서지 못했다. 옥존 또한 마찬가지였다. 노 마크 찬스를 잡았지만, 옥존의 슛은 림을 외면했다. 그 사이, 현대모비스는 69-73으로 밀렸다. 4쿼터 잔여 시간은 3분 11초.

현대모비스가 집중력을 더 끌어올려야 했다. 옥존도 마찬가지. 4쿼터 종료 1분 9초 전 74-75로 쫓는 3점을 성공했다. 현대모비스가 비록 1점 차로 밀렸지만, 옥존의 3점은 꽤 강렬했다. 승패를 바꿀 수 있는 득점이었기 때문.

그리고 장재석(202cm, C)이 4쿼터 종료 부저와 함께 동점 버저비터를 작렬했다. 승부는 연장으로 갔다. 기세를 탄 현대모비스는 SK를 무섭게 밀어붙였다. 옥존도 마찬가지였다. 그래서 동료들과 승리의 기쁨을 누릴 수 있었다.

장재석이 스포트라이트를 받는 건 맞지만, 옥존의 영향력도 무시할 수 없었다. 중요할 때 SK의 맥을 끊었고, 팀 내 최다인 42분 26초를 소화했다. 해당 시간 동안 야전사령관의 역할을 다했다. ‘옥존’이라는 특급 조연이 존재했기에, ‘장재석’이 SK전 한정 ‘남우주연상’을 받을 수 있었다.

사진 제공 = KB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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