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전원 필승조 완성한 스코츠데일, 올해도 LG 약속의 땅 될 것인가 [SS포커스]
[스포츠서울 | 윤세호 기자] “국가대표팀 캠프에 온 줄 알았다.”
1년 전 얘기다. 당시도 LG는 미국 애리조나 스코츠데일에서 새 시즌을 준비했다. 캠프에 참가한 투수가 나란히 불펜 피칭에 임했는데 곳곳에서 감탄사가 터져 나왔다.
공을 받는 포수의 소리는 아니었다. 심판의 목소리였다. 심판도 선수와 마찬가지로 캠프에서 새 시즌 담금질에 들어간다. 불펜 피칭에서 공을 받는 포수 뒤에서 볼·스트라이크 판정에 임한다. 때로는 자신도 모르게 감탄을 내뱉는다. 투수에게 투구가 좋다고 덕담을 건네기도 한다. 2023년 2월12일 LG 캠프를 찾은 이민호 심판조가 그랬다.
그때는 모두에게 낯설었던 유영찬의 불펜 피칭을 유심히 바라보면서 “밸런스가 참 좋다. 부드럽게 공을 잘 던지는데 구위도 좋다”고 했다. 성동현의 투구를 보고는 “처음 보는 투수인데 스피드가 정말 빠르다. 누구냐?”고 물었다. 이를 들은 한 불펜 포수는 “우리 팀 선동열 입니다”고 미소 지으며 답했다. 불펜 피칭이 끝나는 순간 심판들은 “투수들 공이 참 좋다. 국가대표팀 캠프에 온 줄 알았다”고 불펜 피칭에 임한 투수들을 총평했다.
빈말이 아니었다. 결과로 증명했다. 당시 불펜 피칭에 임한 투수 대다수가 염경엽 감독이 기대한 새로운 필승조로 올라섰다. 처음 1군 무대에 오른 유영찬과 신인 박명근, 그리고 투수 전향 세 번째 시즌을 맞이했던 백승현까지 나란히 새로운 필승조로 활약했다. 이들이 있었기에 LG는 기존 필승조의 부진과 부상을 극복할 수 있었다. 한국시리즈(KS)에서 전원 필승조의 위용을 과시하며 2차전 역전극을 완성한 바 있다.
올해도 과제는 같다. 즉 다시 불펜에 새 얼굴이 필요하다. 마무리 투수 고우석이 빅리그에 진출했고 선발과 중간을 두루 소화하는 이정용은 상무에 입대했다. 정우영은 시즌 초반, 함덕주는 전반기에 결장할 확률이 높다. 필승조로 기용할 수 있는 투수 4명이 빠져나간 자리를 다시 메워야 하는 LG다.
계획대로 밑그림을 그린다. 현지 시간으로 지난달 31일부터 캠프에 돌입한 가운데 2월1일부터 불펜 피칭도 시작했다. 1일 선발 투수 손주영이 가장 먼저 불펜 피칭을 소화했고 2일에는 디트릭 엔스, 케이시 켈리, 이지강, 진우영, 이종준이 불펜에서 공을 던졌다.
투수가 캠프에서 컨디션을 끌어올리고 캠프 중후반에 불펜 피칭을 하는 것은 예전 얘기다. 이제는 비시즌에 미리 공을 던질 수 있는 컨디션을 만들고 캠프 시작부터 마운드에 오른다. 빠르게 불펜 피칭에 임한 손주영과 이지강은 선발대를 자청해 열흘 먼저 애리조나에서 훈련했다.
투수 23명이 캠프에 참가한 만큼 앞으로 불펜 피칭에 임하는 투수도 점점 늘어날 것이다. 그리고 이들 중 누군가 작년처럼 새로운 필승조로 올라서야 LG의 연속 우승 공식이 만들어진다. 염경엽 감독은 이상영, 김유영, 김대현, 성동현, 윤호솔 중 해답이 나오기를 기대한다. 유영찬, 백승현, 박명근, 김진성 필승조에 2, 3명이 추가되어야 지난해와 같은 전원 필승조 불펜이 완성된다.
2년 연속 캠프에 참가해 필승조에 도전하는 투수가 많다. 성동현, 김대현, 김유영, 윤호솔은 지난해에도 애리조나 스코츠데일에서 담금질에 임했다. 네 투수 모두 신인 드래프트 상위 지명 출신이고 강한 구위를 자랑한다. 캠프에 투수가 야수에 비해 많은 것도 새 얼굴 발굴과 무관하지 않다. 야수진은 베스트9이 사실상 완성됐으나 불펜은 메울 곳이 많다. 아무리 많아도 부족하지 않은 게 투수인지라 한 명이라도 더 1군에서 활약하게 만들겠다는 의도다.
밖에서는 ‘깜짝 카드’라 하지만 마냥 예고 없이 튀어나오지는 않는다. 외부에서는 몰라도 캠프부터 눈에 띈 새 얼굴이 높은 내부 평가를 받고 시범경기, 개막전 엔트리에도 이름을 올린다. 애리조나 스코츠데일 태양 아래에서 새롭게 비상하는 투수가 나오기를 기대하는 LG다. bng7@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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