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문재인, 당 내 분열 우려…'친명-친문' 원팀 이뤄질까[종합]
이재명 "분열·갈등 '용광로'처럼 녹여내겠다"
친명, 총선 앞두고 친문 겨냥 '자객공천·불출마 압박'
이재명-문재인 '통합' 메시지, 계파 갈등 해소 분수령 될 듯
[아이뉴스24 김주훈 기자] 4·10 총선 공천을 둘러싼 더불어민주당 친명(친이재명)계와 친문(친문재인)계의 갈등이 고조되자, 이재명 대표와 문재인 전 대통령이 '원팀' 필요성을 강조했다. 이들의 메시지가 당내 갈등 봉합에 분수령이 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민주당 지도부는 4일 경남 양산 평산마을을 찾아 문 전 대통령을 예방했다. 이 대표는 30분 간 문 전 대통령과 단독 회담을 진행 이후, 최고위원 등 지도부와 함께 오찬을 가졌다.
이 대표는 당초 지난달 2일 새해 인사 차원에서 문 전 대통령을 예방하려고 했지만, 방문 직전 부산 가덕도신공항 건설 예정지에서 괴한에게 흉기 피습을 당해 일정이 취소됐다. 당시에도 당내 계파 갈등 해소가 주요 주제가 될 것으로 전망됐던 만큼, 이번 예방 자리에선 '통합·단합' 메시지가 주를 이뤘다.
이 대표는 문 전 대통령에게 "총선 승리를 위해 단결해야 한다"고 했다고 박성준 대변인은 전했다. 이를 들은 문 전 대통령은 정부여당이 민생을 방치하고 통합을 도외시하는 현재 정국을 안타까워하며 "무엇보다 함께 힘을 모으는 게 중요하다. 선거는 절박함과 간절함이 중요하고 그래서 단결해야 한다"고 했다.
이 대표는 그러자 "용광로처럼 분열과 갈등을 녹여내 단결해서 총선 승리에 힘쓰겠다"고 화답했다.
문 전 대통령은 최근 당내에서 불거진 공천을 둘러싼 계파 갈등에 대해서도 직접 언급했다. 문 전 대통령은 "우리는 하나 된 힘으로 온 '명문정당'인데, 친명과 친문으로 나누는 프레임이 안타깝다"며 "하나 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고 전해졌다.
또한 문 전 대통령은 PK(부산·울산·경남' 민심을 언급, 이 대표에게 "부울경에도 신경을 써달라"며 PK 지역 출마 영입인재에 힘을 실어달라고 당부했다고 한다.
그동안 '야권 통합'을 강조한 문 전 대통령이 당내 계파 갈등을 언급한 것은 처음이다. 최근 총선을 앞두고 친문계 현역 의원들을 겨냥해 친명계 인사들이 '자객 출마'가 이어지는 등 당내 '분열'이 부각되자 이를 우려한 것으로 보인다.
실제 당내에선 공천을 둘러싼 계파 갈등이 심화되는 모양새다. 친명계 자객공천은 물론 원외 친명 조직은 문재인 청와대 및 장관 출신 인사들의 불출마를 압박하고 있다. 윤석열 정부 심판론을 위해선 이들이 불출마를 해야 한다는 것이다. 친명 원외 조직인 '민주당혁신행동'은 임종석·노영민 전 실장을 겨냥해 "정권교체 계기를 제공하고 윤석열 정권 탄생에 기여한 인사들이 총선에 연이어 출마하는 황당한 일이 이어지고 있다"며 불출마를 압박했다.
자객 출마도 당내 갈등 요소 중 하나다. 친명계 외원인 양문석 전 통영·고성 지역위원장은 친문계 핵심인 전해철 의원의 지역구 경기 안산상록갑에 도전장을 냈다. 더민주전국혁신회의 김우영 상임대표도 친문계 강병원 의원 지역구인 서울 은평을에 출마를 준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외에도 임 전 실장이 출마를 선언한 서울 중·성동갑에는 친명계 조상호 민주당 법률위원회 부위원장 전략공천설이, 문재인 정부 여성가족부 장관이었던 진선미 의원 지역구인 서울 강동갑에는 전현희 전 국민권익위원장이, 비명계로 분류되는 신동근 의원의 인천 서구을 지역구에는 모경종 전 당대표실 차장이 출마를 선언하는 등 '자객 공천' 우려는 더욱 커지고 있다.
급기야 청와대 출신 인사가 친명계 인사 출마에 불출마를 선언하기도 했다. 경기 성남 분당갑에 출마를 선언했던 여선웅 전 청와대 행정관은 이 대표 최측근인 김지호 전 당대표 정무조정부실장이 같은 지역구에 출마를 선언하자, 예비후보를 단일화하겠다며 출마 의지를 접었다.
문재인 정부 청와대 정무수석을 지낸 최재성 전 의원 지난달 31일 KBS 라디오 '전종철의 전격시사'에 출연해 "이 대표 비서실 차장 출신 젊은 친구가 소위 말해서 반명 지역구에 도전을 하고 있다"며 "누가 봐도 이 대표한테 보고 내지는 상의 없이 했겠느냐 이런 생각이 든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 대표가 빨리 정무적 기능을 작동해서 정리를 해줘야 한다"고 촉구했다.
당내 공천을 둘러싼 계파 갈등이 고조되는 상황 속에서도 이 대표는 '공정 경쟁'이라며 선을 긋고 있다. 그는 지난달 18일 열린 비공개 차담회에서 "왜 자객 공천이라고 하는지 모르겠다. 이는 언어도단"이라고 일축했다. 그러나 문 전 대통령까지 나서 계파 갈등을 우려하고 있는 만큼, 이 대표가 공천 관련 일부 타협안을 제시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김주훈 기자(jhkim@inews24.com)Copyright © 아이뉴스24.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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