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문재인 손맞잡고 "우린 '명문' 정당… 친문·친명 프레임 안타까워"

문재인 전 대통령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4일 경남 양산시 하북면 평산마을에서 손을 맞잡고 지지자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문재인 전 대통령은 4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만나 4·10 총선 승리를 위한 단결을 당부했다.

이날 박성준 더불어민주당 대변인에 따르면 문 전 대통령은 경남 양산 평산마을을 찾은 이 대표에게 "선거는 절박함과 간절함이 중요하다"면서 "그래서 더 단결해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무엇보다 중요한 건 함께 힘을 모으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대표는 "민주당은 용광로처럼 분열과 갈등을 녹여내 단결하고 총선 승리를 위해 총력을 다할 것"이라며 "민생경제 회복을 위한 마지막 기회인 만큼 반드시 승리하는 것이 시대적 소명"이라고 화답했다.

문재인 전 대통령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에게 오찬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최고위원들과 함께 한 오찬에서는 '명문 정당'에 관한 이야기가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명문 정당은 이 대표와 문 전 대통령의 이름에서 한 글자씩 딴 것으로, 지난 2022년 8월 당권을 거머쥔 이 대표가 문 전 대통령을 처음 예방한 자리에서 나온 말이다.

문 전 대통령은 "우리가 다 같이 하나 된 힘으로 왔는데 총선쯤 친문(친문재인)과 친명(친이재명)을 나누는 프레임이 안타깝다"며 "우리는 하나고 단합이 제일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두 사람의 만남은 지난해 9월 19일 이 대표가 단식 중이던 병원에 문 전 대통령이 방문한 이후 넉 달여만이다.

이 대표는 지난달 2일 신년 인사차 문 전 대통령을 예방하려 했으나, 부산에서 흉기 습격을 당해 일정을 취소했다.

이 대표는 문 전 대통령에게 습격당한 목 부위를 보여주며 "정맥만 좀 잘려서 동맥은 안 다쳤다"고 설명하기도 했다.

4일 문재인 전 대통령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피습당했던 목 부위를 살펴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