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장 없는 가속기사업단 `어둠 속 항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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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조원 규모의 다목적방사광가속기 구축사업을 이끌고 있던 고인수(사진) 단장이 중도 사의를 표명하고 물러난 것으로 확인됐다.
다목적방사광가속기구축사업단은 후임 단장이 선임될 때까지 당분간 업무 공백에 따른 사업 차질이 우려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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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기 7개월 남겨놓고 사의 표명
가속장치·빔라인 상세설계 차질
1조원 규모의 다목적방사광가속기 구축사업을 이끌고 있던 고인수(사진) 단장이 중도 사의를 표명하고 물러난 것으로 확인됐다. 오는 9월 말 임기 완료 7개월 가량을 앞두고 단장직을 내려놓은 것이다. 다목적방사광가속기구축사업단은 후임 단장이 선임될 때까지 당분간 업무 공백에 따른 사업 차질이 우려된다.
4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가속기 연구계에 따르면 고 단장은 지난달 중순 일신상의 이유로 사의를 표명한 뒤 최종 사표가 처리됐다.
이에 따라 사업단은 이달 1일부터 단장 없이 운영되고 있다. 고 단장 사임에 따라 과기정통부와 사업단 주관기관인 한국기초과학지원연구원은 사업단장후보추천위원회를 구성하고, 2일부터 오는 19일까지 후임 사업단장 공모를 하고 있다.
과기정통부 관계자는 "방사광가속기 전문가인 고 단장이 가속기 기본설계를 마쳐 본인의 역할을 다했고, 사업단을 총괄 운영하기에는 나이에 한계가 있어 스스로 사의를 결정한 것으로 안다"며 "앞으로의 사업단장은 사업관리 경험이 많은 분이 와야 한다는 의견을 고 단장이 밝혀와 사업 공백을 최소화하기 위해 후임 단장 선임을 신속히 추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고 단장은 지난 2021년 9월 3년 임기의 사업단장에 선임돼 2년 넘게 사업단 운영·관리와 방사광가속기 구축 관련 장치 개발, 사업 추진계획·전략 등을 총괄 담당해 왔다. 그는 포항가속기연구소장을 두 차례나 맡고, 포항 4세대 방사광가속기 구축추진단장을 역임하는 등 국내외에서 방사광가속기 분야 최고 전문가로 활동해 왔다.
다목적방사광가속기 구축사업은 지난 2021년 7월부터 2027년 12월까지 총 사업비 1조454억원을 투입해 충북 오창산업단지 내 54만㎡ 부지에 2028년 가동을 목표로 진행되고 있다. 다목적방사광가속기는 포항가속기연구소에서 운영하는 3세대, 4세대 방사광가속기보다 100배 이상 밝은 방사광을 만들어 내는 세계 최고 수준의 성능으로, 산업 R&D와 선도적 기초·원천연구 지원을 위해 구축되고 있다.
사업은 4GeV(기가전자볼트) 빔에너지 성능의 방사광가속기 1기와 10개 빔라인(산업용 3개, 기초원천연구용 7개)을 구축하는 것을 목표로 현재는 기본·중간설계를 마치고, 상세설계 단계에 와 있다. 방사광가속기 구축 장비에 대한 발주도 연내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예기치 않은 사업단장 공석과 최근 원자재 가격과 인건비 인상 등에 따른 사업비 증액 수요가 발생함에 따라 사업 추진에 차질이 예상된다. 당초 가속기의 핵심인 가속장치와 빔라인에 대한 상세설계를 지난해 말까지 마칠 계획이었으나, 올해부터 상세 설계에 들어갈 예정이어서 사업 기간도 늦어지고 있다.
과기정통부는 사업비가 최소 600억원 이상 당초 계획보다 늘어나 적정성검토위원회 등 관련 절차를 밟아 예산을 추가 확보함으로써 사업을 차질없이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기초지원연은 사업단장후보추천위원회의 서류, 면접 등을 거쳐 빠르면 이 달 중 단장을 최종 선임할 계획이다.
한편 다목적방사광가속기는 전자를 빛의 속도에 가깝게 가속해 태양빛 밝기의 100억배에 달하는 방사광을 만드는 첨단 대형연구시설로, 반도체·디스플레이, 이차전지, 신약, 첨단 신소재 등 다양한 분야에 활용할 수 있다.
이준기기자 bongchu@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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