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폰` 선점한 삼성, 1위 탈환 노린다
'AI(인공지능)로 기세 탄 삼성전자, 역성장은 멈췄지만 주춤하는 애플.'
스마트폰 시장 경쟁이 AI를 중심으로 치열해지고 있는 가운데 삼성전자가 올해 자사 첫 AI폰 '갤럭시S24'를 내놓고 앞서서 달리기 시작했다. 폴더블폰에 이어 AI폰도 먼저 내놓으면서 혁신에서 애플보다 앞서가고 있다. 삼성전자가 갤S24로 반등을 꾀하는 가운데 애플은 AI 경쟁에서 뒤에 서고 중국 시장에서 타격을 입어 올해 보릿고개가 예상된다.
◇ 애플, 매출 선방에도 '아이폰' 성장 먹구름
애플은 지난 1일(현지시간) 전년 대비 2% 가량 증가한 지난해 4분기 실적을 내놨다. 지난해 4분기 매출은 1195억8000만 달러(약 159조2805억원)로, 2022년 4분기부터 이어진 역성장을 마감했다. 지난해 9월 출시한 '아이폰15' 시리즈의 선방 덕분이다. 같은 해 4분기 아이폰 매출은 시장 예상치인 686억 달러(약 92조원)를 넘어선 697억 달러(약 93조원)를 기록했다.
비록 역성장을 멈추긴 했지만 애플의 미래는 밝지 않다. '중국 리스크'와 함께 삼성전자의 폴더블폰·AI폰 기세, 규제 이슈 등이 먹구름을 드리우고 있다. 실제 애플의 성적은 같은 기간 MS와 아마존, 구글 모회사인 알파벳의 매출이 각각 17%, 14%, 13%로 성장한 것에 비해 초라하다.
스마트폰 시장이 포화하고 애플워치·아이패드 인기가 시들해진 데다 생성형 AI의 등장으로 새 기기와 기술 등이 등장하면서 견고하던 애플 생태계도 금이 가기 시작했다. 특히 중국 시장의 부진이 뼈아프다. 4분기에 대부분 지역에서 아이폰 매출이 증가했지만, 세 번째로 큰 시장인 중국 매출이 1년 전보다 13% 줄었다. 중국 시장에서 4분기 아이폰 매출은 월가의 예상치인 235억 달러(약 31조4000억원)보다 저조한 208억 달러(약 27조8000억원)에 그쳤다. 중국의 견제와 '메이트60'을 필두로 한 화웨이의 부활 때문이다.
이에 더해 EU(유럽연합)가 오는 3월부터 거대 기업의 폐쇄적인 플랫폼을 개방하도록 하는 디지털 시장법(DMA)을 시행하면서 앱스토어 전략도 타격이 예상된다. MR(혼합현실) 헤드셋 '비전프로'를 선보이기는 했지만 올해 판매량이 50만대 정도로, 전체 실적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크지 않다. 팀 쿡 CEO는 실적 발표 후 로이터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중국을 제외한 신흥 시장에서 아이폰 판매량 두 자릿수 성장을 기록했다"며 "다만 중국 본토에서의 판매량은 '한 자릿수 중반' 감소했다"고 언급했다.
애플 전문 분석가 대만의 궈밍치 TF증권 분석가는 "최신 공급망 조사에 따르면 애플이 올해 '주요 반도체 부품'의 출하량을 약 2억대로 줄였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보다 약 15% 줄어든 수치다. 궈 연구원은 "애플의 중국 내 주간 출하량이 최근 몇 주간 1년 전보다 30∼40% 감소했다"며 "애플은 2024년 주요 글로벌 휴대전화 브랜드 중 가장 큰 폭의 하락세를 보일 수 있다"고 전망했다.
◇ 삼성, AI폰 시장 선점 나선다…인도 시장 새 격전지로
삼성전자는 올해 AI폰 갤럭시S24 시리즈를 앞세워 스마트폰 시장 1위 탈환을 노린다. 삼성전자 모바일경험(MX)·네트워크(NW) 사업부문은 '갤럭시S23' 시리즈와 폴더블폰의 인기에 힘입어 지난해 13조원대 영업이익을 기록, 전년 대비 14.3% 성장하며 이익 개선에 성공했다. 매출은 같은 기간 7% 줄었지만, 올해는 갤S24 시리즈로 초기 AI폰 시장 주도권을 선점한다는 전략이다. 갤S24는 국내 사전예약 판매 121만대로 역대 갤럭시S 시리즈 사전 판매량 중 신기록을 세웠다. 전 세계 사전판매량은 전작 대비 두 자릿수 성장을 거뒀다. 삼성전자는 갤S24 시리즈뿐 아니라 올 하반기 공개될 폴더블 스마트폰에도 AI를 탑재해 플래그십 라인업을 강화한다.
특히 올해는 플래그십 스마트폰 성장 가능성이 큰 인도 시장에 집중한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2017년 이후 6년 만에 인도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 1위를 탈환했다. 노태문 삼성전자 MX사업부장(사장)은 갤S24 언팩 이후 첫 해외 기자간담회 국가로 인도를 택하는 등 공을 들이고 있다.
'애국 소비'가 떠오른 중국 시장과 달리 인도는 자국 단말이 없고, 세계 인구 1위로 올라서며 성장 가능성이 무궁무진한 시장으로 꼽힌다. 중국 리스크에 주춤한 애플 또한 올해 인도 시장 공략에 나서면서 두 회사가 인도를 무기로 치열한 승부를 펼칠 전망이다. 김나인기자 silkni@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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