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K 리뷰] '장재석 극적 버저비터+이우석 높은 에너지' 현대모비스, SK에 극적 역전
울산 현대모비스는 4일 울산동천체육관에서 열린 2023~2024 정관장 프로농구 정규리그에서 서울 SK를 92-80으로 꺾었다. 20승 18패. 10개 구단 중 6번째로 20승 고지를 밟았다. 7위 대구 한국가스공사(15승 23패)와는 5게임 차다.
현대모비스의 패색이 짙었다. 그렇지만 장재석(202cm, C)이 기적을 만들었다. 현대모비스가 4쿼터 종료 5초 전 76-79로 밀릴 때, 장재석이 3점 버저비터를 작렬한 것. 기적을 만든 현대모비스는 기세를 탔다. SK를 5연패로 몰아넣었다.
1Q : 서울 SK 25-22 울산 현대모비스 : 오재현 그리고 스피드
[SK-현대모비스, 1Q 주요 기록 비교]
- 2점슛 성공 개수 : 10-8
- 속공 득점 : 10-2
- 턴오버에 의한 득점 : 6-2
* 모두 SK가 앞
SK는 지난 3일 KT와 맞섰다. 76-78로 밀릴 때, 오재현(185cm, G)이 볼을 잡았다. 남은 시간은 촉박했고, 오재현은 빨리 달려야 했다. 수비를 뚫은 후, 왼손 레이업 시도. 그러나 오재현의 레이업은 림을 통과하지 못했다. 그리고 경기 종료 부저가 울렸다.
마지막 레이업을 실패한 오재현은 코트에 엎드렸다. 주먹을 바닥으로 내리쳤다. 가장 중요한 순간에 해내지 못했다는 마음이 컸다. 너무 원통했다.
실패를 맛봤다. 그러나 오재현의 전략은 변하지 않았다. 먼저 상대를 강하게 압박했다. 턴오버 유도 후 속공. 빠른 공격으로 쉽게 득점했다. 현대모비스의 야투 실패를 확인한 후에도, 속공 전개 혹은 마무리. SK의 기세를 이끌었다. SK를 스피드 싸움에서 앞서게 했고, SK를 1쿼터에 앞서게 했다. ‘오재현’과 ‘스피드’의 결합 덕분에 가능한 일이었다.
2Q : 서울 SK 43-42 울산 현대모비스 : 두터운 빅맨+얇은 볼 핸들러
[현대모비스 주요 선수 2Q 기록]
- 김준일 : 10분, 6점 3리바운드(공격 2) 2어시스트 1스틸
- 미구엘 옥존 ; 7분 28초, 6점 1어시스트
현대모비스의 포지션 밸런스는 불균형하다. 빅맨 그리고 포워드 라인은 풍부하지만, 볼 핸들러가 부족하다. 그런 이유로, 조동현 현대모비스 감독은 빅맨들의 출전 시간을 고민한다. 볼 핸들러의 약점을 보완할 선수 기용 방식 또한 마찬가지다.
그러나 팀의 3번째 빅맨인 김준일(200cm, C)과 유일한 메인 볼 핸들러인 미구엘 옥존(183cm, G)이 조동현 현대모비스 감독의 걱정을 가라앉혔다. 두 선수가 2쿼터에 팀 득점의 절반 이상을 합작했기 때문. 여기에 각자 포지션에서 해야 할 일도 100% 해냈다.
먼저 김준일은 케베 알루마(206cm, F)와 골밑 싸움을 잘 해냈다. 공수 전환 속도가 빨랐고, 활동량 또한 작지 않았다. 그리고 옥존은 SK의 수비 압박 강도에 점차 녹아들었다. SK의 흐름을 차단하는 득점까지. 그래서 현대모비스는 2쿼터에도 대등하게 맞설 수 있었다. 다만, 앞설 수 있는 흐름을 놓친 건 아쉬웠다.
[SK-현대모비스, 3Q 시간대별 점수 비교]
- 3Q 시작~3Q 시작 후 3분 22초 : 14-2
- 3Q 시작 후 3분 22초~3Q 종료 : 3-12
* 모두 SK가 앞
SK가 3쿼터 첫 3분 22초를 장악했다. 그 원동력은 ‘강한 압박수비’와 ‘강한 몸싸움’. 그야말로 부딪히기에 집중했다.
SK의 부딪히기는 통했다. 현대모비스 공격을 림과 먼 곳으로 밀어냈고, 현대모비스 공격 실패를 유도했기 때문. 공격 실패를 이끈 후에는 자신 있게 공격. 그래서 SK는 3쿼터 시작 3분 22초 만에 57-44로 앞섰다.
현대모비스는 이를 두고 보지 않았다. 게이지 프림(205cm, C)이 특히 그랬다. 프림은 수비 리바운드와 속공 참가부터 했다. SK의 2차 공격을 떨어뜨렸고, SK의 에너지를 낮췄다.
그리고 프림은 SK 림을 공격적으로 두드렸다. 페인트 존에서 1대1은 물론, 미드-레인지 점퍼까지. 공격 옵션을 다양하게 한 프림은 3쿼터에만 12점을 퍼부었고, 현대모비스는 한 자리 점수 차로 4쿼터를 맞을 수 있었다.
4Q : 울산 현대모비스 79-79 서울 SK : 기적
[4Q 주요 장면]
- 4Q 종료 54.3초 전 : 오재현 레이업 (SK 77-74 현대모비스)
- 4Q 종료 10초 전 : 자밀 워니 자유투 1개 성공 (SK 78-74 현대모비스)
- 4Q 종료 6초 전 : 장재석 골밑 득점 (SK 78-76 현대모비스)
- 4Q 5초 전 : 오재현 자유투 1개 성공 (SK 79-76 현대모비스)
- 4Q 종료 : 장재석 3점 (현대모비스 79-79 SK)
오재현이 마지막 고비에서 힘을 냈다. 4쿼터 종료 54.3초 전 순간 스피드에 이은 왼손 레이업. SK를 77-74로 앞서게 했다. 그리고 송창용(191cm, F)이 다음 수비에서 오펜스 파울 유도. SK는 다음 공격에서 현대모비스의 팀 파울을 계속 유도했다. 시간을 끈 후 자유투 성공.
그러나 현대모비스는 포기하지 않았다. 장재석(202cm, C)이 추격의 선봉장이 됐다. 속공에서 골밑 득점을 놓치기는 했지만, 4쿼터 종료 부저와 동시에 극적인 동점 3점. 승부를 연장으로 이끌었다. 기적을 바랐던 현대모비스 팬들에게 큰 환호를 받았다. 다만, 취재 중이었던 기자는 모든 걸 고쳐 써야 했다.
EX 1 : 울산 현대모비스 92-80 서울 SK : 기적이 낳은 결과
[현대모비스, 최근 5경기 결과]
1. 2024.01.23. vs 원주 DB (원주종합체육관) : 99-91 (승)
2. 2024.01.26. vs 고양 소노 (울산동천체육관) : 93-85 (승)
3. 2024.01.28. vs 서울 삼성 (울산동천체육관) : 116-78 (승)
4. 2024.02.02. vs 원주 DB (울산동천체육관) : 82-91 (패)
5. 2024.02.04. vs 서울 SK (울산동천체육관) : 92-80 (승)
* 최근 5경기 4승
[현대모비스-SK, 2023~2024 맞대결 결과]
1. 2023.10.27.(울산동천체육관) : 78-67 (승)
2. 2023.12.07.(울산동천체육관) : 75-78 (패)
3. 2023.12.16.(잠실학생체육관) : 77-85 (패)
4. 2024.01.18.(잠실학생체육관) : 97-94 (승)
5. 2024.02.04.(울산동천체육관) : 92-80 (승)
* 상대 전적 : 3승 2패
누가 봐도, 현대모비스의 흐름이었다. 현대모비스 선수들은 이를 놓치고 싶지 않았다. 모든 선수들이 골밑 수비와 수비 리바운드에 사력을 다했다. 사력을 다한 현대모비스는 경기 종료 3분 6초 전 86-79로 달아났다. SK의 마지막 타임 아웃을 유도했다.
현대모비스가 절대적으로 유리했다. 이우석이 쐐기를 꽂았다. 경기 종료 2분 32초 전 89-79로 달아나는 3점 작렬. 승기를 잡은 현대모비스는 마지막을 잘 지켰다. 홈 팬들에게 '역전 드라마'라는 선물을 안겼다.
사진 제공 = KB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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