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국 풀지 못한 두산의 숙제, 2024년에는 답을 찾을 수 있을까
2024 시즌 두산의 과제는 지난 시즌과 다르지 않다. 올해로 한 살 더 나이를 먹은 베테랑 유격수 김재호(39)의 후계자를 찾아야 한다.
지난해 두산 지휘봉을 잡은 이승엽 감독은 시즌 전부터 포스트 김재호를 발굴하려 애를 많이 썼다. 안재석(22)과 이유찬(26)을 시범경기 기간 번갈아 기용하며 가능성을 살폈다. 시즌 개막 유격수는 이유찬이 나섰고, 이후 안재석에 박계범(28)까지 차례로 그 자리에 섰다.
대체 자원들을 끊임없이 시험했지만 결과는 신통치 않았다. 이유찬이 개막 한 달여 만에 2루수로 자리를 옮겼다. 부족한 타격을 수비와 빠른 발로 메우며 팀에 기여했지만 결국 한계를 보였다. 계속된 타격 부진에 수비 불안까지 겹치며 시즌 중반 퓨처스 리그로 내려갔다. 한 달 만에 1군 복귀했지만 강승호 등에 밀려 선발 자리를 잃었다. 배턴을 넘겨받은 안재석과 박계범 역시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이유찬이 타율 0.243에 OPS 0.626, 안재석이 타율 타율 0.188에 OPS 0.518로 시즌을 마쳤다. 5월 들어 새 유격수로 나서며 한때 시즌 타율 3할이 넘었던 박계범 역시 최종 성적은 타율 0.219에 OPS 0.576에 그쳤다.
돌고 돌아 김재호가 주전 유격수 자리를 다시 꿰찼다. 7월 한 달 타율 0.294에 안정적인 수비로 팀 창단 신기록은 11연승을 주도했다. 8월 들어 팀이 주춤할 때도 김재호는 한 달 타율 0.435를 기록하는 등 나이를 잊은 활약을 펼쳤다.
김재호의 활약은 눈부셨지만 두산은 고민이 컸다. 불혹을 바라보는 베테랑만 바라볼 수는 없기 때문이다. 8월 불꽃을 태운 김재호의 한 달 타율은 9월 0.197로 급락했고, 10월에는 0.107로 더 떨어졌다. 체력 부담이 완연했다. 새 시즌 더 나은 성적을 원하는 두산 입장에서 김재호의 후계자를 찾는 작업은 더 미룰 수 없게 됐다.
현 상황에선 박준영이 경쟁 후보 중 한발 앞서 있는 모양새다. FA 포수 박세혁의 보상선수로 두산으로 이적한 박준영은 부상 회복으로 콜업이 늦었지만, 1군 합류 후 인상적인 활약을 펼쳤다. 연일 장타를 때려내며 전 소속팀 NC 시절부터 인정받았던 타격 재질을 재차 증명했다. 이후 다시 부상으로 페이스가 떨어졌지만, 이승엽 감독은 새 시즌 유격수 후보로 박준영에게 가장 큰 기대를 걸고 있다. 수비 안정감이 부족하다는 말이 적지 않았지만, 다듬을 수 있는 여지도 충분하다는 평가다. 박준영 외에 경쟁 후보로는 이유찬과 2020년 드래프트로 입단한 신예 박지훈(24) 등이 꼽힌다. 애초 가장 큰 기대를 모았던 안재석은 손목 부상으로 신음하다 지난 1월 현역으로 입대했다.
경쟁 후보 중에서 새 유격수가 튀어나오고, 베테랑 김재호가 뒤를 받치는 게 두산 입장에선 가장 이상적인 시나리오다. 다만 새 시즌에도 여전히 자기 몫이 있는 김재호의 연봉 계약이 난항이다. 삭감이라는 데는 구단도 선수도 같은 입장이지만, 그 폭에서 생각이 다르다. 연봉 협상이 길어지면서 계획했던 김재호의 퓨처스 스프링캠프 참가도 불발됐다.
심진용 기자 s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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