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명보 감독 ‘설영우 유럽 오퍼’ 입 열었다 “선수 입장만 받아들이기 어려운 현실” [SS가고시마in]

김용일 2024. 2. 4. 1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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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영우의 입장만 받아들이기 어려운 현실이다."

울산HD 홍명보 감독은 세르비아 명문 츠르베나 즈베즈다가 핵심 풀백 설영우(25)를 탐낸다는 것을 인정하면서도 답답한 마음을 숨기지 않았다.

홍 감독은 "(울산 구단이 합의했다는 건) 전혀 사실이 아니다"며 "설영우에게 (즈베즈다에서 영입) 제안이 온 것과 본인 생각 모두 존중한다. (아시안컵을 마치고) 돌아오면 잘 얘기하고 좋은 방향으로 이끌고자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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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HD 홍명보 감독이 지난 3일 동계전지훈련지인 일본 가고시마에서 진행된 로앗소 구마모토와 평가전에서 그라운드를 지켜보고 있다. 사진제공 | 한국프로축구연맹


아시안컵에 참가 중인 설영우가 지난 3일 호주와 8강전 승리 직후 공동취재구역에서 인터뷰하고 있다. 도하 | 강예진기자


[스포츠서울 | 가고시마=김용일 기자] “설영우의 입장만 받아들이기 어려운 현실이다.”

울산HD 홍명보 감독은 세르비아 명문 츠르베나 즈베즈다가 핵심 풀백 설영우(25)를 탐낸다는 것을 인정하면서도 답답한 마음을 숨기지 않았다.

홍 감독은 일본 가고시마 선수단 호텔에서 취재진과 만나 “설영우는 지난해 말부터 2024시즌 스쿼드를 준비하면서 가장 중요한 선수였다. 또 계약도 남아 있지 않느냐”며 “그의 생각을 존중하지만 우리 팀은 (설영우가 떠나면) 대안이 없다”고 말했다.

설영우는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대표팀에서 주전 풀백으로 활약 중이다. 한국이 4강에 진출하는 데 도움을 줬다. 그런데 대회 기간 세르비아 언론이 ‘즈베즈다 구단 관계자가 울산과 도하에서 논의했으며 이적 성사 직전’이라고 보도한 적이 있다.

울산 구단은 “설영우의 에이전트가 도하에 있는데, 세르비아 언론이 구단 관계자로 오인한 것 같다”고 말했다. 실제 설영우의 에이전트는 도하에 있다. 즈베즈다 구단과 조건 등을 두고 협상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제공 | 대한축구협회


설영우는 3일(한국시간) 호주와 8강전(한국 2-1 승) 직후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대회 중이라 정확한 상황을 파악하긴 어렵지만, 오퍼가 온 건 사실”이라고만 언급했다.

홍 감독은 “(울산 구단이 합의했다는 건) 전혀 사실이 아니다”며 “설영우에게 (즈베즈다에서 영입) 제안이 온 것과 본인 생각 모두 존중한다. (아시안컵을 마치고) 돌아오면 잘 얘기하고 좋은 방향으로 이끌고자 한다”고 강조했다.

강영조 기자 kanjo@sportsseoul.com


사진제공 | 한국프로축구연맹


기본적으로 홍 감독이나 울산이나 설영우를 쉽게 내줄 수 없다는 입장이다.

설영우는 울산과 2025년까지 계약돼 있다. 울산은 유럽 진출을 희망하는 설영우의 뜻을 존중하지만, 지난해 항저우 아시안게임 와일드카드 차출에 적극적으로 협조한 만큼 K리그1 3연패를 목표로 하는 새 시즌까지는 동행해 주기를 바라고 있다. 특히 지난해까지 설영우와 오른쪽 라인을 책임진 김태환이 라이벌 팀 전북 현대로 이적하면서 그는 대체 불가 자원이 됐다.

설영우가 홍 감독과 울산의 잔류 요청에도 유럽행 의지를 굽히지 않으면 이적료 수준이 관건이 된다. 현재로서는 일각에서 언급되는 이적료 100~150만불(13~20억 원) 수준에는 반응하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

설영우는 울산이 유스 시스템으로 키워낸 ‘프랜차이즈 스타’다. 국가대표로 성장했고, 지난해 아시안게임 금메달로 병역 특례 혜택까지 얻어 미래 가치가 더 커졌다.

홍 감독 체제에서 이동경과 이동준이 계약 기간을 남겨 두고 유럽으로 향한 사례가 있지만 설영우와는 얘기가 다르다. 이동경은 전임 감독 체제에서 유럽행을 약속받고 1년 잔류한 뒤 나갔다. 이동준은 바이아웃 조항이 존재했다.

홍 감독은 “설영우는 아시안컵이 끝나면 고성장 그룹에 들어갈 것이다. 다만 아직 부족한 게 있다. 이점을 보완하면 더 좋은 선수가 돼 (유럽에도) 갈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또 “구단도 그의 성장에 큰 역할을 한만큼 서로 준비 돼 있을 때 (설영우가) 이적하면 좋은 그림이지 않겠느냐. 구단이 대비가 안 된 상황에서 선수 입장만 듣는 건 맞지 않다”고 강조했다. kyi0486@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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