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보름날까지 흥넘쳐…종로일대 인산인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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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보름날 서울 종로에서 다리밟기(踏橋·답교)를 하며 밤새도록 노는 야회(夜會)가 펼쳐진다.
'동국세시기'에는 "서울 장안의 주민들이 신분이나 남녀 구분 없이 몰려나와 종로에서 저녁 종소리를 들은 뒤 여러 곳의 다리를 찾아다닌다. 다리(橋)를 밟으면 다리(脚)에 병이 나지 않는다고 하며 대광통교·소광통교 및 수표교에 가장 많이 모인다"며 "인산인해를 이룬 군중이 퉁소를 불고 북을 쳐대며 일대가 굉장히 소란하였다"고 적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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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보름날 서울 종로에서 다리밟기(踏橋·답교)를 하며 밤새도록 노는 야회(夜會)가 펼쳐진다. '동국세시기'에는 "서울 장안의 주민들이 신분이나 남녀 구분 없이 몰려나와 종로에서 저녁 종소리를 들은 뒤 여러 곳의 다리를 찾아다닌다. 다리(橋)를 밟으면 다리(脚)에 병이 나지 않는다고 하며 대광통교·소광통교 및 수표교에 가장 많이 모인다"며 "인산인해를 이룬 군중이 퉁소를 불고 북을 쳐대며 일대가 굉장히 소란하였다"고 적혀 있다.
나라도 이날만은 통행금지를 해제했다. '정조실록' 1791년(정조 15) 1월 13일 기록은 "사흘간 야금을 풀고 숭례문과 흥인문을 열어 도성의 백성들이 답교하는 것을 허락하였다"고 전했다. 사람이 많으면 사고도 터지기 마련. 이수광(1563~1629)의 '지봉유설'은 "남녀가 길거리를 메워 밤새 왕래가 그치지 않아 법관이 불허하고 체포하는 데까지 이르렀다"고 했다.
석전(石戰·돌팔매놀이)도 대보름 때 행해졌다. '동국세시기'에 따르면 서울 삼문(남대문·서대문·서소문) 밖 주민과 아현 주민이 떼를 이뤄 편싸움을 했다. 만리재(서울역 서쪽 고갯길) 위에서 고함을 지르고 돌을 던지다가 몽둥이를 들고 달려들기도 했다. 삼문 밖이 이기면 경기에 풍년이, 아현이 이기면 팔도에 풍년이 든다고 여겼다. '동국세시기'는 "(싸움으로) 상처가 나고 죽기도 해 금지령을 내렸지만 고질적인 악습은 고쳐지지 않는다"고 썼다.
서양 문화의 급속한 확산 추세 속에 안타깝게도 우리 고유의 세시풍속이 점점 사라지고 있다. 그렇더라도 가족들이 모처럼 한데 모여 차례를 지내고 세배하는 설날 전통은 오래 지속될 수 있기를 희망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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