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SSG, 어차피 다 붙어야 하는데 뭐…” 그러면 한화 개막전 선발은 문동주? 페냐? ‘강력한 이 변수’[MD멜버른]
[마이데일리 = 멜버른(호주) 김진성 기자] “어차피 똑같이 붙는 건데요 뭐.”
한화 이글스는 펠릭스 페냐, 리카르도 산체스, 문동주까지 1~3선발은 확정적이다. 이들은 이미 두 차례 정도 불펜피칭을 하며 순조롭게 시즌을 준비 중이다. 4~5선발은 베테랑 장민재와 이민우부터 김기중, 남지민, 신인 황준서까지 경합 중이다.
아무래도 관심이 모아지는 게 개막전 선발이다. 2023시즌의 경우 키움 히어로즈와의 고척 개막전서 외국인투수 버치 스미스가 2⅔이닝 2실점하고 부상으로 물러난 뒤 퇴단하는 흑역사가 있었다. 개막전부터 에이스가 다치니 꼬일 수밖에 없었다.
올해는 어떨까. 안정성, 실적 측면에선 단연 페냐가 유력하다. 페냐는 작년 32경기서 11승11패 평균자책점 3.60으로 한화 선발투수들 중에서 가장 안정적이었다. 177⅓이닝을 건강하게 먹었고, 퀄리티스타트도 19회로 나쁘지 않았다.
페냐는 3일(이하 한국시각) 호주 빅토리아주 멜버른 멜버른볼파크에서 불펜피칭을 실시했다. 그런데 다른 투수들과 달리 거의 ‘슬로우 모션’으로 투구해 눈길을 모았다. 심지어 공도 10개 정도밖에 던지지 않았다. 자신만의 루틴을 지키며 시즌 준비를 하는 것이다. 최원호 감독도 시즌 개막에 맞춰 준비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그런데 화제성 측면에선 문동주를 전격 개막전에 낙점할 수도 있다. 문동주가 2023시즌 경험을 바탕으로 KBO리그 정상급 투수로 성장할 것이라는 확신을 가졌고, 올해 실제로 얼마나 더 좋은 퍼포먼스를 보여줄 것인지에 대한 구단의 기대가 크다. 개막전 선발로 확실하게 책임감을 부여할 수도 있다.
한화는 3월23~24일 LG 트윈스와의 잠실 개막 2연전에 이어 26~28일 SSG 랜더스와 인천 3연전을 갖는다. 이후 29일부터 31일까지 대전에서 KT 위즈를 상대로 홈 개막 3연전을 갖는다. 초반부터 가장 강력한 2강에 중상위권 전력으로 평가받는 팀과 만나는, 빡빡한 일정이다.
23일 시즌 개막전에 나가면 29일 홈 개막전까지 책임질 수 있다. 책임감에 상징성이 배가된다. 이 역할을 페냐가 맡을 것인지, 문동주가 맡을 것인지 관심사다. 산체스의 발탁 가능성도 있다. 기본적으로 스프링캠프 내내 컨디션을 체크하고 결정할 일이다.
참고로 작년 상대전적은 페냐가 LG와 5경기서 4패 평균자책점 4.00, KT와 5경기서 2승3패 평균자책점 5.88로 모두 좋지 않았다. 문동주는 LG와 3경기서 1승1패 평균자책점 4.02, KT와 2경기서 2승 평균자책점 3.60이었다. 이 수치들만 보면 문동주의 전격 발탁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최원호 감독은 3일 개막전 선발을 묻는 질문에 웃음으로 대신했다. 오히려 대진을 언급했다. “LG나 SSG나 어차피 똑같이 붙는 것이다. 오히려 우리도 힘이 있을 때 초반에 붙는 게 나쁘지 않다. 서로 사이클이 시작되는 시점서 만나는 것이니까”라고 했다.
빡빡한 일정을 정면돌파하면 오히려 시즌 초반 선전의 동력이 생긴다. 그렇게 되려면 선발투수의 힘이 절대적으로 중요하다. 선봉에 페냐, 산체스, 문동주 중 누가 설까. 그런데 여기서 빠트린 선수 한 명을 슬그머니 넣어야겠다. 강력한 변수다. 메이저리그 FA 루머로 미국 여행 중인 류현진(37)이다. 류현진이 극적으로 한화에 복귀할 경우 당연히 개막전 선발투수 후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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