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안컵] K3 선수→국대 선발?...'출전불가' 김민재 대체자, '미친 제공권' 박진섭이 딱!
'대기만성 스토리' 박진섭이 대체자로 딱
[인터풋볼=신동훈 기자(도하)] 박진섭은 김민재 대체자 역할을 완벽하게 수행할 수 있는 적임자다.
위르겐 클린스만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FIFA 랭킹 23위)은 6일 오후 6시(현지시간) 카타르 알라이얀에 위치한 아흐메드 빈 알리 스타디움에서 2023 아시아 축구연맹(AFC) 아시안컵 4강 요르단(FIFA 랭킹 87위)전을 치른다. 한국은 호주를 연장전 끝에 격파하며 4강에 올라왔고 요르단은 타지키스탄을 잡고 사상 처음으로 4강에 올랐다.
김민재가 나오지 못한다. 후반 추가시간 김민재가 경고를 받았다. 김민재에게 태클을 당한 조던 보스는 넘어지면서 공을 손으로 잡으며 내주지 않았다. 김민재는 빠르게 공을 빼앗았다. 하지만 이를 보고 주심이 경고를 꺼내 들었다. 이전 경기에서 경고가 있었던 김민재는 누적 징계로 인해 요르단전에 나오지 못한다.
클린스만 감독은 우려를 표했다. 호주전 기자회견에서 김민재 이야기를 하자 "안타깝다. 슬프기도 하고. 김민재 본인이 아마 가장 안타까울 거다. 후방에서 리더역할 잘 하고 있는데 팀적으로 아깝지만 대안은 있다. 김민재가 못 뛰는 건 선수 본인이나 팀적으로 매우 안타까운 것 같다"고 말했다.
당장 대안을 찾아야 한다. 김영권, 정승현 라인이 매우 유력하다. 울산HD에서 호흡을 맞추기도 했고 클린스만 감독 아래 가장 많이 뛰었다. 하지만 김영권은 연속 연장 소화로 상당히 지쳤다. 호주전 믹스트존 인터뷰 당시 "너무 피곤하다. 죄송하다"라고 하면서 취재진의 인터뷰 요청을 두 손 모아 거절하기도 했다.
김영권이 정상 상태가 아니라면 고민이 심해진다. 센터백으로 분류되는 김주성, 김지수가 있는데 김주성은 명단 제외가 될 때가 많았고 김지수는 2004년생으로 선발로 나서기는 매우 어리고 경험도 부족하다. 클린스만 감독은 박진섭 센터백 기용 카드를 만지작거릴 것이다. 클린스만 감독은 "당장 말한다면 정승현 있어서 나올 거고 수비형 미드필더로 나서는 박진섭을 쓰는 변칙이 있을 수 있다"고 말한 바 있다.
박진섭은 1995년생으로 2017년 네서녈리그(현 K3리그격) 대전 코레일에 있다가 2018년 안산 그리너스에 오며 프로 생활을 시작했다. 센터백, 수비형 미드필더 모두 가능하고 피지컬과 패스 능력을 보유해 좋은 평가를 받았다. 2020년 대전하나시티즌으로 가 주전으로 뛰며 더 가치를 높였다. 2022년부터 전북 현대에서 뛰었다. K리그1 최강인 전북에서 핵심이었다.
전투적인 모습으로 후방을 책임지면서 안정감을 보였고 빌드업 상황에도 정확하고 날카로운 패스로 이목을 끌었다. 전진성과 세트피스 존재감도 대단했다. 활약을 인정받아 2022 K리그1 베스트 일레븐에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지난 시즌엔 센터백, 수비형 미드필더를 오가며 전북 후방 믿을맨 역할을 확실히 해주고 있다.
어린 시절 주목을 못 받고 20대 후반이 되어서야 본격적으로 꽃을 피운 대기만성형 선수다. 리그 최고 선수이나 대표팀과 인연이 없었고 또 김천 상무에 연이어 떨어지며 아쉬움을 삼켰다. 그러던 중 아시안게임 와일드카드로 발탁돼 첫 태극마크를 달았다. 아시안게임에서 박진섭은 최고였다. 이한범과 수비를 책임지면서 단단한 모습을 보였다. 리더로서 후방을 이끌었고 후배들에게 동기부여를 넣어줘 아시안게임 금메달에 혁혁한 공을 세웠다. 골은 정우영, 조영욱, 엄원상 등이 많이 넣었어도 팀적으로 가장 결정적 활약을 한 건 박진섭이라는 평가였다.
금메달 획득으로 군 문제를 해결한 박진섭은 전북에 돌아와 활약을 이어갔다. A대표팀 발탁설이 나왔고 클린스만 감독이 뽑으며 A대표팀 데뷔전을 치르기도 했다. 아시안컵 명단에도 들었는데 많은 경기를 소화하지 못했다. 주로 교체로 나와 활약했는데 나올 때마다 엄청난 안정감을 보였다. 센터백, 미드필더로 번갈아 나섰는데 경합 상황에서 압도적이었다.
특히 호주전 막판, 상대가 롱패스를 넣을 때마다 차단했다. 퇴장으로 인해 한 명이 부족한 호주는 한방을 노렸는데 박진섭에게 번번히 막혔다. 비록 호주가 힘이 빠진 상태이고 승기가 한국 쪽으로 왔어도 박진섭은 다시 한번 자신의 능력을 보여줬다. 충분히 선발로 나설 능력을 보여줬기에 박진섭은 요르단전에서 김민재를 대체할 수 있어 보인다.
김민재 대신 요르단전 나와 활약을 하며 결승으로 이끈다면, 박진섭의 대기만성 스토리에 또다른 한 페이지가 작성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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