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강에 중동이 3팀…중동 강세에 홀로 맞서게 된 한국 축구

윤은용 기자 2024. 2. 4. 15: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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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오른쪽)과 김태환이 지난 3일 카타르 도하의 알에글라 훈련장에서 열린 회복훈련에서 러닝을 하며 대화를 나누고 있다. 도하 | 연합뉴스



한국 축구가 중동세에 유일하게 맞설 대항마로 남았다.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은 한국과 중동 3팀이 우승을 놓고 다툼을 펼치는 형국이 됐다.

이번 대회 4강 대진은 한국-요르단, 이란-카타르로 결정됐다. 가장 먼저 8강전을 치른 요르단은 ‘돌풍의 팀’ 타지키스탄을 1-0으로 힘겹게 꺾고 4강에 선착했고, 뒤를 이어 한국이 우승 후보 중 하나였던 호주와 연장 혈투 끝에 2-1 역전승을 챙기며 합류했다. 그리고 이란이 가장 유력한 우승 후보였던 일본을 2-1로 눌렀고, 개최국이자 디펜딩 챔피언인 카타르가 승부차기 끝에 우즈베키스탄을 누르며 4강행 막차를 탔다.

이번 대회 4강은 동북아시아는 물론 동남아시아와 중앙아시아를 통틀어 유일하게 살아남은 한국과 요르단·이란·카타르 등 중동 3개 팀의 자존심 대결로 압축됐다.

최근 중동의 강세는 심상치 않다. 한국과 4강에서 만나는 요르단은 앞서 조별리그에서 한국과 2-2 무승부를 거뒀다. 16강에서 발목이 잡히긴 했지만 이라크는 일본을 제압하는 이변을 연출했고, 조별리그 통과는 당연해 보였던 중국은 조별리그에서 ‘무승·무득점’의 굴욕을 쓰며 탈락하는 아픔을 맛봤다.

한국도 이번 대회에서 중동팀을 만나 고전을 면치 못했다. 바레인과 조별리그 첫 경기서 3-1 완승을 거두긴 했지만 이어진 요르단전에서 고전 끝에 비겼고, 16강에서 만난 사우디아라비아를 상대로도 승부차기까지 가는 혈투를 펼쳤다. 하지만 고전은 해도 패하지는 않으며 끝내 4강까지 올랐다.

한국은 4강에서 요르단을 상대로 명예회복에 나서야 한다. 당초 쉬운 경기가 될 것이라는 예상과는 다르게 허술한 조직력을 보이며 2골이나 헌납했다. 한국은 김민재(바이에른 뮌헨)가 경고 누적으로 결장하지만, 요르단 역시 주전 공격수인 알리 올완과 스리백 수비의 한축을 담당하는 살렘 알아잘린이 경고 누적으로 경기에 나서지 못한다.

결승 상대가 될 수 있는 이란과 카타르에도 갚을 것이 많다. 한국은 5년 전 아시안컵 8강에서 카타르에 패해 짐을 쌌다. 당시 카타르는 한국을 8강에서 꺾은 뒤 4강에서 아랍에미리트(UAE)를 눌렀고, 결승에서 일본마저 제압하며 사상 첫 아시안컵 우승의 감격을 누렸다. 한국 축구의 오랜 라이벌인 이란은 한국이 역대 전적에서 10승10무13패로 밀리는 아시아의 강호다. 가강 최근 맞대결인 2022년 3월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에서는 한국이 2-0으로 이겼지만, 그 전까지 7경기 연속 무승(3무4패)에 빠져 있었다.

윤은용 기자 plaimston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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