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 8kg 빠졌지” ‘심부전증’ 신구, 투병에도 연극 무대 오른 이유
“아무리 작은 역이라도 최선을 다하면 세상이 알아준다고.” 심부전증 투병 중임에도 연극 ‘고도를 기다리며’로 관객을 만나고 있는 신구가 후배 조달환에게 진심을 담은 조언을 건넸다.
배우 조달환은 3일 유튜브 채널 ‘조라이프’에서 배우 신구와의 인연을 소개하는 영상을 공개했다. 두 사람은 신구가 연극 ‘고도를 기다리며’에 출연한 날 뒷풀이겸 술자리를 가졌는데, 신구는 이 자리에서 투병 중 연극 출연을 결심한 배경과 건강 상태에 대해 털어놓았다.
1962년 데뷔해 60여 년간 활동해온 신구는 2022년 심부전증 진단을 받고 인공 심장박동기를 착용한 상태로 ‘고도를 기다리며’ 무대에 오르고 있다. 1953년 프랑스 파리에서 처음 공연한 이 작품은 실존하는지조차 불분명한 ‘고도’라는 인물을 하염없이 기다리는 두 방랑자의 대화로 이뤄진 연극으로 오는 18일까지 관객을 만난다.
신구는 ‘고도를 기다리며’ 출연 결정이 쉽지 않았다고 했다. 그는 “무리라고 생각하면서 선택했다”고 말했다. 신구는 에스트라공(고고) 역할을 연습하면서 매일 부적처럼 입었던 셔츠와 바지를 이날도 입고 있었다. 신구는 “바지와 셔츠는 연습 때 입던 거야”라며 “이거를 입으면 ‘고고’하고 가까워진 것처럼 느껴져서 연습 때부터 계속 입고 있는 거야. 끝날 때까지 계속 입을 거야”라고 했다.
그는 “나는 전작인 ‘라스트 세션’이 내 인생극이라고 생각하고 올인했는데, 말하자면 성공한 거 아니냐. 매진돼서 기쁘고 고맙다”며 “그런데 이거 할 때도 ‘선생님 안 하시면 이 연극 접겠다’고 말해 거짓말인데도 거기에 속은 거지, 내가”라며 웃었다.
신구는 연극을 시작한 후 오히려 건강이 좋아졌다고 했다. 그는 “안 하는 것보다 하는 게 신체적으로도 그렇고 정신도”라고 했다. 많은 사람들이 신구가 무대에 오르는 것을 반대했지만 조달환은 신구의 적극 추천했다고 했다.
조달환은 당시 제작사 대표에게 “선생님이 재작년에도 몸 안 좋으셨을 때 서울대병원 중환자실에서 뛰쳐나와서 공연한 분이고, 내가 그때 옆에 있었고 모셔다드려서 아산병원 가셨다”며 “선생님 말씀이 맞다. 선생님 꿈은 무대에서 떠나시는 거야. 무조건 해. 무조건 해”라고 말했다고 한다.
제작사 대표가 ‘그러다 신구 선생님이 아프시면 어떡하냐’고 걱정하자 조달환은 “그건 운명이야. 그걸 우리가 결정해? 선생님에게는 축복이야. 우리는 힘들겠지만 어떻게 될 지 누가 아냐. 운명에 맡기자”라고 말했다고 한다. 신구는 이 자리에서 이 얘기를 처음 알게 됐다며 조달환에게 고마움을 표현했다.
신구는 심부전이 오면서 7~8kg까지 체중이 빠졌다고 한다. 신구는 지난해 초 조달환과 함께 있다가 증상을 발견해 심장박동기를 달 수 있었다고 한다. 신구는 심장박동기를 두고 “이 놈이 한 10년은 산대”라며 “아이고 나보다 더 오래 살겠네”라고 했다. 조달환은 “선생님이 10년 더 살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했다.
신구는 연기자로서의 자세에 대해 “무슨 역이든 소홀히 할 이유가 없다. 연기자는 무슨 역이든 최선을 다해서 해야 해”라며 “아무리 작은 역이라도 ‘이건 별거 아니네’ 하면 안 돼. ‘걔는 누구야’하는 반응이 누적되면 실력이 된다”고 했다. 그러면서 조달환에게 “너나 나나 잘생긴 주인공은 아니잖아. 그러니까 수 없이 (역할이) 올 거야. 그때마다 최선을 다해서”라며 “세상은 그걸 다 알아준다고. 얼만큼 노력하고 열심히 했느냐는 바라보는 사람들이 느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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