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일랜드 민족주의자, 북아일랜드 신임 총리로 임명…사상 최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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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령 북아일랜드에 처음으로 아일랜드 민족주의자 출신 신임 총리가 임명됐다.
3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과 AFP통신에 따르면 북아일랜드 의회는 이날 아일랜드 민족주의자인 미셸 오닐 신페인당 부대표(47)를 신임 총리로 맞이한다고 밝혔다.
오닐의 임명은 북아일랜드 정치가 새로운 세대로 전환되는 것을 상징한다고 외신들은 전했다.
북아일랜드 부총리에는 DUP의 엠마 리틀 펜겔리가 임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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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방주의 정당인 DUP의 보이콧 끝 약 2년 만에 연립 정부 구성
(서울=뉴스1) 정지윤 기자 = 영국령 북아일랜드에 처음으로 아일랜드 민족주의자 출신 신임 총리가 임명됐다.
3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과 AFP통신에 따르면 북아일랜드 의회는 이날 아일랜드 민족주의자인 미셸 오닐 신페인당 부대표(47)를 신임 총리로 맞이한다고 밝혔다.
이번 조치는 신페인당의 라이벌이자 친영국 성향의 연방주의 정당인 민주연합당(DUP)이 2년 만에 연립 정부를 구성하기로 합의하면서 이루어졌다.
신페인당은 2022년 5월 진행된 의회 선거에서 90석 중 27석을 차지하며 최대 정당이 됐지만 DUP의 보이콧으로 그 역할을 제대로 수행하지 못했다.
북아일랜드 분쟁을 종결하기 위해 체결된 벨파스트 평화 협정에 따르면 북아일랜드는 민족주의 정당과 연방주의 정당이 함께 연정을 구성해야 한다. DUP는 브렉시트(Brexit·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이후 북아일랜드와 영국 본토 사이 무역이 차질이 생긴 것을 두고 연립 정부 구성을 거부해 왔다.
그러나 최근 DUP와 영국 정부가 무역 마찰을 완화하기 위한 협상을 타결하면서 자치 의회와 행정부 출범이 결정됐다.
오닐의 임명은 북아일랜드 정치가 새로운 세대로 전환되는 것을 상징한다고 외신들은 전했다. 오닐은 통일된 아일랜드를 원하는 아일랜드 민족주의자들과 영국 잔류를 원하는 친영 연합주의자 사이에서 수십 년 동안 일어난 유혈 분쟁에 직접적으로 관여하지 않은 인물이라고 로이터는 설명했다.
북아일랜드 부총리에는 DUP의 엠마 리틀 펜겔리가 임명됐다. 벨파스트 협정에 따라 북아일랜드에서 총리와 부총리의 권한은 같지만 부총리의 상징적인 무게는 덜하다.
오닐은 이날 의회에서 "오늘은 새로운 여명을 알리는 역사적인 날"이라며 "우리의 부모나 조부모 세대에서는 상상할 수도 없었던 일"이라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그간 분쟁 중 목숨을 잃은 모든 이들에게 예외 없는 안타까움을 표한다"며 "국민 모두의 화해를 위한 일들을 계속 해나가겠다"고 의지를 나타냈다.
stopyu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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