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백령도 안보불안 속에도 통신 보편서비스 '이상 무'

박지성 2024. 2. 4. 1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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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가 인천 백령도 백령국사와 용기원산에 설치된 마이크로웨이브장비와 위성안테나 등을 활용, 섬 지역내 유무선 데이터·유선전화 통신을 안정적으로 관리하는 현장을 확인했다.

주일성 KT 팀장은 "백령도와 같은 도서 지역에 통신 서비스를 구축하기 위해서는 해저케이블 구축이 일반적이지만, 서해바다에서는 쌍끌이 어선의 그물에 의해 케이블이 손상될 가능성이 높다"며 "KT는 안정적 통신을 위해 대용량 무선 통신이 가능한 마이크로웨이브 2개 루트와 위성 백업까지 더해 3원화로 도내 통신 품질을 확보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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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관계자들이 백령국사 마이크로웨이브 송수신 철탑을 살펴보고 있다.

# 인천 연안부두에서 쾌속정을 타고 4시간. 옛 황해도에 속할 정도로 북한에 인접한 서해 최북단 섬 백령도에 내려 차를 타고 10여분간 이동하자 인천방향을 바라보는 거대한 철탑이 나타난다. 철탑에는 백령도 통신을 책임지는 마이크로웨이브 안테나가 주파수별로 설치돼 있고, 한켠에는 거대한 위성안테나도 보인다. 북한의 잦은 서해상 미사일 발사로 백령도 긴장이 고조되는 가운데, KT 백령국사 직원들은 지역주민과 군인들에게 안정적 보편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만전을 기하고 있었다.

KT가 인천 백령도 백령국사와 용기원산에 설치된 마이크로웨이브장비와 위성안테나 등을 활용, 섬 지역내 유무선 데이터·유선전화 통신을 안정적으로 관리하는 현장을 확인했다.

주일성 KT 팀장이 백령도 네트워크 인프라에 대해 브리핑하고 있다.

정부는 KT를 백령도지역 초고속인터넷, 시내전화(PSTN) 보편적역무 의무사업자로 지정했다. 다른 통신사들이 비용 등의 문제로 인프라 접근이 어려운 지역에 KT가 망 구축과 서비스를 전담하고, 다른 사업자들이 손실을 일부 분담·보조한다.

주일성 KT 팀장은 “백령도와 같은 도서 지역에 통신 서비스를 구축하기 위해서는 해저케이블 구축이 일반적이지만, 서해바다에서는 쌍끌이 어선의 그물에 의해 케이블이 손상될 가능성이 높다”며 “KT는 안정적 통신을 위해 대용량 무선 통신이 가능한 마이크로웨이브 2개 루트와 위성 백업까지 더해 3원화로 도내 통신 품질을 확보한다”고 말했다. 마이크로웨이브는 4㎓, 6㎓, 10㎓ 등 대역에서 고출력 전파로 데이터를 다른 섬과 육지로 전송하는 '백본' 인프라다. KT는 소청도·소연평도 등을 이어 송도까지 연결하는 90km 구간 2루트를 주력으로 활용하고, 1루트(140km) 구간을 보조망으로, 위성망통신을 백업망으로 사용한다.

KT 백령국사에 설치된 거대 위성안테나

백령국사에는 마이크로웨이브 장비 외에도 VHF 선박통신 장비, 지니TV 주문형비디오(VoD)를 위한 캐시서버 등이 위치해 있다. 백령도 거주인원은 민간인과 군부대를 포함해 약 1만여명. 백령국사를 포함해 KT와 그룹사, 협력업체 직원 등 12명 이상이 상주하며 통신서비스를 관리한다. 서해 최북단 섬 백령도에서 안정적 통신 이용이 가능한 건 이들 덕분이다. 직원들은 저녁식사 중에도 네트워크 이상 신호가 감지되자 백령국사로 달려가 문제를 해결했다.

KT 관계자가 백령도 마이크로웨이브 구축현황을 설명하고 있다.

심현진 KT 센터장은 “최근 지속되는 북한의 미사일 위협과 관련해 육지와 안정적 통신 연결에 대한 지역 주민과 군인들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며 “KT 직원들도 보다 긴장감을 갖고 통신망을 관리한다”고 말했다.

백령도와 같은 도서산간 지역 정보격차해소를 위해 보편서비스에 대한 국가적 관심과 정책 노력이 요구된다. 백령도 현장 통신 관리자들은 지역주민과 군인들의 데이터이용 증가에 따른 6㎓ 마이크로웨이브 주파수 확대 필요성을 제기했다. 통신사와 전문가들은 보편서비스 안정과 확대를 위해 콘텐츠기업과 정부의 보편서비스 생태계 참여 확대 방안을 고민할 시점이라고 조언했다.

백령도(인천)=박지성 기자 jisung@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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