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차피 금리인하’…5월 단행에 베팅하는 미 금융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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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세계 금융시장을 쥐락펴락하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가 지난주 끝났다.
지난해 12월 발표된 점도표를 통해 미 연준 인사들의 올해 금리인하 컨센서스가 3차례라는 것은 이미 알려졌지만 이번 회의에서 파월 의장은 올해 금리인하에 나설 것을 직접 구두로 확인시켜줬다.
선택은 파월 의장을 포함한 미 연준의 몫이지만 어차피 금리인하에 나설 것이라면 정책효과가 큰 선제적 금리인하를 선택할 공산이 높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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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세계 금융시장을 쥐락펴락하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가 지난주 끝났다. 올해 첫 FOMC 회의와 파월 연방준비제도(연준) 의장 회견은 당일 주식시장에 실망을 주었다. 파월 의장이 3월 금리인하를 시사해줄 것을 내심 바랐지만 오히려 선을 그었기 때문이다. 인플레이션이 지난 6개월간 하향 안정되고는 있지만 추가적 확인이 필요해 금리인하까지는 좀 더 시간이 필요하다는 입장이었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도 “미국의 성장세가 강하다 보니 연준이 금리를 금방 내리지 않을 것”이라며 “우리 통화정책도 영향을 받기 때문에 금리를 내리는 속도가 늦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하루만에 1월 FOMC 회의 결과에 대한 해석이 미묘하게 달라지는 분위기다. 글로벌 투자은행(IB)들을 중심으로 5월 혹은 6월 미 연준의 첫 금리인하 전망이 탄력을 받고 있다. 이러한 분위기는 연 3%대로 재차 하락한 미국 국채금리에서 확인된다. 매일 달라지기는 하지만 시카고상품거래소 페드워치를 보면 5월 회의에서 금리를 25bp(1bp=0.01%포인트) 내릴 확률은 59%, 50bp 인하 확률이 30%대로 미 연준의 5월 금리인하를 예상하는 목소리가 압도적이다. 파월 의장이 물가 목표 달성에 대한 신뢰가 커져야만 금리인하에 나설 것을 분명히 했지만 금융시장에서는 이에 개의치 않고 5월 혹은 6월 금리인하 가능성이 힘을 얻고 있는 것이다.
시점만 바꾼 희망가일 수 있지만 여기에는 ‘어차피 금리인하’라는 또 다른 신뢰가 있다. 지난해 12월 발표된 점도표를 통해 미 연준 인사들의 올해 금리인하 컨센서스가 3차례라는 것은 이미 알려졌지만 이번 회의에서 파월 의장은 올해 금리인하에 나설 것을 직접 구두로 확인시켜줬다. 시기의 문제일 뿐 어차피 금리인하에 나선다는 것이다. 시기는 물가와 고용에 달려 있다는 입장이지만 최근 물가 둔화 현상과 더불어 고용지표 둔화 흐름은 미 연준의 금리인하 시기가 앞당겨질 수 있음을 뒷받침해주고 있다.
더욱이 일부 투자은행은 미 연준이 과잉긴축이라는 실수를 범할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정책 판단 실패로 금리인상 시기를 놓치고 공격적 금리인상에 나섰던 미 연준이 이번에는 고금리 장기화라는 정책적 실수를 범할 수 있다는 주장이다. 우연일수 있으나, 1월 FOMC 회의 성명서에서 은행 신용위기와 관련된 문구가 삭제됨과 동시에 지역은행의 상업용 부동산 대출 부실 리스크가 재차 불거졌다. 물론 지난해 실리콘밸리은행(SVB) 사태가 재연될지는 미지수지만 고금리 현상이 장기화된다면 중소은행들의 부실 우려가 다시 증폭될 여지는 충분하다. 금융시장 내 과잉긴축 리스크가 일부 현실화되고 있다. 선택은 파월 의장을 포함한 미 연준의 몫이지만 어차피 금리인하에 나설 것이라면 정책효과가 큰 선제적 금리인하를 선택할 공산이 높아지고 있다.
하이투자증권 전문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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