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차례 비용 2~3% 증가, 대형마트보다 3만원 저렴한 곳은?
서울시민의 올해 설 차례 비용이 지난해에 비해 2~3% 가량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전통시장의 올해 설 차례상 준비 비용이 평균 22만5600원으로, 대형마트(25만6200원)보다 3만원 가량 저렴한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시농수산식품공사는 4일 “올해 설 차례상 차림비용이 지난해보다 2~3% 상승할 것으로 전망한다”고 밝혔다.
공사의 조사대상 품목 35개 중 과일류·채소류는 기상악화 등으로 가격이 올랐다. 전통시장 기준 사과 3개(개당 약 400g)는 평균 1만3231원으로 지난해 7647원에 비해 크게 가격이 올랐다. 도라지(300g 기준)도 올해 5307원으로 지난해 4917원에 비해 소폭 가격이 상승했다.
축산물은 도축 마릿수 증가와 재고확보 등으로 가격이 안정세를 보였다. 산적용 쇠고기(200g)는 9836원으로 지난해 1만399원에 비해 가격이 내려갔다. 돼지고기(200g) 또한 2456원으로 지난해(2662원)에 비해 저렴해졌다.
전통시장은 대형마트에 비해 차례 준비 비용이 약 3만원 가량 저렴했다. 올해 6~7인 가족 기준 차례상 준비 비용은 전통시장이 평균 22만5604원이었다. 조사대상인 서울 시내 전통시장 16곳 중 가락시장의 ‘가락몰’은 평균 20만6657원으로 가장 저렴했다. 반면 서울시내 대형마트 8곳의 설 차례상 준비 비용은 평균 25만6200원이다.
다만 지난해와 비교하면 전통시장의 설 차례 준비 비용은 올랐지만 대형마트는 감소했다. 전통시장은 차례 준비 비용이 전년(21만8320원) 대비 3.3% 증가했다. 반면 대형마트 지난해 26만6172원에서 3.7% 줄어들었다. 서울시농수산식품공사 관계자는 “대형마트의 가격감소는 정부 농수축산물 할인지원으로 할인 비율이 20%에서 30%로 확대된 점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공사는 전통시장과 대형마트를 품목별로 놓고 비교하면 과일류는 전통시장이 평균 8%, 축산물은 20% 가량 싸게 구매가능하다고 설명했다. 반면 채소류를 비롯해 청주·식혜 등의 가공식품은 대형마트가 상대적으로 가격이 낮았다.
김원진 기자 oneji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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