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미래 창당식에 조응천·이원욱 불참...“참여 않겠다” 입장문

원선우 기자 2024. 2. 4. 14: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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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낙연, 김종민 새로운미래 공동대표가 4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린 새로운미래 창당대회에서 참석자들과 손을 맞잡고 있다. /뉴스1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한 이낙연 전 대표와 비명계 현역들이 추진해온 새로운미래의 4일 중앙당 창당 행사에 조응천·이원욱 의원이 불참했다. 두 의원은 새로운미래에 참여하지 않겠다는 공식 입장문을 발표했다. 이준석 대표의 개혁신당 합류 가능성 등이 거론된다.

신당 관계자들에 따르면, 그간 김종민 의원과 함께 미래대연합을 결성했던 두 의원은 전날 이낙연 전 대표 측 새로운미래와의 협상에 끝까지 이견을 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창당 행사에 불참한 것이다.

이낙연 전 대표 측과 비명계 현역 3명은 그간 신당의 당명 ‘개혁미래당’과 이준석 대표의 개혁신당과의 통합, 신당 지도 체제 등을 놓고 갈등했다. 전날 이낙연 전 대표 측 이석현 전 국회부의장이 한때 ‘협상 결렬’을 선언했을 정도였다.

신당 당대표는 조응천 의원이 원내대표와 겸직하는 방안이 최종적으로 유력했다가 막판에 이낙연·김종민 공동대표 체제로 급선회했다. 이에 불만족을 느낀 두 의원이 이낙연 신당에서 최종적으로 이탈한 것 아니냐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해 신당 창당을 추진 중인 이원욱·조응천 의원. /뉴스1

다음은 이날 두 의원이 낸 입장문 전문.

<더 큰 통합을 위해 오늘 저희는 합당에 참여하지 않습니다>

저희는 상상력이 세상을 바꾼다는 생각을 갖고 있습니다.

정치가 올바른 상상력과 결합하여 신념화될 때 가장 좋은 세상을 만들 수 있을 것입니다. 국회의원 생활을 돌아봤습니다. 상상력의 정치를 하고 있는가 하는 질문을 스스로에게 던져 봤습니다. 아니었습니다.

그래서 만들어진 모임이 민주당의 <원칙과상식>이었습니다. 모든 것을 내려놓고 세상을 어떨게 바꿀 것인가, 상상력의 정치를 시작하자는 결의였습니다. 가치와 비전, 양심을 기준으로 완성해 나가자고 결의였습니다.

‘새로운미래’에 참여하는 것은 영혼없이 몸만 얻어 주는 일이라 생각했습니다. 통합을 위해 신명나게 일할 수 없는 과정입니다. 상상력의 정치로 좋은 나라를 만들겠다는 저희들의 결심을 훼손시키는 일이었습니다.

분열과 갈등이 없는 나라, 양극화로 절망을 겪지 않는 나라, 아이들과 청년이 꿈꿀 수 있는 나라, 그 나라를 만들기 위해 가치와 비전 중심의 정치, 양심의 정치를 세워야 합니다.

통합의 원칙은 수평적 통합, 열린 통합입니다. ‘새로운미래’와 통합을 추진함에 있어서도 마찬가지입니다. 그러나 원칙은 지켜지지 않았습니다.

1. 흡수통합은 원칙에 맞지 않는 통합입니다. 정당의 헌법인 강령과 당헌은 반드시 합의되어야 할 사항이지만 일방적 의결이 예상됩니다.

2. 가치와 비전 중심의 통합을 주장해온 저희가 묻지마 통합을 위해서 몸을 던지는 것은 이율배반적입니다. 오히려 오늘 저희 선택이 올바른 정치를 위해 민주당을 떠난 청년들이 앞으로 더 크게 역할할 수 있는 대통합을 만들 수 있을 것입니다.

3. 정치는 영혼과 이성의 조율이 이룬 소명으로 해야 합니다. 공간만 이동하는 통합은 불협화음만 낳을 뿐입니다.

국민들은 여전히 절망과 분열의 나라에서 고통을 겪고 있지만 정치권은 지금도 극단적 혐오주의에 빠져 ‘말로만 민생’을 말하고 있습니다. 국민의 행복은 뒷전이고 선거공학에만 관심이 있습니다.

지금 대한민국에서는 선거공학을 떠난 대통합의 정신과 실천만이 ‘공화시민과 청년들이 당당히 정책을 결정하는 나라’를 만들 수 있습니다. 저희는 그들이 제3지대 정당의 주체로서 우뚝서는 정당을 완성해 나갈 것입니다.

저희 통합의 길은 장강의 앞물과도 같습니다. 장강의 앞물이 고인물이 되어 장강의 뒷물을 막는 것이 아니라 더 빠르게 흐르도록 물길을 트는 일을 하겠습니다.

가치와 비전으로 더 큰 통합을 위해 뛰겠습니다.

그 길 위에, 오늘 출범하는 ‘새로운 미래’도 함께 해주시길 진심으로 기원합니다

2024년 2월 4일

국회의원 이원욱·조응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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